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렌치 파라다이스
천만 원이나 하는 값비싼 자전거든 십만 원 이하의 값싼 자전거든 이것만 있으면 간단한 경정비는 직접 할 수 있는 공구가 있다. 바로 육각렌치(hexagon wrench) 세트다. 이것만 있으면 변속부터 브레이크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가 있다. 물론, 깊게 파고들면 자전거 전용 공구가 필요하다. 전용 공구가 없으면 조립과 분해마저도 안 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주요 부품들은 간단한 분해 정비가 가능하다.
두 바퀴 건강한 녹색 자전거는 육각 렌치의 파라다이스다. 이보다 육각렌치를 사랑하는 이동수단이 또 있을까? 파라다이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려면 육각렌치 세트와 드라이버 정도 갖추어진 휴대용 자전거 공구 세트면 충분하다.
자전거는 음악에도 장르가 있듯이 각기 그 라이딩 스타일에 맞게 종류가 있다.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를테면 브레이크, 변속기, 물통 케이지 홀, 스템, 핸들바 등이다. 이렇게 나열한 파츠들은 육각 볼트(hexagon bolt)로 체결되고 간단한 기능 조절도 조그만 육각 볼트로 되어 있다. 얼마나 많이 육각을 사용하기에 육각 렌치 파라다이스라고 하는지 알아보자.
▲ 스템(STEM)이라고 하는 자전거의 핸들바를 앞으로 길게 내어주는 줄기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 부품의 길이나 각도를 통해 자전거를 보다 자신의 몸에 맞게 맞출 수 가(피팅) 있다. 핸들바를 조여 주는 역할을 하는 육각 볼트 일반적으로 고급 자전거에는 4개의 볼트가 쓰이며 저가형 자전거는 2개만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 볼트를 조여줄땐 한쪽만 치중하여 힘을 가하면 볼트가 끊어지거나 부품이 크랙이 갈 수도 있으므로 고르고르 분할해가며 조여 줘야 한다. 카본으로 된 스템 같은 경우 필히 토크렌치를 사용해 토크 치에 맞게 조여 주도록 하자.
▲ 앞바퀴를 잡아주는 포크(Fork)에 달린 스티어러 튜브를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스템의 육각 볼트는 핸들바로 라이더가 조향을 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 탑캡을 열고 내부 스티어러 튜브 안을 보면 스타너트(해바라기)가 있는데 이 탑캡 볼트는 스타너트와 연결이 된다. 일정 힘을 가해 조여주면 프레임과 분리 되어 있던 포크의 유격이 없어지게 된다. (너무 강하게 조이게 되면 조향이 뻑뻑하게 된다. 항상 이 탑캡 볼트를 먼저 조이고 스티어러 튜브를 잡아주는 스템의 볼트를 조여야 헤드셋 유격이 없어진다.)
▲ 전통적인 클래식 자전거나 픽시에 선호되는 ‘퀄 스템(Quill Stem)‘은 자전거의 발전사로 따지자면 구시대적인 방식의 부품이다. 퀄 스템의 헤드볼트를 조여주면 내부에 있는 대각선으로 갈라져 있는 웨지(Wedge, 쐐기막대)가 서로 맞물리며 포크를 꽉 잡아주게 된다.
▲ 대부분의 자전거의 바퀴를 잡아주는 액슬은 너트로 고정하거나 Q.R 레버로 고정을 해주는데 드물게 위 사진처럼 육각 볼트로 체결하는 방식도 존재한다. 한쪽만 너무 조여주지 말고 양쪽을 번갈아 가며 고르 조여 줘야 한다.
▲ 변속 레버들은 둥그런 마운트가 핸들바를 붙잡아 장착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카본 핸들바의 경우 쉬프터를 잡아주는 볼트를 너무 꽉 조여주면 깨지는 경우가 있으니 토크치에 주의하자. 더불어, 고급 부품의 경우는 경량을 위해서 강성이 약한 알루미늄 볼트를 쓰기도 하므로 힘을 너무 많이 가한 경우 볼트 머리가 마모 될 수도 있다.
