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깊게 알지 못해 생긴 문제들
자전거 전문 블로그 피아랑닷컴을 하면서 자전거에 대하여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남들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자전거가 더욱 깊이 알고 싶어졌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전기자전거 리뷰를 해야 하는데 페달에 연결되어 있는 축을 뭐라고 하는지 체인이 물려 있는 부분을 뭐라고 명하는지 몰라 소속된 동호회 형님께 전화해 이리저리 물어보면서 포스팅을 완성했다.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자전거를 모르는 사람이 자전거를 논하다니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이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던 것이다. 비단 이 뿐만 아니다. 자전거의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자가 정비는 할 정도의 스킬을 갖춘 지인에게 부탁을 하였고 내 자전거에 어떤 문제가 생겨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자전거 파워 블로거라는 놈이 정작 자전거를 깊게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일 년을 버텼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어 된다고 포스팅을 하나둘 작성하면서 어느 정도 지식이 쌓였지만 그 깊이는 금세 바닥날 정도로 얕았다. 나는 항상 그 깊이가 목마르던 찰나에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고 좋은 계기가 생겨 지금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바이크아카데미에서 프로페셔널 미캐닉 프로그램을 수료하게 됐다. 지금 그 소중했던 순간들을 전하겠다.
▲ 바이크 아카데미(BIKE ACADEMY)의 이상훈 원장
무료 정비사에서 교육기관 원장, 협회 회장까지
자전거에 대해 가르치는 사람은 자전거를 사랑해야 하고 항상 자전거가 생활이여야 한다. 바이크 아카데미의 미중년 이상훈(Bruce Lee) 원장이 그렇다. 남자가 봐도 남들을 가르쳐 주는 모습과 날카로운 눈매 곱슬곱슬한 파마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이상훈 원장은 2000년 산악자전거를 입문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한강에서 자전거가 눈에 보이기 시작해, 2006년 바이크루즈라는 자전거 샵을 지인과 동업으로 열었다.
지금은 한국에서 손꼽힐 정도의 자전거 전문가가 된 그도 예전엔 하룻강아지 시절이 있었다. 처음 자전거 가게를 열었을 땐 자전거 정비 기술을 익히기 위해 무료로 정비도 해주는 시절도 있었다고 그렇게 바이크 전문 매장 바이크루즈를 운영하다. 틈새시장을 찾았다.
자전거 정비 학원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낸 것, 곧바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콜로라도에 위치한 1976년 설립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자전거 전문가들을 배출한 BBI(Barnett's Bicycle Institute)로 떠나 자전거 정비 기술을 제대로 배운다. 그가 수료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Bicycle Repair & Overhaul, Suspension Service & Tuning, Bicycle Size & Positioning, Management Service Department, Effective Sales & Service'
그렇게 돌아와 처음 정비 교육을 시작할 당시 매뉴얼을 만들고 교육방향에 대한 컨셉작업 중 우연히 대학선배의 창업과정에 연결되어 제1호 교육생을 예약받은 상태에서 한 건물 지하에 조촐히 교육장을 차렸다. 거기서 배출된 많은 사람들이 인연이 되어 지금은 바이크 아카데미의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이도 있고 성공적으로 자전거 샵을 오픈하여 사장님이 된 이도 있다. 이상훈 원장이 배출한 교육생들만 170여명이 넘는다.
이제는 행정안전부 소속의 사단법인 한국자전거미캐닉협회(KBMA)를 설립해 회장 취임 하였고, 제1회 자전거 정비 기능사 2급 시험까지 치렀다. 그 만큼 그는 사업에 대한 수완이 좋고 그에 대한 확실한 커리어가 있는 인물이기에 바이크 아카데미를 수료하면 정비 기술 외에 앞으로 자전거 관련 직업을 선택할 때 많은 도움이 될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다.
▲ 60여 평의 넓고 세련된 교육장과 교육생들을 배려한 동선이 인상적인 '바이크 아카데미'
▲ 직접 방문하지 않고 BIKE ACADEMY의 규모와 시설을 동영상으로 살펴보기 바란다. (동영상)
한강 자전거 도로를 낀 당산역 인근의 깔끔한 교육시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강서세무서 맞은편에 위치한 바이크 아카데미는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가면 아침 운동 삼아 갈 수 있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더 없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당산역과 선유도역 중간 지점에 있어 지하철을 타고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당도 할 수 있다.
