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니벨로를 구입 하려고 하는가? 후회하기 싫다면, 폴딩으로 구매하라!

작은 바퀴에 매력
미니벨로(minivelo : mini(영어)=작은 velo(프랑스어)=자전거) 말 그대로 작은 자전거란 뜻이다. 20인치 이하의 바퀴 사이즈를 가진 자전거를 보고 미니벨로라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아담한 크기에 자전거를 타면 남의 시선도 느낄 수 있고, 큰 바퀴의 자전거와 달리 유행을 따르는 디자인도 많아 자전거를 입문할 때 요즘 많이들 미니벨로로 입문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 또한 그랬다.


 

브롬톤(Brompton)



스트라이다(Strida)


미니벨로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스트라이다 같은 폴딩에 최적화되었으나 속도를 내기에는 많이 아쉬운 녀석이 있는고 하면 브롬톤(Brompton)이나 오리바이크(ORibike)처럼 폴딩과 어느 정도의 주행 성능까지 두루 갖춘 녀석도 있다. 물론, 브롬튼이나 오리바이크도 스트라이다와 마찬가지로 속도 안 나기는 마찬가지다. 스트라이다가 더 잘나간다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인 폴딩(접이식) 자전거 중에는 DAHON, KHS, BIRDY 등의 자전거가 있는데 브롬톤처럼 빼어난의 폴딩 능력을 보여주진 않지만 무난한 폴딩과 상당한 주행능력을 갖춘 용도에 맞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논 폴딩(폴딩이 되지 않는) 미니벨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폴딩이 싫어서거나(폴딩의 안전성을 의심하거나) 다이아몬드(삼각) 형태의 프레임이 좋아서들 선택한다. 하지만 위 사유가 아니라면 미니벨로를 구매 할 거라면 웬만하면 폴딩으로 권하고 싶다.



 

논 폴딩 미니스프린터 Tyrell SV


뱁새가 황새 쫒으려다
미니스프린터(Mini Sprinter : 20인치의 바퀴에 미니벨로로서 로드바이크 부품 사용과 경량화로 작은 크기에 로드 사이클 못지않은 속도를 자랑함)로 아무리 돈을 발라도 로드바이크를 못 따라 간다. 이는 뱁새가 황새 쫓으려다 가랑이 찢어지는 꼴이다. 미니스프린터에도 폴딩(접이식), 논 폴딩(비접이식)이 있다.

흔히들 미니스프린터에 주력하는 사람들은 논 폴딩을 고집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폴딩을 자주 하면 유격이 발생하거나 (폴딩 때문에 발생하는 흰지 유격도 꾸준히 관리만 잘해주면 된다.) 폴딩 자전거 특유의 일자로 쭉 뻗은 프레임과 무거운 무게 때문에 폴딩을 꺼리기 때문. 물론, 폴딩 할 일이 없어서 일수도 있다. 아무래도, 다이아몬드 형태의 프레임 같은 일체형 프레임은 폴딩 프레임보다 가볍고, 안전하므로 속도내기에 유리하다.


 

폴딩 미니스프린터 DAHON SPEED PRO TT


동등한 엔진(혹은 같은 조건의 사람)이라면 아무리 듀라-에이스(Dura-Ace : Shimano사의 로드바이크 구동계 부품 등급 중 최상위 등급) 같은 고가의 구동계와 좋은 휠 세트를 사용한 고성능 미니스프린터라도 소라(Sora)급 (Shimano사의 로드바이크 구동계 부품 등급중 Sora등급은 가장 아래에서 한 단계 위다) 로드바이크를 따라가지 못한다.

출발은 빠를지 몰라도 작은 바퀴 때문에 속도 유지가 힘들어 이내 로드바이크에 따라 잡히고 말 것이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당신은 좋은 부품으로 꾸민 미니스프린터로 속도를 유지하려 힘쓰지만, 옆에서 바람을 가르며 슈~웅 지나가는 로드바이크를 보며 곧 힘이 빠질 것이다.


폴딩을 활용하면 특별해진다
접이식 자전거를 활용하면 그 활용도와 편함은 우월하다. 미니벨로는 바퀴가 작다. 그 바퀴와 작은 몸집을 활용하려면 폴딩이 되어야 한다. 폴딩이 되는 자전거를 구매해서 폴딩을 하지도 않는 사람들은 마치, 디지털 카메라를 사놓고 동영상만 찍어대는 것과 같다.

