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부부의 워킹 홀리데이 자전거 여행 : 호주, 뉴질랜드 - 합리적인 유학을 꿈꾼다면

동갑내기 부부의 워킹 홀리데이 자전거 여행 이성종, 손지현 지음/엘빅미디어  평점 : 87
이십 대의 청년들은 한 번쯤 자전거 여행을 꿈꾼다. 둥그런 바퀴가 달려 다리를 휘휘 저으면 꼭 그만큼이나 앞으로 나아가는 정직한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 말이다. 자전거 여행은 체력소모가 심하고 지지리도 궁상맞다. 눈이나 비바람이 몰아치기라도 한다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한숨이 이를 증명한다. 그래도 세상 그 어떤 이동수단이 줄 수 없는 건강한 낭만이 있다. 한편, 미래에 대해 고민으로 밤잠 못 이룰 이십 대에게는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 있다. 거금의 여행경비나 유학자금을 악착같이 준비할 필요가 없다. 미지의 세계로 향할 항공권과 최소한의 생필품만 있으면 된다. 1년간 현지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며 필요 경비를 충당하고 색다른 풍광을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제도 바로,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를 활용하면 가능한 일이다. 물론, 넉넉치 못한 지갑 만큼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은 필수이다.


여기 약관에 나이에 한평생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 살겠다 다짐했던 동갑내기 부부가 있다. 이들은 호주(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과 취업 그리고 살아있는 현지 어학연수까지 단박에 해냈다. 워킹 홀리데이 제도를 활용해서 말이다. 부부가 호텔 청소나 접시닦이와 같은 허드렛일만으로 호주에서의 번 1년 총수입은 4천만 원에 이른다고 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여행지에서는 누구나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풍경을 맞이하는 순간을 꿈꾼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여행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글이나 사진으로 담는 것보다 어쩌면, 현지인들의 세상살이가 더 흥미로울지도 모른다. 삶이 바로 여행이자 모험이니까. 그래서 이 책에는 명소에서의 특별했던 추억보다 워킹 홀리데이 도중 소소하게 일어났던 일상이 주를 이룬다. 이를테면, 직장이나 집을 구하러 다니는 도중에 생겼던 일화 말이다. 또 자전거로 특정 목적지로 이동하는 도중에 만났거나 함께 지냈던 이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 책은 다수의 여행기가 가져다줬던 가슴 뜨거워지는 울림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어떤 자전거 여행기에서도 쉽사리 찾을 수 없었던 치열했던 삶이 있었다.


훌륭한 체험기이자 안내서
1년의 생활을 이겨낸 부부는 워킹 홀리데이를 쉽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떤 상황, 어떤 일이든 간에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원하는 만큼의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다. 단순히 육체적인 노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낮은 자세로 많은 것을 배우겠다는 마인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끔 운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은 운조차도 노려가는 사람에게 더 높은 확률로 작용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세상을 넓게 보는 시야도 생겼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설렌다. 그중에는 분명 아프고 힘든 순간 있겠지만, 그것이 여행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될지 모르는 인생을 안전하게만 보내기 위해 울타리 속에 갇혀서, 그것만이 전부인 줄 아는 것보단 그 틀을 깨고 나와 자유롭게 날아보고 싶다."

호주는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워킹 홀리데이 목적지이다. 영어권 국가에다 따스한 기후 그리고 높은 임금, 경제적으로도 발전한 선진국 등의 장점은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호주 정부에서는 부족한 농업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경비로 자국민들의 일손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워킹 홀리데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외국인들을 최소한의 자격요건을 둔 채 받아들이고 있다. 뉴질랜드 역시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며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렇듯 동갑내기 부부가 경험한 곳들은 젊은이들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다분히 흥미가 생기는 이 책은 혈기 왕성한 나이에 경제적인 유학이나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좌우추돌 현지 생활기를 통해 대리 만족을 가져다준다. 때문에 훌륭한 체험기이자 안내서 역할을 읽기 편한 문체로 아기자기하면서도 꼼꼼하게 담아냈다.



http://coupletourist.com (동갑내기 부부의 자전거 여행)
동갑내기 부부의 워킹 홀리데이 자전거 여행 : 호주&뉴질랜드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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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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