울산에 사는 나는 안산에 친척집에 숙소를 마련했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동작역에 내려 16인치 폴딩 미니벨로 스트라이다(STRiDA)를 펴서 여의도행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학원까지 향하기를 반복하며 서울 시민들의 자전거 문화를 체험하고 대한민국 자전거 정책의 현주소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교육장 인근엔 미니벨로 매장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rmpsports(알엠피)’가 위치해 있고 양화대교를 건넌 합정엔 ‘자전거 나라‘가 있어 장사가 잘 되고 있는 샵의 규모 와 배치의 여러 가지 실질적인 벤치마킹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공부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자전거 샵들이 주변에 있으니 교육이 끝나고 샵투어를 다니는 거도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 나 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자전거 미캐닉 양성 기관 (자전거 정비 학원)이라고 하면 다소 칙칙하고 어두운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정비, 미캐닉 등의 용어가 들어가면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바이크 아카데미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60여 평의 넓은 교육장과 교육생들을 배려한 동선과 편의시설, 양질의 교재 (프레임 및 부품) 와 최고급 자전거 공구인 ParkTools(파크툴, 팍툴)를 사용해 비용대비 합당한 시설과 심도 깊은 차별화된 교육을 하고 있었다.
▲ Bianchi (비앙키)의 풀카본 로드바이크를 교재로 사용
▲ GIANT IGUANA (자이언트 이구아나)와 같은 범용적인 입문용 MTB도 교재로 사용
시설 확충과 투자, 접하기 힘든 공구(교재)들
어떠한 공구와 교재를 갖추느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 때 얼마나 많은 다양한 것을 접하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보는 시각과 생각이 달라지듯 바이시클 미캐닉 분야도 마찬가지기 때문. 사실, 자전거 샵을 열면 1년에 한번 쓸까 말까한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주고 공구를 구매해 비치하기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 때문에 쓰임새는 낮고 값만 비싼 공구를 비치한 매장이 없는 곳이 대다수다. 하지만, 최소한 손님의 대한 예의가 있다면 해당 공구의 대한 사용법과 정비 법을 익혀놓는 것이 남들과 차별화 할 수 있고 사업의 성공으로 가는 올바른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바이크 아카데미에서는 그렇게 쓰임새가 낮거나 값비싼 공구들을 직접 만지고 다룰 수가 있다. 타 정비 학원들도 다들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분해하고 조립 할 수 있는 필수 공구들은 갖추고 있지만 바이크 아카데미처럼 좀 더 하드코어한 공구와 교재(부품)를 사용하는 곳은 많지 않다.
이상훈 원장 또한 시설 투자에 대한 마인드가 남다르다. 필자가 교육 받을 때만 해도 리어샥 질소충전기와 여러 공구를 추가로 구매하여 교육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체험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을 뿐더러, 분해 조립 시 귀찮다고 건너 띌 수 있는 각 컴포넌트별 토크 치를 교육생들의 실습 장소에 부착해 놓아 자연스럽게 각 부품의 토크치대로 체결하면서 토크렌치 사용을 습관화 하고 자주 사용하는 부품의 토크 치는 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었다.
▲ 이상훈 원장이 직접 디스크 브레이크 로터 교정 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BBI의 전통 교육 국내화한 커리큘럼
미국 BBI (Barnett Bicycle Institute) 정통 교육 방식을 바이크 아카데미만의 스타일로 업그레이드한 커리큘럼(Bikeacademy Mechanic Program)은 이상훈 원장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총 16개의 유닛으로 나뉘어 진행되게 된다. 자전거 일반, 미캐닉 기초, 프레임 프렙, BB, 크랭크 분해정비, 헤드셋, 허브 분해정비, 휠 빌딩, 휠 교정, 드롭아웃 교정 및 휄/페달/프리휠 장착, 체인/스템/핸들바/케이블, 디레일러(변속기), 디레일러 분해정비, 체인라인, 브레이크, 튜브/타이어/림, 서스펜션 포크, 피팅 까지다.
