동갑내기 자전거 부부와 한효주가 기억에 남았던 자전거 박람회
울산에서 쉬는 날 하루를 투자해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프로미캐닉'으로 몸담고 있는 울산 바이크하우스 사장님과 단골로 오는 동생 녀석 3인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KINTEX(킨텍스)에서 개최한 ’세계자전거박람회(World Bike Show 2010)‘로 향했다. 이미 가기 전날 바이크아카데미의 이상훈 원장님과의 통화에서 볼거 없다고 절대 오지 말라는 말씀을 들어 전혀 기대를 안 하긴 했지만 그 말은 정말 사실이었다.
그래도 황금 같은 휴일 하루 종일 투자하고 울산과 일산 왕복 10시간여의 거리를 들인 그날의 기억들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뭐가 남겠는가? 그래서 속성으로 사진이라도 (뚝딱이로) 열심히 담았다. 아니 그냥 막 찍어댔다. (새벽 5시에 출발해 너무나 잠이오고 피곤했으며 이렇다할 새로운 볼거리도 없어서 박람회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뚝딱이로 막 찍다보니 사진의 퀄리티가 떨어진다.)
한달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인상적인 기억이라면 자전거 여행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익히 알고 있을 ‘동갑내기 자전거 부부’가 알팩닷컴 부스에서 자신들의 책 출간을 기념해 직접 판매와 팬 사인회를 겸하여 하고 있었고 책을 사면 사인과 기념 촬영을 해주는 형태. 또한, 나의 일행이 도착한 날에는 자전거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팔자걸음과 비슷한 라이딩 자세로 열심히 페달질을 하는 것이 조금은 우스웠다. 하지만, 역시 윗 지방은 타고 다니는 자전거의 형태가 다양했다. 울산은 MTB 판인데 말이다.
정부에서 어마어마한 투자를 받았다는 삼천리 부스에서 탤런트 ‘한효주’의 팬 사인회가 개최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도 인상적 (물론, 나는 한효주를 보지는 못했다. 아니 안봤다. 그녀가 앉을 자리만 봤다. 100명 한정 사인회였고 나는 별로 그녀에게 관심이 없어서 사장님은 직접 봤다는데 이쁘긴 이뻣다고) 전체적으로 볼게 전혀 없는 쇼였지만 그래도 늦깎이 포스팅은 해야 될 거 같아서 300여장의 가까운 막날린 사진 중 그나마 볼만한 것들을 추려 등록하니 볼 사람을 보시길.. 사실 볼게 없다. 실제로 가도 볼게 없었다. 다음에 이런식으로 혈세를 낭비하려면 하지 말기를. 그돈으로 국내 자전거 산업이나 자전거 관련 기반 시설에 투자나 했으면
▲ 가격대 성능비가 좋게 나온 메리다(MERIDA)의 2011년식 자전거들
▲ 신기그룹(Synkey)에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부스도 컷던 후지(FUJI)
▲ 신기했던 '자전거 피팅'기 MEASURES CYCLING?
▲ 비앙키(Bianchi)와 캄파놀로(Campagnolo) ITM등을 수입하는 대진의 부스도 컷다.
▲ 실측 6.5kg를 자랑하는 CELLO의 풀카본 로드바이크 휠셋의 데칼만 어떻게 했어도 더 이뻣을 텐데
▲ 삼천리의 고급 브랜드 첼로에서는 로드 뿐만 아니라 고급 MTB까지 내놓고 있었다.
▲ 캐논데일(Cannondale)과 스트라이다(STRiDA) 브롬톤(Brompton) 등을 수입하는 산바다스포츠의 부스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 수입 자전거들의 가격이 낮아지게 기여를 하고 있는 GIANT(자이언트)
▲ 몰튼(Moulton)과 Dedacci(데다치) 그리고 브룩스(Brooks) 등의 명품을 수입하는 이노이즈
▲ 전동식 듀라-에이스(Di2)를 실제로는 처음 만져봤는데 그 느낌이 신기했다. 지잉-지잉
세계박람회인지 마을잔치인지 서울바이크쇼는 볼거리가 풍성하길
이 포스팅을 등록하기 위해 잠깐 검색한 기사 중 사업비 14억 원을 들인 세계자전거박람회가 동네잔치로 전락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가장 황당한 부분은 3만341명의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 관람객은 28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부분과 1만2천495명의 바이어중 해외바이어는 48명에 그쳐 세계박람회가 마을잔치로 전락해 13억 원의 혈세가 낭비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건 그렇고, 내가 느낀 건 삼천리의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알톤(ALTON)은 그렇게 R7을 많이 팔아먹고 코렉스까지 인수했는데 부스는 얼마나 초라하던지 아직까지 삼천리의 힘이 얼마나 크단 걸 다시 한 번 느꼈고 또 그들의 고급 브랜드 첼로의 2011년 자전거들이 꽤 인상적 이였다.
아직까지 첼로가 국내 동호인들에게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이런 투자는 향후 10년 뒤엔 CELLO로 해외까지 자전거를 수출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예상. 그리고, 투자를 받기 위해 아둥바둥 대는 사장님들이 작은 부스 마련하고 자사의 제품 홍보와 투자자와 다양한 계약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이 바닥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다시금 느끼게 됐다. 어찌됐든 2011년 서울에서 한다는 서울바이크쇼는 볼거리가 풍성하기를
http://www.worldbikeshow.com (세계자전거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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