친구를 만나러 술집에 갈 때 접어서 구석에 자전거를 놓아두면 된다. 자물쇠가 필요 없다. 도난 걱정도 없다. 그리고 당신이 미니벨로를 구매한 이유 중 하나인 남들의 시선도 느낄 수 있다. 나는 주위에서 이렇게 당연한 접히는 특권을 실천하지 않는 폴딩 미니벨로 라이더들을 많이 보았다.


 

 ▲ 당구장 안에 접혀 있는 다혼(DAHON) 접이식 미니벨로


이미, 많은 가게 주인들의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몇몇 매장 사장님들은 잘만 부탁하면 로드 싸이클이나 산악 자전거 같은 큰 바퀴 자전거도 가게 안에 들여놓도록 허락해주신다. 그만큼 고가의 자전거가 한국에도 많이 보급되어서다.) 상점에 들어가기 전에 자전거를 접어서 당당하게 들어가라!

그리고 자전거를 넣기에 적당한 장소에 자전거를 당당하게 놔두어라! 그 누구도 당신을 제지하지 않을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연계도 폴딩 미니벨로의 크나큰 장점이다. 또한, 법적으로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려면 자전거 가방이 필요하다. 하지만 폴딩 미니벨로라면 접으면 된다. 가방이 필요 없다.


 

부산 가는 기차에 폴딩 미니벨로를 싣고 떠나는 여행, 바로 당신이 주인공이다.


자전거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생고생해서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에 가서 구경도 제대로 못 하고 다시 고생고생해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폴딩 미니벨로를 기차에 싣고 가서 여행지에서 폴딩 미니벨로와 함께 상큼하게 여행을 한 후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으로 오면 된다. 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편리한 특권인가?

 


투어링 폴딩 미니벨로의 대명사 BIKE FRIDAY - New World Tourist

 


폴딩 찹 쉽죠?


범주에서의 답은 정해졌다
주변에서 100이면 100 폴딩 미니벨로를 구매하지 않아, 이내 논 폴딩 미니벨로를 판매하고 로드바이크로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아무리 비접이식 미니벨로로 페달질을 해도 로드바이크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 그렇다고 비접이식 미니벨로라고 해서 부피가 퍽 작은 것도 아니다. 실지로 바퀴의 크기 차이가 크게 날 뿐이지, 프레임은 되려 미니벨로가 더 큰 경우도 있다.

폴딩 미니벨로로 처음에 두 바퀴 세계에 입문했다면 이 폴딩 미니벨로를 놔두고 싸이클이나 MTB를 하나 더 영입해서 폴딩 미니벨로는 동네 마실 이나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고 로드 싸이클이나 MTB는 장거리, 산악 라이딩 등의 용도에 맞는 사용으로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다.

자전거의 종류 자체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폴딩 미니벨로와 싸이클, MTB를 보유하더라도 폴딩 미니벨로는 접히기 때문에 자전거 보관의 공간 차지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이 포스팅이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비접이식 미니벨로를 구매해야 하는 정확한 이유가 있다면 이 글은 당신에게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여기저기 인터넷 검색으로 뭘 살까? 헤매고 있는가? 그렇다면 커다란 범주에서의 답은 정해졌다.


 

폴딩이 안 되면 몰튼(Moulton)처럼 분리라도 되던가


폴딩 미니벨로를 구매하라! 이 말을 무시하고 비접이식 미니벨로를 구매하여 좀 더 시간이 지나 자전거에 매력에 빠지게 된다면, 당신은 이내 논폴딩 미니벨로를 판매하고 로드바이크나 산악 자전거로 기기변경을 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동네 마실이나 출퇴근용으로 추가로 폴딩 미니벨로를 영입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저가 유사 폴딩 미니벨로는 당신의 생명을 위해 추천하지 않는다. 최소 20~30만 원 이상대의 제품을 구매할 것을 당부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관련 자전거
Pacific Cycles, r-m Birdy LX/XT (퍼시픽 사이클, 버디 엘엑스엑스티) (2009)
BIKE FRIDAY New World Tourist (바이크 프라이데이 뉴 월드 투어리스트) (2007)
BIKE FRIDAY Pocket Rocket Pro (바이크 프라이데이 포켓 로켓 프로) (2005)
DAHON Mu Uno (다혼 뮤 우노) (2009)
DAHON Hammerhead 8.0 (다혼 해머헤드 8.0) (2009)
DAHON JETSTREAM P8 (다혼 제트스트림 P8) (2008)
BLACKCAT Compact C3.0 (블랙캣 콤팩트 C3.0) (2009)
KHS F20-RA (케이에이치에스 에프이공-알에이) (2007)
STRiDA 5.1 (스트라이다 5.1) (2008)
ORi C9 CLASSIC (오리-바이크 C9 클래식)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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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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