▲ 교육생들이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실습으로 연습하고 있다. "피팅을 실습하고 있는 모습"
한 번의 복습에 두 가지 이상의 실습이 가능 해
이 16개의 파트는 먼저 수료한 기수들이 완성해 놓고 간 자전거를 분해를 하면서 공구에 대한 감을 익히고 자전거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와 명칭 그리고 분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며 자연스럽게 첫 연습과 교육이 시작된다.
일단, 자전거의 각 부품들을 분해를 하고 공구 통에 그 부품들을 담으면 하나하나 파트별로 다시 조립을 하면서 그 파트에 대한 부분을 세세하게 교육을 받고 프레임에 체결하는 방식인데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자전거의 중심축인 BB(보텀 브라켓)를 체결하기 전, 보텀-브래킷의 태핑, 페이싱을 배우고 구조와 규격/방식/종류 등을 이론 및 원장님의 시범을 통해 배운 후 그것을 분해한 자전거에 체결을 하면서 각 절차에 따라 조립을 해 나가는 식이다.
BB에는 크랭크가 연결되는데 BB를 체결하고 나면 크랭크에 대해 이론과 체결 및 다양한 스킬을 배우고 BB에 연결된 크랭크를 꼽으면서 물 흐르듯 연관 교육이 진행된다. 각 부품에 연결되고 그 쓰임새가 비슷한 부품들에 대한 것들을 교육을 스케줄에 맞춰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교육생이 정해진 교육이 끝난 후에 자유롭게 실습을 할 때도 주먹구구식이 아닌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실습이 가능한 것이다.
▲ SHIMANO HUB의 Loose Ball Bearling 교체하는 작업을 실습하고 있다.
▲ DT SWISS에서 나온 스포크 계산 문서를 바탕으로 휠 빌딩에 앞서 필요한 각 수치들을 교육생들이 직접 계산하고 있다.
수치와 매뉴얼에 입각한 교육 방식
특히, 감에 의존하고 통칭 야매라고 불리는 정비기술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과 달리 토크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수치를 지키고 데이터와 매뉴얼에 입각한 교육 방식으로 진행을 함과 동시에 한국에 현실에 맞게 매뉴얼과 데이터에 의존 할 수 없는 어떠한 상황이 생길 때 (생활 자전거인 경우가 많다.) 에는 그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을 더해 교육생들이 능동적으로 현장에서 대응 할 수 있도록 하는 정통적이면서도 융통성 있는 교육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 리어 디레일러(뒤 드레일러)의 H/L 초기 설정을 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배우시길 (동영상)
분해 정비 조립 과정이 매우 자세한 교재
처음 교육을 등록하여 첫 시간을 가지면 바이크 아카데미에서는 직접 제작한 전용 교재를 사용하여 이론과 실습을 할 때 매뉴얼로 사용하는데 이 교재가 있기에 교육과 실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다시 한 번 복습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을 되뇔 수 있다. 교재는 각 컴포넌트에 대한 이론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어떠한 수치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을뿐더러
분해 정비 조립 과정에서는 디테일한 사진과 함께 매우 자세하게 글로 설명을 해 놓았다. 확실한 정석대로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 수많은 체크리스트와 되물음을 반복하며 진행을 한다. 바이크 아카데미에서 생도들에게 제공하는 교재는 샵을 열었을 때도 무엇이 생각이 나지 않을 때 꺼내 볼 수 있을 만큼 훌륭하며 매 기수가 끝날 때 마다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 방대한 분량과 디테일한 내용으로 수료 후에도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교재 부피가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단점, 한국 최초 정비 매뉴얼 출간 작업
사실 교재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일단 인쇄물을 D-Ring에 끼워 정리한 방식으로 되어 있기에 교재의 부피가 커 다소 부담스럽고 가방 없이 교재만 들고 다닐 때에는 내용물이 D-Ring에서 빠질 우려도 있다는 점이다. 이럴 때는 학원에 말을 하여 다시 인쇄물을 받으면 되지만 그동안 기록한 수강생의 정성들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이상훈 원장은 공동 집필이 아닌 단독으로 한국에서는 최초로 매뉴얼 출간 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작업물이 완성이 되면 출간을 통해 자전거 정비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갈증 해소가 될 것이고 바이크 아카데미의 교육생들에게도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닌 정형화된 매뉴얼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가 회장으로 있는 (사)한국자전거미캐닉협회의 자격시험의 표준 매뉴얼로 자리를 잡게 하겠다고 했다.
