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EVEL Nepen Pouch(티레벨 네펜 파우치)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한 파우치, 자전거 안장가방

다방면으로 활용가능한 대안 찾기
자전거 타기가 재미있기 시작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물건들의 종류나, 필요품의 구매과정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비슷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과정 중에는 더욱 편한 라이딩을 위해 휴대용 공구나 펑크패치 등을 수납할 수 있는 대안 찾기도 있다. 이들을 수납하는 방법은 공구통, 안장가방, 톱 튜브 가방, 저지 뒷주머니 등에 넣으면 될 정도로 다양하다. 이 중에서 특히 안장 가방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위에서 열거한 공구통 등의 방법과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자전거의 빈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한편, 픽스드 기어(픽시) 처럼 자전거를 패션의 도구로 활용하는 이들은 전용 기능성 의류를 착용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매끈한 다리맵시를 뽐낼 수 있는 잘 빠진 스키니 진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멋 부리다 얼어 죽는다.”는 말처럼 떨어지는 실용성은 어찌할 수가 없다. 백팩을 착용하거나 주머니가 많은 옷을 입으면 되지만 불편하다. 이들에게도 안장 가방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가 있다. 또 허리춤에 작은 파우치를 차고 다니는 방법도 있다. 이 모든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세련된 파우치가 있다. 티레벨 네펜 파우치(T-LEVEL Nepen Pouch)다.


 

간결한 외관
네펜 파우치는 기존의 티레벨의 유틸리티 파우치처럼 900D 나이론 재질의 매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끈(웨빙)을 활용한 형태다. 웨빙의 끝에는 커다란 D링이 존재한다. D링은 파우치의 기울기에 따라 움직이므로 무언가를 고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D링을 잡고 가볍게 당겨주면 벨크로로 닫힌 작은 주머니가 나타나 사용빈도가 높은 체크가드나 작은 MP3 플레이어 등을 수납할 수가 있다.

 


비록 공간이 협소하기는 하지만, 강하게 욱여넣으면 휴대용 튜브 정도는 넣을 수가 있다. 사견으로 CO2를 넣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용된 벨크로는 충분히 믿을 수 있도록 고정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믿음직스럽다. D링 아래에는 작은 웨빙이 또 있는데 파우치의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액세서리와 활용할 수 있는 고리로 사용해도 좋다.


 

옆면은 별다른 주머니나 끈이 존재하지 않는다. 형태를 보면 알겠지만, 입구에서부터 파우치 끝 부분까지 공간이 아주 살짝 넓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입구를 넓혀 사용성을 높이고, 자전거의 안장 아래에 장착했을 때 보다 미려한 모양새를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단부는 900D 웨빙에 벨크로 암수를 박음질했다. 카라비너를 이용해 허리춤에서 파우치로 사용할 때에 필요에 따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본래의 용도는 안장 가방이나 트라이백으로 사용할 경우 자전거의 시트 포스트 그리고 헤드셋 스페이서에 네펜 파우치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Reflective Dot Fabric 원단을 사용한 덮개
네펜 파우치에서 덮개 역할을 한다. 덮개를 고정하는 부분은 YKK 지퍼를 사용해 부드럽고 견고하다. 특히, T-LEVEL의 로고가 새겨진 지퍼의 고리는 손가락에 알맞게 성형됐다. 기능성 파우치들 중 일부 제품에는 스카치 원단을 사용해 디자인적 재미를 부여하고, 야간에 안전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마찰로 인해 반사 휘도가 새것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것이었다. 네펜 파우치에 채용된 점(Dot) 형태의 원단(Reflective Dot Fabric)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뛰어난 반사성능을 지녀 야간에 착용자를 든든히 지켜준다.

 

1080D Invista Codura Fabric
네펜 파우치는 세계적인 섬유회사 INVISTA(인비스타)의 '1080D Invista Cordura' 원단을 사용했다. '일반 면보다 10배가량 내구성이 뛰어나며, 일반 폴리에스터보다 3배, 일반 나일론보다는 2배 이상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가볍고, 건조가 빠르며, 질감이 부드럽다.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오랜 기간 사용해도 변색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거친 환경에 노출되는 여행용 가방으로 탁월한 소재다.

