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디자인한 'SHARE THE ROAD' 겨울 자전거 후드티 : 메이킹 스토리

내 손으로 직접 디자인한 생의 첫 옷
내 손으로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어본다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피아랑닷컴'에 필자 피아랑에 대한 일상 이야기는 '라이딩 이야기'외에는 거의 올라오지 않지만, 이번에 내가 직접 디자인한 자전거를 아이템으로 삼아 겨울용 후드티 나와서 이렇게 기념 포스팅을 하려한다.

'디씨인사이드(DCInside) 자전거 갤러리(자갤)'에서 겨울 시즌 후드 집업과 후드를 제작하였는데 내가 공모한 디자인도 선정되었고, 커트라인인 '50장'의 주문수량을 넘겨 실제 옷으로 나오게 되었다. 받아보니, 기모 재질로 두껍고 무척 따듯한데. 가슴팍의 Share the Road의 위치가 내가 생각했던 거 보다 아래에 있고 사실 이 부분은 귀여운 폰트로. 다시 하려 했으나 급하게 만든 초안으로 이미 주문을 다량 받은 상태라 포기

가장 중요한 등의 Share the Road(쉐어 더 로드) 마킹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 커야 후드(Hood)가 예쁜데, 원가 때문에 사이즈에 맞는 판을 다 찍어내는 게 무리여서 이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또한, 원판의 색상도 몇 컬러 빠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역시 모든 것은 돈이 문제.


 

자전거 선진국들의 '도로공유(Share the Road)' 표지판


도로공유 표지판이 부럽다. 그래서 만들다.
후드 디자인 기획은 작은 생각으로 시작됐다. 도로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외국의 '도로 공유(Share the Road)' 표지판이 부러웠고, 자전거를 타고 도로 라이딩을 하면 차가 등판을 볼 것이고 그래서 옷의 등에 표지판을 새기자는 생각이었다. 한국의 현실상을 풍자하자는 의미해서 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 라이더의 수신호는 가운데 손가락을 내미는 것으로 사용. 본래의 제작 컨셉이라면 뒤 표지판 표지판은 3M 리플렉트 재질로 마킹을 하여 빛을 받으면 강하게 반사가 되는 아이템 이였으나 제작 단가를 생각한다면 그러한 부분들은 어마어마한 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2008년 겨울 무척 반응이 뜨거웠던 '초안'


2008년 겨울 후드집업을 만들려고 했지만, 추진할 사람을 못 찾아
원래는 위 디자인으로 제작하려 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있는 익살스런 곰돌이들의 일러스트 원작자를 섭외하지 못해 저작권 때문에 포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디자인이다. 원래 2008년 겨울 피아랑닷컴을 시작하기 전 위 도안으로 자전거 갤러리의 사람들에게 겨울 후드집업(Hood Zipup)을 제작하자고 했고, 총대멜(제작을 추진할 인물) 사람을 찾았으나 구매 의사를 밝힌 사람은 100명이 훌쩍 넘었지만, 입금부터 제작 배송까지의 총대멜 사람이 없어 접어야 했던 프로젝트다.


 

1년 뒤, 부활한 '후드' 하지만, 전면부 캐릭터는 빠지고 MLB풍의 폰트가


1년이 흐르고, 접었던 꿈을 펼치다.
1년 뒤에 프로젝트는 부활했고. 총대멜 자갤러(자전거 갤러리 유저)가 나타났다.(디자인했던 psd파일을 지우지 않고 가지고 있길 잘했다. 역시 백업은 중요한 습관이다.) 하지만, 자전거 탄 곰돌이들(곰간지)의 캐릭터를 저작권 문제로 못 넣게 되자, 어쩔 수 없이, MLB풍의 Share the Road를 전면부에 넣었다. 임시로 제작한 디자인인데 총대를 멘 자갤러분('수기'님)이 위 작품으로 주문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최종 낙찰. '수기'님은 앞 Share the Road 글자를 자수로 새기려고 했으나 단가가 상승에 포기하셨다는 아쉬운 소식을 전하셨다.

 


나는 이 디자인으로 제작하고 싶었는데!


나는 원래 귀여운 후드를 만들고 싶었다!
최종적으로 제작된 Share the Road 폰트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필자는 위 도안으로 제작하고 싶었다. 후드는 '귀여워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초안 디자인으로 많은 수량을 주문 받았기에, 원활한 제작 진행을 위하여 깨끗이 포기했다.


 

옷이 나왔다. 100%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뿌듯하다!


드디어 옷이 되어 나오다!
오랜 기다림 끝에 후드가 나왔다. 디자인을 한 나의 입장으로서는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앞서 언급했듯, Share the Road(쉐어 더 로드) 등판의 이미지가 더욱 커야 했고(단가 때문에 판을 사이즈별로 찍지 못해 어쩔 수 없다고), 앞면에서 글자도 좀 더 위쪽에 배치되어야 했으며 테두리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그래도, 아무런 대가 없이 총대멘 '수기'님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모든 것을 수긍해야 한다. (내가 입고 있는 사이즈는 L인데 입으니 힙합 스타일이 됐다.) 옷 자체는 2만원이 안 되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원단 자체의 퀄리티는 무척 좋은 편이다. 그리고 생각보다도 두껍고 아주 따뜻해. '수기'님이 얼마나 원단 선정을 중요시 했나 느껴진다.


 

전면 그림이 '자수'고 등판이 '빛 반사'를 했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피아랑닷컴'을 새긴 옷을 만들날을 기다리며
어찌되었든, 1년 전 꿈을 접어야 했던 내 손으로 만든 '자전거 탈 때 입는 옷'이라는 뜻을 1년 만에 좋은 기회를 얻어 펼치게 되었고 '나'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좋아하는 한국의 약 육칠십 여명의 동호인들도 이 후드를 입고 자전거를 탄다는 게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피아랑닷컴이 앞으로 더욱 유명해지면 외국의 유명 자전거 블로그처럼 피아랑닷컴(piaarang.com)을 새긴 티셔츠나 후드티, 저지(Jersey)를 제작할 날을 기다려 보면서, 메이킹 스토리를 포스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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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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