내용추가. 2012년 3월 교재의 버전은 5.0으로 올라가 BB30과 같은 최신 기술이 추가 되었으며, 기존의 서술되어 있던 기술 역시 내용 보강이 이루어졌다. D-Ring으로 되어 있던 내구성도 재본으로 바뀌어 휴대성과 자료를 들춰보기 훨씬 편해졌다.
▲ '이한샘 강사' 친근한 시범과 함께 디테일한 1:1 맞춤 교육을 도와준다.
배움의 활력소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하다보면 방금 배운 것이라도 금세 잊어버리기 마련, 바이크 아카데미에는 젊은 강사가 이상훈 원장의 보조를 하고 있어 실습도중 원장님에게 모르는 것을 질문하여 배울 때 보다 더욱 부담이 없고 친근한 시범과 함께 디테일한 1:1 맞춤 교육을 시켜주기에 배움의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 젊은이는 ‘이한샘‘ 강사로 약관의 나이에 바이크 아카데미와 인연이 닿았다. 자전거에 관심이 없던 친구가 아버지의 권유로 문득 바이크 아카데미를 찾았고 교육 수료 후 멋들어진 원장님의 모습에 반해 강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 능글능글한 미소와 말투가 인상적인 매력적인 사내다.
이한샘 강사는 26세의 나이답지 않게 교육생들에게 친절하고 깊이 대하며 때로는 친구처럼 농담과 때로는 프로답게 그가 이곳 강사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그 만의 노하우도 전수해 주기에 이상훈 원장에게서 배울 때와 또 다른 매력으로 그 배움이 참으로 즐겁고 활력소가 된다.
수료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
필자가 교육을 받고 이수를 해보니 정비는 아무리 글로 보고 영상과 사진으로 그것을 접한다 하더라도 그 스킬을 손에 익숙하게 만들고 익히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습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다수의 교육생들의 집에는 값비싼 자전거 전용 공구가 없으므로 실습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바이크 아카데미에서는 ParkTools(파크툴)이나 BBB, IceToolz같은 전문 공구를 딜러가의 이수 생들에게 구매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큰 혜택이냐면 이 과정을 배우고 나면 곧장 자전거 매장 미캐닉으로 취업을 하지 않는 한 배운 스킬들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하루 이틀만 지나도 며칠 전에 배운 기술을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반복해서 실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수료를 하고 계속적으로 능력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전문 공구가 필요하다. 그 비용을 절감시켜주는 것이다. 자전거 샵을 당신이 열 때도 마찬가지다. 나 또한 이곳에서 프로 미캐닉 과정을 수료하고 ParkTool의 기본적인 공구 세트인 AK-37을 이곳에서 딜러가에 구매 하였다. 배운 것을 까먹지 않고 내 손에 착 달라붙게 익히며 실상 생활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다.
▲ 바이크 아카데미에서 만나 인연이 된 교육생들이 서로 팀을 이뤄 블리딩 작업을 하고 있다.
자전거 인맥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
최대 10~12명까지 하나의 기수를 수용 할 수 있는 바이크 아카데미는 단순히 자전거 정비를 배울 뿐만 아니라 공통 관심사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장이기도 하다. 3주간에 교육 과정 중 매일매일 얼굴을 보고 점심 식사를 하고 함께 과정을 실습하며 앞으로 자전거 업에 종사할 사람들에 대한 인맥과 정보를 교류하고 다양한 연령대, 전국각지의 다양한 출신과 배경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단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내가 속한 30기에는 필자 피아랑이 28세로 가장 어렸지만 나이가 가장 많았던 분은 60대의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던 종로의 김사장님으로 매번 교육생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시고 이끌어주시는 모습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여 열정을 가지고 자전거를 배우시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던 분이셨다. 그는 항상 말씀하셨다. “자동차와는 완전히 달라 자전거, 이거 과학이야!”
