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함과 무게사이
어린 시절을 되짚어 보면 자전거 핸들바나 몸체(프레임)에 둘둘 감긴 자물쇠는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자물쇠가 자전거에 감기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길이가 길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을 수 있으니까요. 또 끈처럼 잘 휘어져야겠죠. 길이가 긴 단단한 자물쇠의 강성을 위해서는 두께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무거운 것은 싫어하죠. 거추장스러우며 주행중자전거의 몸을 때려 상처를 내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다시 가벼워져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시 얇아져야 합니다. 이러한 제법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킨 자물쇠가 있습니다. 사슬이나 강한 철제가 아닌 길면서도 얇지만 무게가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난 크롭스 더블 루프 케이블 락 Q4를 소개합니다.
180cm의 길이
크롭스 자물쇠는 가위를 써도 잘릴 거 같을 만큼 얇습니다. 하지만 무려 180cm로 무척이나 길죠. 그리고 돌돌 말아서 다니기가 수월한 형태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양 끝은 자물쇠를 이루고 있는 고리 자물쇠 본체 걸쇠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물쇠 본체는 단단한 금속 재질로 만들어져 쉽게 부서지지 않습니다. 본체 길이는 71mm 높이는 91mm 두께는 11mm죠.
길이에 비하면 쉬운 정리
사실 한번 이 자물쇠를 사용하고 나면 정리가 상대적으로 불편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리를 아예 하지 않고, 대충 이리저리 손으로 조물조물 뭉쳐서 가방 주머니에 넣어버립니다. 그렇게 해도 망가질 염려는 없습니다. 형태 변화가 자물쇠치고 자유로우니까요. 하지만 제작사는 벨크로(찍찍이)를 자물쇠 끈 중간에 둬서 선 정리를 쉽게 할 수 있게 최소한의 배려를 해뒀습니다.
키가 필요없는 번호방식
자물쇠를 이용할 때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버튼을 누릅니다. 그리고 걸려있는 자물쇠 끈을 걸쇠에서 분리 후, 버튼을 놓아주면 자동으로 걸쇠가 제자리로 돌아가 닫히게 되죠. 이 모든 순서의 첫번째는 정확한 번호를 맞추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크롭스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세 자리의 비밀번호를 맞춰줍니다. 그리고 그 번호 위에 위치한 검은색 버튼을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누른 상태로 각각의 번호를 둘려서 원하는 숫자로 지정하면 됩니다.
120g의 가벼운 무게
기다란 길이에 비하면 무게는 제법 가볍습니다. 실측 120g(제조사 발표 126g)으로 항상 휴대하고 다니기에 부담 없는 편이죠. 긴 길이에 비해 촘촘하게 감겨서 공구 통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휴대용 공구와 타이어 레버 그리고 펑크 패치 튜브까지 함께 말이죠.
5가지 색상
크롭스 다용도 번호 자물쇠는 일반적인 제품에 비하면 외형에도 신경을 쓴 편이라 색상도 다양합니다. 검정색과 하얀색 그리고 붉은색과 분홍색, 끝으로 녹색이 있죠. 이렇듯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자전거나 가방 등의 연계될 아이템과 조화를 이룰 수 있죠.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캐나다로 출국한 지난 2015년 3월 15일, 저는 KTX 행 인천공항발 열차에 몸을 실었었습니다. KTX는 몇몇 량에는 열차 칸 사이마다 짐을 보관하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곳에 28인치 여행용 가방(캐리어)과 자전거를 반 조립상태에서 넣어 이동하는 전용 캐리어를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지정된 자리에 착석했었는데요, 제 자리에서는 개인 수화물을 볼 수 없기에 도난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크롭스 자물쇠 덕에 이러한 위험 부담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부피도 작고 번호락에다 길이가 길었기 때문이지요.
두 대의 자전거도 한 번에
크롭스 자물쇠가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자전거가 많을 때입니다. 자물쇠 줄의 길이가 길어서 두 대의 자전거를 겹쳐 한 번에 묶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가 있죠. 또한, 자전거를 홀로 묶을 때에도 충분한 길이로 인해 자전거의 각 부위와 기둥을 엮어 도난 방지를 할 수도 있습니다.
풍부한 개성의 크롭스 다용도 번호 자물쇠
사실 이 자물쇠 하나만 믿고 자전거를 밖에 뒀다간 사랑하는 나의 애마를 도난당하기 딱 좋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눈에 보이는 곳에 둔 채 자물쇠를 보조로 채워두는 용도로 사용하기에 좋죠. 어떻게 보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제품일지도 모릅니다. 자물쇠가 엄청나게 튼튼한 것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휴대성이 아주 뛰어난 편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구 통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저지 뒷주머니에 쉽게 들어가지도 않고 공구 통에 넣으려고 해도 자물쇠 줄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수고스러움을 거쳐야 작게 형태가 갖춰지기 때문이죠. 물론, 위 사진 처럼 허리띠를 넣는 곳에 걸면 되긴 하지만, 저지를 입었을 때는 위 방법이 불가능하죠.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편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매력이 있는 제품입니다. 이 가격대에 이 길이에 이 무게에 이 강성을 가진 번호 자물쇠는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http://crops-sports.com (CR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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