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고양이라는 동물을 싫어했다. 개는 무척 좋아했어도..
보통에 대한민국 사람들 처럼.. 뭐.. 그런거 있잖아.. 한국 사람들은 고양이 하면 "도둑 고양이"
그런데 왜 내가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을까??
늦은밤 사귀던 누나와 동네 산책중.. 어떤 아저씨께서 아기 고양이 한마리를 박스에 넣어서 버리는걸 발견했다.
그 고양이는 박스속에서 "꺄~~옹.... 꺄~~옹.." 울어댔다..
아저씬.. 담배를 연거푸 피시더니.. 쓰레기 봉투 모으는 전봇대 옆에 박스를 놔두시고 가셨다..
나와 누나는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일단 박스를 누나 집으로 들고 오기로 했다..
그렇게 레옹이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작고 갸날펐던 레옹이..
아기 삼색이 고양이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했다.
일단 참치를 사서 먹이고.. 다음날 사료를 사서 물에 불려 먹였다..
난 왜? 누나에게 이 고양이를 키운다고 했을까...
이름은 "레옹(Leon)"으로 누나가 붙혀줬다..
레옹이는 불린 사료와 캔을 야옹야옹하면서 맛있게 먹어댔고...
몇일새 원기를 회복해서 건강해졌다.
그로부터 몇주가 흐른뒤 레옹이는 많이 컸고..
나는 인근산에 레옹이를 데리고 가.... 나무도 태우고 산에 두고 걷기도 시키고.. 그런 특수훈련을 시켰다. ㅋㅋㅋ
나름.. 그런 훈련 덕분인지.. 잔병치례를 한번도 한적 없는.. 똑똑하고 건강한 레옹이..
키우고 있던 강아지 봄날이도..
몇일간 레옹이를 못살게 굴었지만..
레옹이와 몰라보게 친해지기 시작했다..
두달정도가 흘렀을까... 그렇게 건강하게 잘 자란 레옹이는..
어느새... 숙녀의 자태를 갖추고..
울산에서 대구 까지 찾아가서.. 신의손 임선생님께.. 중성화 수술도 받고...^^
두눈이 유난히도 큰 레옹이...
어른이 된 레옹이^ㅅ^
현재 레옹이는 5살.. 단 한번도 아파서 병원가지 않은.. 똑똑하고 예쁜 미묘 삼색이 레옹이..
그 어떤 종을 가진 비싼 고양이 보다도.. 내 앞에 나타나준 "레옹"아 너를 사랑한다.
봄날이랑 오래오래 같이 살자꾸나..
고양이를 싫어했던 내게.. 고양이라는 동물의 매력을 한껏 알려준..
사랑해 레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