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TN-Qhubeka(큐베카) : 뚜르 드 코리아 마지막 일정과 경복궁 팬 미팅 현장 스케치

아프리카 최초의 프로 콘티, MTN-Qhubeka 한국 방문
UCI 프로 레이스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원-데이(1Day) 레이스 중에서는 가장 긴 약 300km라는 코스를 통해 선수들의 한 해지구력을 시험하기 위한 훌륭한 토대가 되고 있는 ‘진짜 클래식(La Primavera)’ Milan-San Remo(밀란-산 레모)는 전설 속의 사이클리스트들이 우승한 동경의 대상입니다.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2013년 봄에도 어김없이 밀란-산 레모는 개최되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의 장대한 드라마가 연출되었지요.

바로 아프리카 최초의 프로 콘티넨탈팀 MTN-큐베카(MTN-Qhubeka) 소속의 독일 출신 스프린터 제럴드 치올렉(Gerald Ciolek)이 피터 사간(Peter Sagan, Cannondale Pro Cycling), 파비앙 칸첼라라(Fabian Cancellara, RadioShack-Leopard-Trek)와 같은 쟁쟁한 프로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죠. 지금까지 치올렉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밀란-산 레모의 레이스는 전략의 승리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이렇게 파란을 일으킨 팀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지난 5월 전해지자 사이클마니아들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제럴드 치올렉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만 방문하여 팀 차인 트렉(Trek)의 동호인과 함께하는 라이딩 행사에 참여하고 곧장 한국 최고의 사이클 투어인 뚜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를 펼쳤습니다.

이 팀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치올렉의 성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현지법인이 스폰서이기 때문에 더 친근했는지 모릅니다. 이 포스팅은 올해의 뚜르 드 코리아에서 스테이지 1 우승, 스테이지 5 우승 그리고 팀 종합 우승을 거머쥔 MTN-큐베카의 한국 마지막 일정을 스케치 해보았습니다.


 

뚜르 드 코리아 사상 첫 단체도로독주 경기인 스테이지 5 팀 타임 트라이얼(Team Time Trial) 경기에서 MTN-큐베카는 예상대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중간 측정에서는 챔피언 시스템에 46초차 뒤진 4위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평지를 4km 남기고 시간차를 좁혀나가 1초차로 챔피언 시스템에 앞선 35분19초로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지요.


 

▲ 트렉 마돈은 저 역시 타고 있는 로드 사이클 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하고 단단한 올라운드 성향을 지닌 훌륭한 자전거 입니다. MTN-큐베카 역시 같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요, 팀 에디션을 트렉의 개인화 솔루션인 프로젝트원을 통해 동일한 디자인으로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트렉 도마니와 마돈 4 시리즈까지 넓혀졌고, 산악 자전거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였죠. 여담으로 MTN-큐베카 팀 에디션의 가장 인상적인 데칼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손을 내미는 데칼 입니다. 잘 찾아보세요.


 

▲ 스테이지 8 홍천-하남 구간이 끝나고 선수들은 서포터 카에 채비를 갖추고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대회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죠. 레이스가 끝난 시점에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피자로 요기를 달래기도 했습니다. 더위를 쫓으려 크리스티앙 스바라글리 (Kristian Sbaragli) 선수가 웃통을 벗어 투톤으로 살이 태워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MTN-큐베카는 옐로우 저지를 내주기는 했으나 대회 내내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에 선수들을 포함시키며 가장 강력한 팀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는 75:33:59의 기록으로도 증명되었죠. 2위 아이산 레이싱 팀(Aisan Racing Team) 보다 4:01초나 앞서는 기록이었습니다.


 

▲ 선수들은 뚜르 드 코리아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경복궁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트렉바이시클코리아의 임직원들과 팬들이 함께하는 시간이었죠.


 

▲ 이어서 인근에 위치한 한식집에서 한국 전통주인 맛걸리와 함께 젓가락질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MTN-큐베카 팀 복을 트렉바이시클코리아 우수 딜러들과 트렉을 매우 좋아하는 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자필 사인을 하여 증정하였습니다. 저 또한 가위바위보를 통한 저지 증정 이벤트에 참여하였지만 승부에 패해서 저지 획득에는 실패하였습니다.


 

▲ 팬들은 직접 자신이 가져온 저지에 사인을 받기도 했고, 트렉바이시클코리아의 직원은 자신의 티셔츠에 좋아하는 선수의 사인을 받아 매우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 이밖에 아프리카 아이들이 버팔로 자전거와 함께 수 놓여진 옆서 뒷면에 사인을 하여 행사에 온 모든 이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념사진 촬영도 있지 않았지요.


 

▲ 교통문제가 심각한 아프리카 시골 지역에서 자전거는 교통난을 가장 쉽고 빠르게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자전거 한 대는 아프리카 학생들의 등 하교 시간을 75% 단축할 수 있고, 한 사람당 운송량을 다섯 배 늘릴 수도 있습니다. 큐베카는 100그루의 묘목을 심거나 1,200kg의 마을 쓰레기를 치우는 아이들에게 튼튼하면서도 실용적인 버팔로 바이크(Buffalo Bike)를 지급합니다.


자전거가 아프리카를 변화시킨다.
‘Qhubeka’란 ‘앞으로 나아간다’란 뜻의 아프리카어 입니다. MTN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주변국 어린이들의 복지를 위해 자전거를 기부해오고 있는 비영리 사회적 단체입니다. MTN-Qhubeka는 자전거가 아프리카를 변화시킨다는 모토로 세계를 누비는 프로 콘티넨탈 팀이지요. 이 팀은 한국에 온 첫날부터 한강 광나루 일대에서 동호인들과 라이딩 행사를 벌였고, 뚜르 드 코리아가 끝난 마지막 날 역시 비공개로 진행된 팬 미팅을 가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모습을 보임 팀의 아름다운 취지에 부합하였습니다.

아직 프로 사이클링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해외 선수들을 초청하여 비록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한 트렉바이시클코리아 응원을 보냅니다. 뿐만 아니라 트렉 외에 기타 자전거 수입사나 지사들도 프로 선수들을 초청하여 함께 라이딩을 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문화 행사가 앞으로도 많아지길 바라며 MTN-큐베카의 이름처럼 세계 대회에서 앞으로 뻗나아가 프로 팀으로 승격도 기대해봅니다.



http://www.teammtnqhubeka.com/ (Team MTN-Qhubkea)

http://www.trekbikes.com/kr/ko/ (Trek Bicycle Corporation)
http://www.trekbikes.com/kr/ko/collections/custom_project_one/ (PROJECT ONE)

TREK Domane 6.2c (트렉 도마니 6.2c) (2013)
TREK Madone 4.5c (트렉 마돈 4.5c)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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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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