▲ 브레이크 레버를 잡아주는 마운트를 조여 주는 볼트다. (마찬가지로 토크치 숙지) 위 사진은 마운트가 두 갈래로 분리가 되 작업하기 편리한 형태인데 대부분의 브레이크 레버 마운트는 둥그런 원통으로 되어 있다. 고급 부품의 경우는 경량을 위해서 강성이 약한 알루미늄 볼트를 쓰기도 하므로 힘을 너무 많이 가한 경우 볼트 머리가 마모 될 수도 있다.
▲ 로드바이크(사이클)의 변속레버와 브레이크 레버가 함께 있는 장치인 듀얼 레버(시마노의 경우 STI)를 드롭바나 불혼바 등의 굴곡이 있는 핸들바에 단단히 고정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볼트다. 후드를 벗겨내면 나타난다.
▲ 듀얼 피봇 캘리퍼 브레이크의 앞 브레이크 암을 포크에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너트다. 마찬가지로 육각 렌치가 들어간다. 약식으로 고정 후, 브레이크 케이블을 연결하여 브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렌치를 이용해 꽉 조여 준다면 브레이크 암 센터 잡기가 수월하다.
▲ 브레이크 레버와 연결된 브레이크 케이블을 잡아주는 핀치 플레이트를 고정하는 볼트다.
▲ 림 브레이크 패드를 고정해주는 볼트다. 내부에 둥근 워셔와 오목 워셔가 함께 있고 브레이크 암은 상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손으로 림의 적정 위치에 배치한 후 브레이크를 잡아주고 있는 상태에서 이 볼트를 조여주면 좀 더 수월하게 패드를 고정 할 수 있다.
▲ 듀얼 피벗 캘리퍼 브레이크의 센터를 잡아주는 조절 볼트다. 브레이크 패드가 림의 어느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이 볼트를 풀거나 조여 센터를 잡아주면 된다.
▲ IS 방식을 채용한 MTB 프레임에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하기 위한 IS 마운트를 고정하기 위한 볼트다.
▲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를 IS 마운트나 포스트 마운트 방식을 채용한 프레임에 고정하기 위한 볼트다. 바퀴를 굴리고 브레이크를 꽉 잡아준채로 상하 번갈아가면서 조여주면 좀 더 쉽게 로터에 패드가 닿지 않게 교정 해 줄 수 있다.
▲ 프레임에 앞 변속기를 바로 장착 할 수 있는 다이렉트 마운트가 없는 경우 밴드 타입의 앞 디레일러(드레일러, 변속기)를 선택해야 하는데 사진이 밴드 타입이다. 사진의 경우는 구형 시마노 105 밴드 타입의 변속기인데, 체인링과 앞 디레일러의 플레이트가 일직선이 되게 위치를 조절해주고 볼트를 조여 고정해주면 된다.
▲ 앞 변속기 케이블을 잡아주는 핀치 플레이트를 고정해주는 볼트다. 변속 레버와 변속기를 이런 식으로 이어주면 라이더가 핸들바에 달린 레버를 통해 변속을 해주게 되면 케이블이 당겨지거나 놓이면서 정해진 범위에 맞춰 플레이트가 오가며 체인을 이동시킨다.
▲ 행어를 프레임이 고정해주는 볼트다. 크로몰리나 하이텐 강을 이용한 철계열 프레임을 제외한 알루미늄과 카본 프레임의 경우 행어를 사용하여 뒤 디레일러(뒷 변속기)를 고정하게 되는데 이 행어는 라이더가 오른쪽 방향으로 넘어지는 등의 외부 충격으로 뒷 디레일러 부근에 쇼크가 가해진 경우 프레임과 뒤 변속기를 보호하기 위해 행어 자신이 대신 휘어지는 역할을 한다.
