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자전거 생활 히키타 사토시 지음, 김경화 옮김, 차백성 감수/푸른길_ 평점 : 80점
우리들은 모두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접하게 되고 누구나 한 번씩 자전거 즐겁게 타며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놀면서 우리 추억 속 자전거는 마음속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자전거는 점차 멀어지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는 편리한 이동수단에 매료되기 마련이다. 누구는 여행을 하고 싶어 누구는 운동을 하고 싶어 또 누구는 생활비 절감을 위해 그렇게 탈것에 대한 선택권이 많아지고 여러 제한이 없어진 어른이 되면 자전거는 어떠한 목적을 갖고 다시 찾게 된다.
이 자전거를 사볼까? 아니면, 집에 녹슬어 방치되어 있는 자전거를 고쳐 타 볼까? 그렇게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자전거 세계는 우리의 머리가 커졌듯 관련 문화와 정보도 무궁무진하단 것을 알게 된다. 자전거의 다양한 종류들 각 부분별 명칭은 물론이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필요한 필수품 간단한 정비법등 어렸을 적 단순히 타고 다니기만 했던 놀이거리에서 관리를 해줘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대상이 된다.
신선한 자전거 이야기
자전거 구입을 결정한다. 가격대를 정하고, 선택한 모델을 구매하며, 관련 용품을 구비하고, 동호회에 가입하고, 정비 법을 배우고, 전반적인 문화와 자전거 정책에 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자전거 동호인들이 친환경 두 바퀴의 매력에 빠지는 일반적인 형태다. 이웃나라 일본의 ‘히키타 사토시’의 책 ‘즐거운 자전거 생활 (Happy Bicycle Days)’은 그러한 우리들의 패턴에 맞게 잘 구성이 되어 있다.
지은이 ‘히키타 사토시’는 매일 왕복 24Km의 자출 (자전거 출근) 을 하는 ‘자전거 쓰키니스트’ (‘자전거를 좋아하는 칼럼니스트‘ 라는 뜻인 듯) 다. 국회 ’자전거 활용 추진 연구회‘ 위원으로 미래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제안하고 자전거 관련 웹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여러모로 나와 공통점이 많거나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해주는 그의 책을 보면서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읽음에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이하여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옴에 매년 마다 맞이하는 계절처럼 신선했다.
굳이 기본적인 자전거 선택법과 자전거 정비와 관리법등 기초적인 정보를 인터넷에서 수고를 하여 찾지 않아도 이 책한 권이면 초보자도 쉽게 즐겁게 자전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저자는 친구에게 말하듯 즐겁게 일러준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우리들이 자전거에 빠지는 일반 형태와 마찬가지로 물 흐르듯 전반적인 문화와 정책을 이야기하면서 왜 우리들이 자전거를 타야하고 앞으로 자전거가 대세가 될 것인지를 피력한다.
인간미와 녹색의 푸르름이 느껴지는
아이가 걸음마를 한걸음 한걸음 띠어나가는 것처럼 자전거를 그리는 것부터 차근차근 자전거 이야기를 쉽게 풀이된 설명과 사진 그리고 중간 중간 적절하게 삽입된 칼럼은 우리들의 자전거에 대한 인식과 편견을 바꿔주며 내가 이 책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자전거 선진국 독일과 네덜란드 취재기 에서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자전거 문화와 인프라를 알고 배울 수 있어 좋다.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크리스틴을 위해‘라는 문구가 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그가 말하는 ’크리스틴‘이 무엇인지, 저자가 얼마나 ’크리스틴‘을 사랑하고 아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 또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나 역시 크리스틴을 더욱 사랑하게 됐으니 말이다.
자전거에 관심이 없어도 관심이 가지게 만들 ‘즐거운 자전거 행활’은 관심이 있으면 사랑하게 만들고 사랑하고 있으면 자전거로 바꿀 지구 혁명에 동참하게 할 그런 마음의 양식이다. 인간미와 녹색의 푸르름이 느껴지는 책이 바로 ‘즐거운 자전거 생활’이다. 나 또한 ‘히키타 사토시‘씨처럼 확신한다. “21세기는 자전거와 함께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