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C Granfondo GF01 (비엠씨 그란폰도 지에프공일) (2013)

Classic Project, Granfondo
‘북쪽의 지옥’이라 불리는 가장 악명 높은 클래식 레이스 파리-루베(Paris-Roubaix)는 울퉁불퉁하고 먼지투성이인 자갈길 즉, 코블스톤이 즐비한 파베 구간을 무려 27번이나 지나야 한다. 만약 이 길을 일반적인 레이싱 타입의 로드 사이클로 지난다면 라이더의 피로누적은 상상 이상이며, 자전거 역시 각종 잔 고장으로 몸살을 앓기 일쑤다. 그저 가볍고 단단하고 빠르기만 하다면 파리-루베와 같은 원데이(1-Day) 클래식 레이스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나 다름이 없다. 이와 같은 클래식 레이스를 효과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BMC는 스위스 본사에서 18개월간의 ‘클래식 프로젝트’를 착수하였다. 이는 오랜 시간 더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테스트를 시행하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11월, 전 세계 챔피언 알렉산드로 발란(Alessandro Ballan)은 프로토 타입의 자전거 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의 봄, BMC Racing Team의 선수들 역시 클래식 레이스에서 이 새로운 자전거를 타고 경기에 임하며 선수들의 요구와 성능을 만족시킬 때까지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마침내 2012 파리-루베에서 발란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지나 포디엄에 올라 클래식 프로젝트의 성공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18개월에 걸친 BMC의 결실은 결국 ‘그란폰도(Granfondo)’로 명명 되었는데, 이는 이탈리아어로 개개인의 도전과 성취에 의미를 두는 160km 이상의 다양한 코스로 구성된 사이클 축제를 일컫는 말이다.



Tuned Compliance Concept
‘물질이 변하는 정도의 양’을 의미하는 물리학 용어인 Tuned Compliance Concept(TCC)는 BMC의 엔듀런스 프레임 설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자전거가 노면 위를 달릴 때 수직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여 라이더의 피로를 줄이는 기능은 먼 거리 달리는 클래식 레이스들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의 요소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이더가 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 생겨나는 추진력에 프레임이 빠르게 반응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강성도 필요하다. 이 이율배반적인 두 가지 요소를 효과적으로 절충한 접근 방식이 바로 TCC인 것이다. 2011년 세계최고의 사이클 투어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의 우승차인 ‘팀 머신 SLR01(teammachine SLR01)’에 적용된 TCC 콘셉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BMC는 자사의 엔듀런스 바이크에 한 단계 더 올라선 기술을 농축시켰다.



다운 튜브의 경우 헤드 튜브 쪽 형상을 상하로, BB 쪽은 좌우로 길게 디자인하여 라이더의 힘 전달력을 최적화 했다. 체인 스테이 역시 빠른 반응성 위해 단면을 아래위로 길게 형상화 했다. 또한, 수직과 수평 방향의 편안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프레임의 소재 역시 각각의 다른 레진과 각도, 섬유의 양을 조절했다. 종합적으로 헤드 튜브와 다운 튜브, BB 그리고 체인 스테이는 라이더가 자전거를 흔들거나 강한 힘을 가할 때 온전히 버틸 수 있도록 하였다. 반면에 포크와 톱 튜브, 시트 튜브, 시트 스테이는 길이나 각도의 변화 그리고 굴곡을 형성하여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설계됐다. 이로써 수직으로는 SLR01보다 40% 부드러우나 측면에서는 강성이 훨씬 뛰어난 프레임이 탄생됐다.



TCC Angle Compliance Technology
거친 노면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그란폰도의 진동흡수성은 TCC Angle Compliance Technology를 통해 완성됐다. 포크를 살펴보면 헤드 튜브로부터 이어지는 상단부와 드롭아웃이 위치한 끝 부분에 단계별 굴곡을 주었다. 체인 스테이 역시 45도의 드라마틱한 곡선을 이루고 좌/우 대칭을 달리해 노면의 충격을 원활하게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로 인해 드롭아웃은 수직 방향의 유연성을 갖게 되었다.



시트 스테이는 일반적인 로드 사이클의 둥근 형태와 달리 각이지고 평평한데, 시트 튜브에서 뒤 브레이크 마운트 홀까지 이어지는 접합부에 굴곡을 형성해 잔진동 분산을 도모했다. 지름 27.2mm의 시트 포스트 역시 18mm 셋백과 함께 굴곡을 이뤄 완충작용을 얻어냈다. 이와 같은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별다른 물리적인 장치 없이도 우수한 승차감을 선사하는 치밀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는 BMC 자전거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위시본 크로스 락 설계와 같은 또 하나의 선의 예술인 셈이다.



Endurance Geometry
자전거 프레임은 각 부분의 길이와 각도 변화를 통하여 보다 부드럽고 장거리에 적합한 자전거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소위 ‘엔듀런스 지오메트리’라 칭한다. 그란폰도 GF01이 최우선으로 추구한 것은 어떠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대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핸들링이다. 이를 위해 높은 강성의 프레임과 라이더가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지오메트리는 필수적이다. 높게 형성된 헤드 튜브로 인하여 허리를 심하게 굽히지 않고도 공기역학적인 자세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고된 라이딩에서도 정적이며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톱 튜브가 슬로핑을 이뤄 라이더의 다리 사이에서 자전거가 한층 더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프레임 사이즈에 따라 71도에서 72.5도로 가파르게 형성된 헤드 튜브는 무겁고 둔해진 핸들링을 보완하기 위한 치밀한 설계이다. 아울러 자사의 팀 머신 SLR01보다 10mm 길어진 체인 스테이와 포크 레이크로 총 휠 베이스가 넓어져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하는데 부족함을 없앴다.



Easy for Use
오버사이즈 BB86 프레스-핏 타입의 BB는 라이더의 페달링 전달력을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는 장치이다. 더불어 톱 튜브와 다운 튜브가 연결되는 헤드 튜브의 부위를 두텁게 한 테이퍼드 방식의 헤드 튜브로 보다 정교한 핸들링과 부드러운 라이딩을 위한 수직 탄성이 증가했다. 이밖에 시마노의 전동 그룹세트 듀라-에이스 Di2에 완벽한 대응을 위해 DTi(Dual Transmission Integration) 기술을 채용하여 기계식과 전동식 두 가지 변속 방식을 통합하여 지원한다. 특히 전동 변속을 선택해도 필요 없는 케이블이 돌출되어 외관을 헤치거나 공기저항에 문제를 일으키는 일을 미연에 방지했다.



배터리 역시 좌측 체인 스테이 하단에 설치되어 이질감을 없앴다. 급박한 상황에서 체인이 이탈되면 치열한 레이스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례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프레임에 설치된 통합 체인 키퍼는 체인이 BB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게다가 높이, 폭 등의 조절이 가능하여 스탠다드, 콤팩트 크랭크 어디든 문제없다. 이 밖에 콤팩트 하면서도 드롭이 짧은 이스턴(EASTON)의 EA70 핸들바, 피직(fi’zi:k)의 알리안테 안장 그리고 튜브리스 휠 세트인 이스턴 EA90 RT에 적용된 콘티네탈(Continental)의 28c 포시즌 타이어 조합은 거친 노면에서 오랜 주행을 이겨내야 하는 이들을 위한 환상적인 조합이라 볼 수 있다.



<온로드(onroad) vol.3, The Endurance : Editor's B-Edition>
http://baqui.co.kr/ (Bicycle Lifestyle Magazine, Baqui) / 사진 : 정민철(Colon :D)

http://www.bmc-switzerland.com/ (BMC Switz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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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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