우리 30기의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 정도의 실력 향상이 남달랐던’ 에이스 이기영 형님은 한국국가대표 스노우보더로서 유명한 가수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고 강사로도 활동하는 등 겨울에는 벌이가 좋지만 여름에 그에 비하지 못해 돌파구로 자전거를 선택했다는 말이 인상적 이였다. 특히,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그의 다운힐 자전거에 대한 사업 포부는 한국 자전거 미래를 더욱 밝고 동호인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리라
▲ 필자가 속한 바이크 아카데미 30기 수료식때의 단체 사진
사람이 재산인 사회에서의 기쁨
교육이 끝나면 시원하게 나가 맥주를 마시면서 향후 계획과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회포를 풀기도 한다. 내가 수료한 30기 교육생들은 각자 개성이 강해 그 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었고 하루하루가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까워짐, 끈끈한 정, 유대감을 느꼈다.
2주차때 일이다. 회식을 하기로 하고 이곳 바이크 아카데미에서 수료한 교육생이 운영하고 있는 인근 치킨 집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후 2차로 원장님과 강사 그리고 마음이 맞는 동기생들과 함께 근처 육회 집에서 또 담소를 나눴고 3차로 정말 한뜻이 된 형님들과 함께 홍대 클럽까지 가서 밤새 놀기도 했다.
이렇듯 자전거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의 인생 계획 중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큰 재산도 얻는 것 사람이 재산인 사회에서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 이상훈 원장과 30기 김사장님께서 밝은 표정으로 라이딩을 하고 있다.
잊지 못할 추억
미국의 BBI 교육 시간에는 교육생과 강사진이 함께 라이딩을 하는 시간이 없지만, 한국의 BBI를 꿈꾸는 바이크 아카데미에서는 정비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라이딩을 하는 시간이 있다. 사실, 자전거를 타지도 않으면서 정비에 덤벼드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한다. (어불성설이다)
내가 아끼는 자전거를 타고 와 그 자전거를 타도되고,당신이 지방에서 올라와 현재 자전거가 없어도 괜찮다. 교육장에 비치된 자전거 (MTB, 로드바이크, 픽시 타고 싶은 자전거를 골라잡으면 된다.) 를 탈수도 있으며 혹은, 그 시간을 더욱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라이딩과 동시에 진행되는 리컴번트 체험을 지원해 누워서 타는 자전거 리컴번트를 직접 타는 시간을 가져도 되는 것이다.
▲ 행주산성 라이딩에서 교육생과 강사진들의 단체 사진
리컴번트 체험
나는 울산에서 스트라이다를 가지고 오긴 했지만 리컴번트는 일상에서 탈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으므로 체험을 지원하게 됐는데 그 시간은 정말로 소중하고 색다른 시간이었다. 리컴번트는 일반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하여 바로 탈 수 있는 자전거가 아니다. 30분정도의 연습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거처야 비로소 하늘을 보고 누워서 자전거를 타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라이딩 코스는 행주산성, 교육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양화대교 아래 한강자전거 도로를 시작으로 새롭게 만나게 된 인연들과 함께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하는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목적지 양화대교에 도착을 하면 자전거 동호회 생활을 했다고 하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 봤을만한 유명한 행주국수로 점심을 먹으며 반대편 강북의 자전거 도로를 타고 교육장으로 돌아오는 정신적으로 맑아지고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교육 과정이다.
▲ 라이딩이 끝나고 나면 리컴번트를 협찬해준 ‘로시난테‘의 이준구 대표가 직접 색다른 자전거 리컴번트에 대한 이야기와 사업 얘기를 프레젠테이션 하는데 그 또한 참으로 유익하고 소금 같은 시간이었다.
