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옛 흔적(포스팅)에 대하여 책임지시나요?

한 없이 부끄러운
필자는 요즘, 간간히 예전에 블로그에 포스팅한 게시물을 조금씩 손 보고 있다.
요 근래에 작성한 게시물중 과반수 이상이 '다음 블로거 뉴스' 베스트에 선정되자. 이 곳, 피아랑닷컴이 손톱에 낀 '때' 만큼 지명도가 올라간 것이 가장 크나큰 이유다.(나는 이따금식 생각한다. 다음 블로거 뉴스 베스트 선정 기준이 도대체 뭐야?) 여하튼, 지나간 게시물들 살펴보니 한 없이 부끄럽기만 하다. 그래서 문뜩, 이런 포스팅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번쩍 떠올라 "옛 흔적"이라는 주제로 게시물을 작성한다.

사실, 필자는 네이버 블로그에 별 생각 없이 끄적여 놓은 게시글들을 티스토리로 옮길수 있게 백업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30여개의 별 내용도 없는 사사로운 일상들이 담겨 있는, 게시물을 집단 이주시켜 티스토리에서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전에 글들은 현재 나의 글들과는 하늘과 땅차이이다.("이걸 누가봐? 볼테면 보라지"라는 무대포적인 마인드로 등록했었다.)

 

무우야. 나도 너 처럼 부끄럽다.

블로그, 블로깅의 독특한 매력
나는, 불과 한두달 전 까지만 해도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키워 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의 블로그 게시글중 공전의 히트(나의 기준으로)를 기록한 "블로그로 돈을? 두달간 삽질 해보고 얻은 결론은 돈? 똥?"은 나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어쭈 "이것 봐라."라며.. 나 피아랑은 천만 히트 이상을 기록한, 나름 스케일이 큰 남부럽지 않을 웹사이트를 약관에 나이에 운영 제작해 보았고, 블로그의 한계점을 블로깅을 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여기서 말하는 한계점이란, 1인 미디어로서의 컨텐츠 생산)

하지만, "블로그로 돈을.. 돈똥"을 계기로 현재의 나의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계획의 발판으로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키워보리라 마음 먹었다. 그것은, 나의 머릿속 배설물들을 온라인상에 일방적으로 올리고,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그것을 보며 나와 소통하는 재미는, 웹사이트의 그것과는 또 다른 특별한 매력이었기에

 

바쁜 일상속 끄적인 옛 흔적들
앞서, 본 포스팅의 주제와 전혀 다른 블로깅의 매력에 대해 끄적인 것은, 당신도 혹시 나와 같다면.. 이러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언데?"라고 당신을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블로그를 본격 키울 생각이 전혀 없을때(혹은, 블로그에 재미 들리기 전에) 작성한 게시물들이다. 지금 바쁜 일상속 남겨둔 그 흔적들을 다시 보면, 편집도 엉망이고 글의 질도 정말 떨어진다.(그렇다고 현재 나의 게시물들이 상당히 양질이라는 것도 아니다. 매일 같이 장문의 고 퀄러티의 글을 쏟아내는 파워 블로거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엣 연인과의 사진을 보며 그떄 그 기억을 회상하듯, 지난 글들을 다듬다. <영화 : 가을로>

우리가 옛 흔적을 되 짚어봐야 하는 이유
지나간 먼지 쌓인 글들은. 지금 나의 블로그가 그리고 당신의 블로그가 존재하기 까지, 하나둘 쌓여 온 든든한 기반이다. 그것들이 '양질'이든 '저질'이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흔적들을 되 짚어봐야 한다. 아직도 옛사랑 같은 아련한 게시물들은 대형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그 누군가의 필요로 인해 하루에 1회라도 아니, 일주일에 1회라도 읽혀지고 있다.
그들은, 내가 써 놓은 옛 흔적들을 보며, 방문한 블로그가 유익하다고 판단되면 RSS 구독을 할 수도 있고. 다른 게시글을 읽을수도 있으며, 즐겨찾기에 추가 할 수도 있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기회와 인연..
나는, 이제서야 깨달게 되었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귀찮아서 하지 않았다. 지나간 게시물들 "귀찮게 뭐하러 다듬어?" 그 시간에 베스트 올라갈 게시물이나 하나 더 작성해보자. 라는 생각을 해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제 시간을 내어 지나간 게시글을 하나둘 손보고 있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3개월 그 3개월의 시간 동안 방문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약 9만명의 방문객들은 나의 지나간 흔적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이딴 쓰레기 같은 글을 올려 놓고 있어!" 라며 창을 닫았을까? 아니면, "좋은 정보네. 역시 잘 클릭했어!", 라고 생각 했을까?
그 9만명의 방문객들중 1%라도 단골 솔님으로 잡았다면, 나의 블로그 피아랑닷컴은 좀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글쓰기에 대한 책임감
인기 블로그에 비하면 한 없이 초라한 나의 포스팅을 봐주는 23명의 구독자들은, 누구들일까? 내가 RSS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정확히, 글쓰기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은)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불과 이틀전 18명의 RSS 구독자들이 있었고 이 수치가 17명으로 변하는것을 보고, "아. 얼마 없는 구독자도 떠나는구나.."라고 느꼈다. 그와 더불어 내가 예전에 별 생각 없이 "블로그에 올리기 전, 다시 한번 읽어보지 않고, 등록했던 수많은 게시물들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엎지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지만, 블로거에겐 담을 수 있는 다른 "물"이 <사진 : 푸딩푸딩님>

엎지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지만, 이미 블로그에 올라간 게시"물"이라는 물은 주워 담을 수가 있다. 혹시나. 당신도 나와 같다면, 이제 지나간 게시물들을 하나 둘씩 먼지 닦듯 다듬어 주는것은 어떨까?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그 흔적들은 내 블로그의 든든한 버팀목 들이고 그것들로 인해, 우리는 이제 까지 놓쳐 왔던 수많은 인연들과 기회를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게 될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이미지 맵

여행/지난글 보관함의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