알루미늄 재질로 된 행어는 행어 교정기를 통해 교정을 하여 사용 할 수 도 있고 일정 범위 이상으로 휜 행어의 경우 교정을 하다 강성이 약해져 부러질 수 도 있다. 행어는 프레임에 알맞게 가지각색으로 출시가 되며 가격은 일반적인 자전거 부품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 (2만원대)이다.
▲ 뒷 디레일러(뒷 변속기)를 행어에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볼트다. 고정하기 전에 점도가 있는 구리스를 조금 도포해주고 조여주면 좋다.
▲ 핸들바에 위치한 뒷 변속 레버에서 오는 케이블을 뒷 변속기에 고정해주는 핀치 플레이트를 고정해주는 볼트다. 라이더가 핸들바에 달린 레버를 통해 변속을 해주게 되면 케이블이 당겨지거나 놓이면서 정해진 범위에 맞춰 디레일러 몸이 좌우로 오가며 가이드 풀리와 텐션 풀리를 통해 체인을 이동시킨다.
▲ 크랭크 암과 체인링을 고정해주는 체인링 볼트다. 크랭크축에서 잡음이 나는 경우 이 체인링 볼트가 풀렸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풀린 것을 모르고 라이딩을 했을 경우 라이더의 힘의 의해 체인링상 볼트가 들어간 파이가 넓어져 나중엔 조여도 유격이 생기는 불상사가 생기므로 가끔씩 점검 확인하는 게 좋다. 강력하게 조이길 원할 경우엔 파크툴의 CNW-2 같은 너트렌치가 필요하다.
▲ 크랭크 암과 4각 BB(버텀 브라켓, Bottom Bracket)축을 고정해주는 크랭크 암 불트다. 마찬가지로 크랭크축에 소음이 나는 경우 풀렸는지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 제법 값이 나가는 페달의 경우 사진과 같이 육각 렌치로 풀거나 조일 수 있다. 다만 너무 강하게 조여진 경우엔 사진과 같은 휴대용 렌치로는 힘이 가해지질 않아 풀리지 않으므로 힘이 잘 받는 도구가 긴 공구를 사용해야 작업이 수월하다. (페달 렌치가 크기가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클리트 페달에 사용된 클릿 장력 조절 볼트다. + 쪽으로 조여주면 신발에 부착된 클리트를 페달이 강하게 잡아주고 반대로 – 쪽으로 풀어주면 클릿 페달에서 발을 수월하게 뺄 수 있게 된다.
▲ 싯 포스트(안장봉, 시트포스트)를 프레임에 고정해주는 싯 클램프를 오므려주는 볼트다. 싯포스트가 카본일 경우엔 토크치를 숙지해서 힘을 가해야 싯포스크에 크랙이 나지 않는다.
▲ 안장의 레일을 고정해주는 볼트다. 싯포스트에 따라서 원볼트 방식 투 볼트 방식 등 다양하다. 최적의 안장의 각도와 앞뒤 간격을 찾아 고정해주면 되며 안장부근에서 잡음이 난다면 안장의 레일을 잡아주는 부위를 청소해주고 점도가 높은 구리스를 바른 후 체결해주면 된다.
▲ 물통 케이지를 고정해주는 볼트다. 경우에 따라선 아예 프레임에 이 홀이 없는 경우도 있다.
파라다이스의 왕자! 4, 5미리 육각을 사랑하는 자전거
이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자전거는 육각 볼트를 사랑한다. 각 규격에 육각중 자전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육각 머리의 크기는 5미리와 4미리다. 대부분의 육각 볼트들이 이 규격이다. 시판되는 휴대용 자전거 공구에는 범용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육각 머리의 크기를 다들 가지고 있으므로 고민할 필요 없이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세상에 모든 물건들이 마찬가지만 저가보다 고가로 가면 특이한 규격을 채용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고급 라인업으로 갈수록 톡스 렌치 등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규격의 볼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휴대용 공구 중 이런 톡스 렌치도 같이 겸한 공구도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다.
http://bikeacademy.co.kr (정비교육의 표준 : 바이크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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