그 날 라이딩 데이가 리컴번트를 체험 할 수 있고 교육생들과 강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자전거를 탈 수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전거를 전혀 타지 않은 분들에게는 자전거에 대해 일주일간 깊게 배우고 난 후 본격적인 라이딩인지라 더욱 두 바퀴가 색다르게 와 닿고 자전거를 내 가슴속 깊이 새길 수 있는 감회가 다른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 행복한 자전거 '이병익' 대표가 직접 방문하여 창업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자전거 매장 창업에 현실적인 노하우 전수
바아크 아카데미의 교육과정엔 자전거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정비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업계에서 성공적으로 창업하여 사업을 프랜차이즈화 시킨 ‘행복한 자전거’의 대표님이 교육장을 방문하여 자신의 노하우와 현재 자전거 시장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 준다.
행복한 자전거의 ‘이병익’ 대표는 바이크 아카데미의 1회 교육생인데 현재까지 이곳에서 배출한 교육생중 가장 성공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 규모가 어느 정도냐면 자전거 숍 사업을 프랜차이즈화 하여 가맹점이 전국적 여럿(12곳) 있을 정도니 말이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그가 하던 일을 관두고 자전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샵을 열기까지의 과정들을 들어보면 내가 창업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과 시장의 사정들을 알게 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물건을 들여오는 과정, 창업 자금, 매장의 몫을 찾기, 재고 관리, 고객 관리, 숍을 운영하면서의 어려움과 에피소드 등) 어쩌면 바이크 아카데미에서 교육하는 정비 기술보다 훨씬 더 값진 시간이 된다. 또한, 인연이 된다면 행복한 자전거 가맹점이 될 기회이기도 하다.
▲ 자전거를 직접 정비 및 조립까지 할 줄 알며 미캐닉 생활을 했던 '이호빈'형, 그는 샵에서 1~2년을 일해도 배우기 힘든 부분들을 단기간에 깊숙이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고 했다.
미캐닉 생활 1~2년을 해도 못 배울 내용들도
필자 같은 경우는 자전거의 정비에 대해 그 스킬이 초보 수준 이었지만 함께 30기를 수료한 ‘호빈‘형의 경우는 좀 더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기본적인 정비부터 자신이 탈 자전거의 부품 선별과 조립 및 세팅까지 웬만한 자전거 샵의 미캐닉보다 더욱 잘 하는 이들도 많은데 그가 그런 케이스였다.
더구나 그는 서울의 유명한 모MTB 숍에서 미캐닉 생활도 했었으니 스스로 “나는 자전거에 대해 좀 잘 알아”라고 자부 하였는데 이곳에서 데이터와 매뉴얼에 입각한 정통적인 방식으로 교육을 받으니 자신이 알고 있던 것들이 너무 잘못된 것도 있었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동호인들이 쉽사리 할 수 없는 ‘서스펜션 정비’나 ‘휠 빌딩’같은 과정도 더욱 더 깊게 배울 수 있기에 좋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큰 샵에서 일 할 경우 1년간 미캐닉 생활을 하여도 본인이 공구를 직접 구비하여 집에서도 훈련을 하지 않는 이상 그 기술을 습득하기가 힘들다고)
▲ 허브에 스포크를 꽂으며 휠 빌딩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과정을 영상으로 한번 보시길 바란다. (웬만한 샵에서 1~2년 미캐닉으로 일해도 휠 빌딩을 제대로 배우기는 힘들다.) (동영상)
▲ 휠 빌딩, 서스펜션 과정은 샵에서 1~2년 배운다고 해서 쉽사리 그 기술에 대해 배우기가 힘들다.
독학 후, 공구를 구매하거나 좀 더 저렴한 교육기관을 선택한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월간 ‘자전거 생활’에서 발간한 ‘사진으로 따라하는 자전거 정비’같은 서적을 구매하고 남는 여윳돈으로 소비자가 170만 원 정도 하는 파크툴의 PK-63같은 공구를 구매하여 집에서 정비 스킬을 독학하는 게 낫겠다는 말이다. 물론, 그 생각도 틀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스스로 터득하는 것과 전문 교육시설에서 다양하게 준비된 샘플 교재와 PK-63의 구성에는 포함되어 있지도 않는 고가의 공구들을 직접 만져보면서 관련된 정비 기술을 올바르게 익히고 연습 할 수 있다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또한, 교육비가 60만원 가량하거나 또는 프랜차이즈 사업장에서 제공하는 정비 교육은 교재도 미흡(생활차를 교재로 사용한다거나) 공구도 상당히 부실해 그 배움의 질이 상당히 낮다. (고가의 자전거와 기술은 가르쳐주지 않는다거나) 즉, 값이 싼 이유는 싼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진정으로 당신 인생의 미래의 한 빛으로 자전거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 가치가 있는 곳 굳이 내가 수료한 ‘바이크 아카데미’가 아니더라도 합당한 비용을 투자하기를 바란다.
