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아플때 청진기로 진찰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때 청진기(聽診器)로 증상을 검사받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아픈 부위 이곳저곳을 짚으며 맨 상태에서는 들을 수 없는 몸속 아주 작은 소리로 문제를 찾아내는 거지요. (내과에서 내장의 질병 여부를 진단할 때 주로 쓰입니다.) 자전거 역시 우리의 몸처럼 관리를 잘 해주지 않으면 아파합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구동부를 조작해 보거나 타보면 증상을 파악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아주 많답니다.
여기저기서 나는 삐걱삐걱 대는 잡소리를 잡으려면 예상되는 증상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야만 하지요. 물론, 그러한 문제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정확히 빠르게 고치느냐로 미캐닉의 실력을 평가 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기획하기 전에 구글에서 자전거 청진기(Bicycle Stethoscope)로 검색해보았습니다. 관련된 검색어가 하나도 걸리지 않습니다. 아마 제가 자전거 공구로서 청진기를 소개하는 것은 세계최초가 아닐까 합니다.
흥미롭지 않으세요? 그렇다면 녀석의 생김새와 사용법 그리고 예시를 알아보고 지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운송수단인 자전거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각 샵에서는 자전거 청진기를 배치해 적극적으로 아픈 자전거 치료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가격도 얼마 하지 않고 유용하며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공구가 될 것이니까요.
▲ 헤드셋 : 소리를 청음하는 부분 입니다. 의료용 청진기와 같이 양쪽 귀에다 꽂으면 됩니다. 이러한 형태를 쌍이식이라 부릅니다. 사람의 귀에 꽂히는 귀꽂이(ear tip)는 인체에 무해한 재질을 사용합니다.
▲ 바이누랄(binaural) : 귀에 걸칠 수 있게 벌어지는 금속 부분을 칭합니다. 대게 알루미늄이나 스틸, 구리를 사용하는데요. 제품의 가격대에 따라서 소재가 틀려 집니다.
▲ 튜브 : 접촉된 소리를 튜브를 타고 바이누랄로 전달되는데요. 바이누랄 까지 연결된 고무로 된 연결관을 tube라고 합니다. 집음판에 잡힌 음원을 귀에 전달하는 통로역할을 하지요.
▲ 손잡이 : 의료형 청진기는 사진에서 보는 둥그런 부분이 없는데요. 금속 청진기는 이 핸들이 존재 합니다. 용도는 손잡이로 사용 됩니다. 또한 내부는 진동판이 있거나 아무거도 없는 원형의 상태로 소리를 증폭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 금속 막대 : 접촉식 금속 청진기는 기다란 막대를 소음이 예상되는 부분에 직접적으로 갖다 대서 그 떨림을 전달받아 청음을 하게 됩니다. 이 부위 역시 바이누랄(binaural)과 마찬가지로 강화 알루미늄이나 스틸, 구리를 이용해 만듭니다. 값이 나가는 재료 일수록 소리 왜곡이 적어 정확한 진단이 가능 합니다. 의료 청진기의 다이아프램(diaphragm)과 벨(bell)의 역할을 하는 부위죠.
허브(Hub) 트러블 청음 진단
체인스테이에 금속 막대를 접촉하고 뒷바퀴를 회전시키면 허브에 문제를 소리로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구름성이 떨어지면 이어팁으로 들려오는 소리가 스윽스윽하며 베어링이 레이스를 심하게 긁는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반대로 구름성이 우수하거나 문제가 없는 경우엔 별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헤드셋(Headset) 트러블 청음 진단
헤드셋에서 잡소리가 감지되거나 핸들의 회전이 원활하지가 않을 때 탑튜브의 금속의 막대를 접촉시켜 소리를 감지 할 수 있지요. 이 역시 헤드셋 베어링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볼 베어링을 교체해주거나 세척과 윤활을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디스크 브레이크(Disk Brake) 트러블 청음 진단
캘리퍼에 금속 막대를 접촉하면 로터가 회전을 할 때 브레이크 패드에 닿는지 여부를 소리로 판단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바퀴를 그냥 돌리더라도 귀를 대거나 구름성을 보고 판단 할 수 있으나 아주 미세하게 닿는 거 같다면 금속 청진기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됩니다.
▲ 허브의 문제점을 접촉식 자전거 청진기(금속 청진기)를 통해 체크하고 있는 영상입니다. 이런 식으로 각 부위에 막대를 댄 채로 증상이 의심되는 부위를 움직이거나 작동시켜 그 원인을 소리로 찾아내는 겁니다. (동영상)
무궁무진하고 재미있는 자전거 공구의 세계
제가 ‘자전거 청진기’로 칭했지만 녀석은 원래 자전거 전용 공구는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자동차용 공구로 많이 쓰이고 산업용으로 사용됩니다. 엔진, 변속기, 뒤차축, 트랜스 케이스 조절시 소리를 듣고 문제를 진단하는 산업용 금속 청진기지요. 하지만 각종 베어링과 금속이 조목조목 붙어 맞물려 움직이는 과학의 집결체 친환경 자전거 역시 기계입니다.
구매 법은 오픈마켓에서 자동차 청진기 혹은 금속 청진기로 검색을 하면 가격대가 다양한데 저렴한 것은 8천 원대에서 가격이 서서히 올라갑니다. 자전거 공구의 대명사 파크툴의 P 핸들 육각렌치 하나가 1만3천 원 이상 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혀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닙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손님이 자전거에 문제가 있다며 찾아왔는데 미캐닉은 일단 청진기를 들고 이리저리 증상부위를 작동하거나 움직여보며 청음하는 모습을요. 무언가 새롭고 재미있지 않나요? 사용예시에서 익혔듯 각종 베어링의 서걱거리는 소음을 체크하는 데는 단연 최고의 용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보~ 우리 샵에 자전거 청진기 하나 들여야겠어요.”
http://bikeacademy.co.kr/ (정비교육의 표준 : 바이크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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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아카데미 : 자전거 '정비(미캐닉),창업,사업,자격증' 교육기관(학원) 수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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