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장의 사진 그곳에서 발견하는 잔재미
스포엑스를 관람하고 연계하여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일산으로 향했습니다. 계획은 다음날 가기로 했는데 예상외로 갤럭시S2의 배터리가 빨리 닳지를 않더군요. 200장 정도 추구장창 사진을 찍어댔음에도 불구하고 20%정도 남아있는 배터리를 보며 이정도면 충분히 당일치기로 바이크쇼의 사진도 담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바이크아카데미를 수료하신 한분을 만나 함께 동행하게 됐다는 거도 킨텍스로 향하게 된 계기지요. 되도록 사람이 없는 평일에 관람을 하고 싶었거든요.
버스를 타고 킨텍스로 향하는데 숙소인 안산에서 다시 이곳까지 지하철을 타고 온다면 얼마나 멀까 생각을 해보니 아찔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12 서울바이크쇼 입구 앞에 커다란 자전거 거치대를 만들어 놓고는 그 자체만으로 작은 자전거 전시회를 하는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고가의 자전거를 보고는 저렇게 주차를 해놓고 과연 편한 마음으로 쇼를 관람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다행이 앞전 포스팅인 12 스포엑스 보다는 조명 상태가 좋은지 사진들이 갤럭시S2로 찍은 것 치고는 다들 괜찮게 나왔습니다. 더구나 주관적인 평가로는 바이크쇼가 볼거리가 더 많았구요. 해서 포스팅된 사진의 양도 추려냈음에도 200장 가까이 됩니다. 사진이 주력인 스크롤링의 압박이 심한 포스팅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보는 잔재미가 있습니다. 자 그럼 감상하시죠!
▲ 평일이라 자전거가 썩 많지는 않지만 주차된 자전거만으로 작은 바이크쇼인 2012 서울바이크쇼, 주말 사진을 보니 자전거가 만차더군요.
▲ 미니벨로 열풍때 다혼(DAHON)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시스코리아는 DAHON을 LS네트웍스에 넘기고 tern으로 터닝 했습니다. 실제 데칼 말고는 다혼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 개인적으로 윌리어를 크게 좋아하진 않는데 올해 Wilier 자전거들 참 이~뻐~
▲ 몇 달 후 프레임 빌딩을 배웁니다. 그렇다면 DE ROSA(데로사)의 PRIMATO와 같은 클래식한 로드프레임을 만들어 예쁘장하게 꾸며보고 싶단 상상을 해봅니다.
▲ 무척이나 마음에 들던 Cinelli Strato(치넬리 스트라토) 초점을 잃은 듯한 데칼과 깔끔한 모습이 이~뿨~
▲ 이번 바이크쇼에서 커다란 화제를 모은 DOVAL(도발) 타원형 체인링입니다. ROTOR의 Q-Rings 한국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포엑스나 바이크쇼를 관람하면서 기술력 있는 한국 업체들의 떨어지는 네이밍 센스나 디자인에 안타까워했는데요. 도발 체인링은 그런 면에서 참 잘 했다는 생각
▲ 크로몰리 프레임을 주로 생산하는 인디펜던트의 크로몰리 + 카본 프레임의 클래식한 로드바이크입니다. 딱 보곤! 아름답다! 라는 생각을 가졌죠. 부품 조합이 프레임과 잘 맞습니다.
▲ 나이든 사장님들께서 크나큰 관심을 보인 파워라이드(POWERRIDE)라는 전기자전거입니다. 자전거 미캐닉을 한 저로서는 저 저렴한 부품구성에 한숨을 푹 쉽니다. 물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최대한 원가 절감해야 한단 것 이해합니다만…….
▲ 제 고향 울산에서는 제법 많이 알려진 ASTER(아스터) 서울의 지인께 여쭤보니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하던데요. 산지인 대만에서는 작년에 제법 뜬 브랜드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가성비가 제법 괜찮습니다. 프레임만
▲ 가민 파워미터로 큰 관심을 모은 STORCK(스톡)의 부스는 여전히 외국 여신들을 앞세워 매너리즘의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 로드씬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피직(피지크, fizik)의 신형 안장 커브(KURVE) 입니다. 안장 코 아랫부분을 교체하여 소프트와 하드 타입으로 조절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물통케이지부터 그립 펌프 온갖 것을 다 만들어 팔고 있는 자이언트 이름 그대로 거대하게 시장을 장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이크쇼에 워낙 화려한 자전거들이 많아 자이언트의 머신들은 평범하게 느낀 인간의 간사한 눈을 실감했습니다.