 


다방면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배려해
후면 역시 하단부와 마찬가지로 900D 웨빙에 벨크로 암수를 박음질했다. 이 벨크로는 자전거 안장의 레일에 파우치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커다란 벨크로 크기로 인해 톱 튜브 등 프레임도 적용할 수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백팩이나 메신저 백등의 어깨끈에 연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자주 쓰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서는 백팩을 바닥에 내리는 등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네펜 파우치를 배낭 어깨끈에 연계하면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가 있다. 이 밖에, 웨빙과 상단부 지퍼 사이에 위치한 카라비너를 이용해 걸 수 있는 어디든 파우치를 연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허리춤에 파우치를 차는 것이다.


 

900D US Nylon Webbing
티레벨 네펜 파우치에 사용된 ‘끈(웨빙)‘들은 작은 것까지 모두 900D US Nylon Webbing으로 자동차 안전띠에 사용되는 소재를 이용했다. 즉, 끊어질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촉감이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고, 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빛나는 고급스러움까지 겸비했다.


 

원통형 내부로 공간을 극대화
내부 두께가 약 4cm, 넓이 8.5cm, 높이는 12.5cm가량의 네펜 파우치는 단순하기 그지없다. 원통형 내부는 맥주가 담긴 캔을 연상케 한다. 분할된 공간도 없다. 작은 주머니들을 곳곳에 설치해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티레벨의 여느 제품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파우치의 무게를 줄일 수가 있고, 내용물을 쉽게 꺼낼 수가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내부를 최대한 비워냈기 때문에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가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6인치 가까이 되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을 넣으면 덮개가 닫히지 않는다. 이는 자전거 안장 가방으로 사용할 때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배낭의 어깨끈에 연계하는 파우치로는 치명적인 단점이라 할만하다. 아마도 파우치가 아이폰을 기준으로 개발된 듯하다.


 

실측 88g의 가벼운 무게
네펜 파우치는 군더더기가 없다. 덕분에 배낭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파우치에 비해서 무게가 가볍다. 실측 88g이였다. 적어도 내가 사용했던 파우치 중에서는 그렇다. 이는 무게를 중요시하는 자전거 용품으로도 알맞은 조건이다. 공구통중에서는 가장 큰 크기의 OGK KABUTO TOOLBOX가 실측 67g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네펜 파우치는 물통 케이지 하나와 공구통을 합한 무게 정도 밖에 안된다. 더불어, 전반적으로 좁고 긴 형태에 덮개가 벨크로가 아닌 지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늘어짐이 상대적으로 덜한 장점이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파우치의 형태 유지가 잘 된다.


 

일상과 자전거를 하나로
티레벨 네펜 파우치는 일상에서 허리춤에 파우치를 고정해 더 많은 물건을 안전하게 수납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그럴 뿐만 아니라 카라비너를 탈착하고 벨크로를 활용해 자전거에 그대로 장착하면 안장 가방이나 트라이백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크기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마도 티레벨의 디자이너들은 안장 가방으로 활용하기에는 지금의 크기가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 크기가 더 클 경우 안장으로부터 떨어져 내려오는 선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픽스드 기어를 타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외적인 요소는 대단히 중요하다. 이들을 놓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안장 가방 외에 톱 튜브와 시트 튜브 사이에 거치해보려 시도해보았다. 거치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입구가 아래로 향해 실제 사용할 때 문제가 발생했다. 톱 튜브와 스티어러 튜브에 거치하는 트라이백은 튜빙이 얇은 자전거에는 안정성이 떨어졌다. 또 브레이크와 변속 케이블이 톱 튜브 외부로 지나갈 경우 성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가 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오는 에어로 형상의 카본 자전거들은 두꺼운 튜브를 사용하고, 케이블이 내부로 지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사실, 자전거 안장 가방으로 가격을 생각하면 4만 원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고급 원단이 채용됐다는 점, 일반 배낭에도 연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네펜 파우치 홀로 활용 폭이 뛰어난 점을 따져보았을 땐 절대 비싸지 않다고 생각된다. 작은 필수용품들의 수납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세련된 파우치를 찾고 있다면 티레벨 네펜 파우치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http://wherehouse.co.kr/ (WHEREHOUSE)
http://tlevelbags.com/ (T-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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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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