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은 자전거 구제
자전거는 다양한 소재로 이루어져있다. 예를 들어 티타늄, 알루미늄, 크로몰리(크롬몰리), 철(하이텐 강), 카본 등이 있다. 그중 크로몰리나 하이텐 강 소재로 되어있는 제품들은 수분(물)에 취약해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특히 장마철 관리를 잘못하는 경우 녹이 생겨 심할 경우 안전상에 큰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장마철에는 자전거를 최대한 수분이 적은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여건이 허락하면 무조건 건조한 곳에 보관하자, 옥상이나 습한 지하창고는 절대 금물! 도색이 일어나거나 볼트에 녹과 부식이 일어난다.)
혹시 라이딩중 비를 맞았을 때는 집으로 돌아온 즉시, 간단한 정비를 해 주는 게 소중한 자전거를 오랫동안 깨끗이 사용하는 지름길이다. 비를 맞았을 때 가장 훌륭한 정비 법은 분해 할 수 있는 부품 모두를 띠어내어 청소 및 오일링을 해주는 게 정답이지만 시간이 부족하고 귀찮으며 전문적인 정비를 갖추지도 못한 경우가 다반사다. 최소한의 시간과 장비로 비 맞은 자전거를 구제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자전거를 들었다 놓는 것을 반복 하며 물을 탈탈 털어준다는 느낌으로 프레임(몸체)과 각 컴포넌트(부품)에 맺힌 물방울들을 털어준다. '사용된 로드바이크 : Wilier Lampre la triestina (윌리어 람프레 라트리에스티나)'
2. 자전거의 외부를 마른걸레로 꼼꼼히 닦아 표면에 남은 물방울과 이물질을 제거해준다. 알루미늄, 카본, 티타늄 프레임은 그나마 괜찮지만 크로몰리(크롬몰리) 프레임의 경우 더욱 신경 써 꼼꼼히 닦아준다.
3. 볼트식 싯클램프(Q.R식은 레버를 재껴준다.)는 육각렌치를 이용하여 싯포스트와 프레임이 접하는 부위 사이로 물이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 싯포스트(Seatpost, 안장봉)를 프레임으로부터 부드럽게 뽑아준다. 한 번에 강한 힘을 가하면 싯포스트에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작은 힘으로 흠집이 나지 않도록 조금씩 조심스럽게 당겨 뽑아준다. 사진과 같은 카본 시트포스트의 경우 모든 과정이 끝난 후 다시 조립을 할 때 카본 구리스(그리스, grease)를 도포해 깨짐(크랙)과 미끄러짐, 스크래치를 방지한다.
4. 역시나 핸들바와 포크를 이어주는 헤드튜브의 헤드캡(탑캡) 사이로 물이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 헤드튜브쪽 헤드캡과 스템 및 핸들바도 분해한다. 핸들바 스템의 볼트를 유각렌치를 이용하여 풀어준 후 헤드캡을 풀어 헤드캡만 뽑아주거나 스텝과 핸들바 모두를 탈거해줘도 좋다.
5. 위 과정(1,2,3,4번) 까지 모두 마무리 하였다면 프레임을 뒤집어 자전거 몸체 내부에 들어간 물들이 탈거한 싯포스트와 탑캡 등의 들어난 공간으로 흘러내리며 물기가 마르는 것을 기다리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정도 뒤집어 놓는다. 무조건 뒤집자! 금속으로 된 프레임의 경우 특히나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도 내부쪽 물이 다 제거 되지 않았다면 헤어드라이기와 같은 빠르게 건조 시킬 수 있는 물건으로 안쪽 및 마르지 않은 외부도 완전히 마르도록 건조시켜준다.
6. 5번의 과정에서 내부의 수분이 모두 건조 되었으면 싯튜브 내부, 헤드튜브 내부로 WD-40 같은 방청제를 살짝 뿌려, 녹과 오염물질을 클리닝 해준다. (4번 과정에서 스템 및 핸들바 헤드셋까지 분해를 하여 디그리서를 이용해 청소했다면 헤드튜브의 베어링 파트에는 그리스를 충분히 발라준다.)
7. 디그리서 등의 클리너를 이용해 스프라켓과 체인 등의 구동 부를 구석구석 닦아준다. 좀 더 편하게 청소하고 싶다면 체인을 분리하는 게 청소하기 용이하며, 전용 브러시가 없다면 쓰다 버릴만한 칫솔을 이용해도 좋다. 자전거에 부착된 상태의 스프라켓 사이사이를 닦을 땐 이용할 천(걸레, 티슈, 타월)을 얇게 접어 위 아래로 닦아주거나 체인이 연결되어 있다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앞 크랭크를 돌려 각 코그와 사이에 붙은 오염물질을 제거해 준다. 수분으로 인해 그리스와 오일이 마르거나 충분치 못한 파츠가 발견되면 충분히 도포해 윤활을 해주는 게 조용한 자전거를 위한 지름길이다.
8. 체인에 체인오일을 꼼꼼히 오일링해준다. 체인 마디마디(정확히, 체인롤러와 이너플레이트, 아우터플레이트 내면)에 빼놓지 않고 도포후 페달을 뒤로 굴려 체인에 오일이 충분히 스며들게 해준다. 이 방법이 귀찮으면 페달을 계속 돌리면서 체인오일을 도포해주는데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도포되었다 싶으면 오일링을 중단하고 5분간 오일이 충분히 체인의 마디마디 스며들게 기다린 후 외부는 닦아준다.
체인외부의 묻어나는 오일은 닦아준다. 체인외부에 있는 다량의 오일은 체인의 윤활과는 상관없으며 체인오염 (체인의 밖 부분을 닦아주지 않고 자전거를 타면 지면에 있는 모래 등의 이물질이 붙어 소음과 오염)의 원인이 된다.
9. 하우징(겉선)에 감싸져 있지 않은 외부로 들어난 변속 케이블과 브레이크 케이블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물이 묻으면 녹이 생긴다. 타월을 케이블 아래에 대고 테프론 오일과 같은 방청 및 윤활제로 적신 후 닦아주면 변속 및 브레이크감이 부드러워 지고, 케이블을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귀찮다면
클리닝의 기초인 구동부 청소 및 오일링도 무척이나 귀찮은 게 사실이다. 특히나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고 오면 몸과 마음 지치기 마련이기 때문, 그렇다면 최소한 싯포스트와 탑캡등의 하늘로 노출되어 있는 이음새 부품들은 분해하여 자전거를 하루는 뒤집어 물기를 반드시 제거해 주는 게 고생한 자전거에 대한 예의며 오랫동안 잔 고장 없이 탈 수 있는 방법이다.
비오는 날(우중) 라이딩 후 이 포스팅과 같이 간단한 청소 및 오일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직접 분해 정비하기가 힘든 휠셋의 허브 파트, 크랭크, 구동부 등에 서걱거리는 소리나 무엇인가 걸리는 것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전문 미캐닉이 있는 자전거 샵에서 수리를 받는 것이 좋다.
http://bikeacademy.co.kr (자전거 정비교육의 표준 : 바이크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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