▲ 30기의 에이스 '이기영'님, 전문가도 다루기 까다로운 캐논데일의 레프티 샥을 실습
▲ 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 블리딩 (Shimano Disc Brake Bleeding) 작업 (동영상)
데이터와 매뉴얼에 입각하지 못한 지식들이 확실히 보완되는 계기
가장 쉬운 예를 하나 들자면 로드바이크나 미니벨로를 스프린터화 하여 타는 자전거에 경우 듀얼 피봇 암 방식의 캘리퍼 브레이크를 쓰는데, 이 때 많은 동호인들은 토-인(Toe-in)을 준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지식이다. 브레이크중 림 브레이크(V-Brake)를 사용하는 산악자전거는 제동력을 좋게 하기 위해 프론트 포크 쪽은 브레이크 패드의 뒤쪽 공간을 띠어주고 뒷바퀴 쪽은 프레임 안쪽으로 토인을 주는 것이 맞지만 로드바이크 계열은 토인을 줄 필요가 없다.
듀얼 피봇 암 방식의 브레이크에 경우 토인을 주는 게 아니고 브레이크 패드가 달린 양측 피봇이 림에 닿을 때의 각도를 생각해서 조절을 해줘야 제동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렇듯 일명 ‘야매’라고 칭하는 것들과 데이터와 매뉴얼에 입각하지 못한 잘못된 지식을 이곳 정통 교육방식의 프로페셔널 미캐닉 프로그램 과정을 이수하면 그것들이 보완되고 수정되는 확실한 계기가 되는 것이다.
▲ 수료생들의 자부심을 심어주기위한 'Bicycle Mechanic License'
▲ 바이크 아카데미에서 발급해주는 '자전거 피팅 시스템에 대한 교육 수료증'
▲ Professional Mechanic Program 수료증, 이 모든 서류들은 PMP 과정 마지막 날 그동안 땀 흘려 배운 것들을 최종 점검하여 체크 후 지급되기에 더욱 뜻 깊다.
값어치로 따질 수 없는 시간
지금까지 나의 프로페셔널 미캐닉 프로그램 30기 수료 이야기와 설 교육 과정 등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를 섞은 하이브리드 포스팅을 마무리 할까 한다. BBI든 바이크 아카데미든 어디가 됐든 미캐닉 교육 과정을 이수 했다고 해서 자전거 정비의 프로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닌 것은 매 한가지다. 그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방법을 알려주는 것 뿐, 프로가 될지 아마추어에 머무를지는 본인 노력에 달렸다.
배웠던 것들과 감을 잊지 않기 위해 공구를 구비하여 시간 날 때 마다 자신의 자전거로 트레이닝을 한다거나 지인들의 자전거를 무상으로 고쳐준다던지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전거 샵 미캐닉으로 취업하여 땀 흘리는 대가를 받으며 책임감 있게 배웠던 것을 꼼꼼히 실습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250만원의 투자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자전거 쪽으로 좀 더 심도 깊은 분석이 가능해졌고 더욱 양질의 글을 쓸 수 있게 됐으며 어느 정도의 미캐닉 능력까지 갖추게 됐으니 내 인생의 나침반 자전거 생활에 더욱 큰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이 날개를 달아준 영원히 잊지 못할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던 바이크 아카데미에서의 추억. 그곳에 가면 내 미래의 사업 파트너를 만날 수도, 평생 함께할 소중한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며 정비 기술 외에 중요한 비즈니스를 익힐 수도 있다. 무엇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두 바퀴 자전거를 지금 보다 훨씬 더 사랑하게 된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성공적인 미래의 씨앗이 되어 커다란 열매로 다가 올 것이다.
http://bikeacademy.co.kr (자전거 정비교육의 표준 : 바이크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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