▲ 이번 쇼의 최대 이슈중 하나라면 역시 캄파뇰로(Campagnolo)의 전동식 변속기 SUPER RECORD EPS(슈퍼레코드 EPS)를 들 수 있습니다. 저도 직접 변속해보았는데요. 시마노의 Di2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났습니다만 가격 (600만원인가)을 듣고는 저는 쓸 일이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이제 캄파도 나왔으니 SRAM 남았네요. 녀석들 전동 내놓지 않고 뭐하는 것인지
▲ 경량 일제 미니스프린터의 대명사인 타이렐(Tyrell)이 드디어 폴딩까지 되는군요. 그래요! 미니벨로는 접이가 되지 않으면 이제 경쟁력이 없어요! 라고 말해봅니다. 미니벨로로 자전거를 입문한 저로서는 바이크프라이데이나 타이렐과 같은 자전거들을 기분이 좋다가도 한물간 미벨 열풍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 약관에 나이에 청년 창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바이크메이트(BIKEMATE)의 스마트폰 거치대도 작년과 같이 출품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정민 대표를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가 잘 되도 너무 잘됐습니다. 부럽습니다.
▲ 국산 클릿 슈즈인 하이클(HYCLE) 입니다. 고급 클릿 슈즈인 만큼, 신발의 바닥이 카본입니다. 이 카본을 라이더의 발 모양에 맞게 성형을 해준다고 합니다.
▲ 화려한 조명 아래서 라이딩을 하면 더욱더 블링블링할 싱글기어 입니다.
▲ ORBEA(오베아)를 잃은 스포메이트(SPOMATE)는 MONDRAKER라는 생소한 브랜드를 수입합니다. LOOK의 자전거들처럼 스템이 프레임과 일체로 나갑니다만, 수입상측에서는 아직 스템의 가격을 발표 안하고 있네요. 달리 대안이 없으니 폭리를 취하겠다는 걸까요?
축소된 규모덕에 생긴 실내 시승장과 로드바이크의 상승세
어때요? 확실히 스포엑스보다는 바이크쇼가 볼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자전거를 실내에서 시승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은 참 좋은 취지라고 느꼈고요. 한날한시 국내 최대의 자전거 쇼가 두 곳에서 열렸다는 게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 작아진 규모 덕에 실내 시승장이 도입 된 것이니까요. 스포엑스나 바이크쇼나 12년 자전거 시장은 로드바이크가 대세임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작년까지 급성장한 픽시 시장이 성장세가 줄었음을 참관 업체나 출품된 자전거를 통해 알 수 있었구요. 더구나 MTB까지 그 비중이 축소된 것은 의아했습니다.
스포엑스로 커다란 업체들이 빠져나가면서 가장 혜택을 본 수입상은 비앙키로 대표되는 대진인터내셔널이 아닐까 싶습니다. 캄파뇰로의 전자 변속 시스템인 EPS를 출품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냈구요. 언제나처럼 화려하고 막강한 라인업은 여전했지만 더욱 그 위세가 등등한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직도 한국 시장에는 지사가 들어올 여지가 충분합니다.
지사 설립을 통한 자전거수입협회를 벗어난 업체들 ‘트렉, 스페셜라이즈드’는 이번 두 쇼에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자이언트는 지사임에도 자전거수입협회의 회원 입니다.) 이들마저 스포엑스에 참가한다면 바이크 쇼의 규모는 점차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듭니다. 다음해에 열리는 자전거 전시회는 서로의 이해관계를 잘 조율해 한곳에서 열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관련 문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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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자전거 생활 (2001, 히키타 사토시)
새크리파이스 (サクリファイス) (2007, 곤도 후미에)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It's not about the bike) (2000, 랜스 암스트롱, 샐리 젠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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