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나니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머뭇거리다가 신청도 하지 못한 "부산 자전거 페스티벌"을 어떤 자갤(디씨인사이드 자전거 갤러리) 눈팅 하시는 알지도 못하는 눈화님께서 감기가 걸리셨다며, 대신 참석하라고 번호를 블로그 방명록에 알려주시는 바람에 광안대교를 자전거를 타고 건너 보았다.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나니.. 정말 감사합니다. 박미X님. 덕분에, 자전거를 타고 광안대교를 건넌 2000명의 1사람이 되었어요.
사실, 생각보다 사진이 너무 많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동보성에서 점심을 우걱우걱 먹고, 부산 스트라이다 카페 회원분들과 대구 안(An) 회원분들과의 동래에서 해운대까지의 라이딩이였는데, 센텀시티와 그 근방 요트가 있는곳등 경치가 끝내주었다. 그게 바로 자전거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때 카메라를 가지고 갔어야 하는데.. 차에 카메라를 놔두고 라이딩을 참여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부산 자전거 페스티벌의 행사 코스는 다음과 같다. 실제로 자전거를 타서 건너보면 나름 상당히 긴 거리다. 광안대교의 거대함을 몸소 느낄수 있었다. 광안대교의 도로 재질이 다소 미끌미끌한지(소금끼 때문인가?) 한손으로 라이딩하면서 사진찍는데 넘어질까봐 불안불안 했다.(실제로 몇몇 사람들 사고도 나고) 왕복 총 16km의 코스다.
2시간동안 복층구조인 광안대교중 아래층의 자동차 진입을 막고 행사에 참여한 2000명의 자전거 탄 사람들만 지나갈 수 있게 했기 때문에, 그 2시간동안의 광안대교 아래층은 자동차 전용 도로가 아닌 자전거 전용 도로 "광안대교" 였다.
울산에서 비타민형님의 차를 타고 광안대교를 건너는 모습 태어나서 처음으로 광안대교를 건너 보았다. 차를 타고도 건너보고 자전거를 타고도 건너보고.. 사진은 비타민님 차 안에서 찰칵
동명대학교와 동명고등학교가 행사 집결지다.
전국에서 온 수많은 인파들. 내가 참석해본 자전거 행사중 가장 큰 행사였다.(난 자전거 행사라곤 두개 밖에 참여 안해봤다.ㅋ)
"기묘" 기묘는 이날, 행사가 끝난후, 자전거를 타고 동래까지 가려다가 그만 대로변에서 그대로 자빠링 해서 큰 사고가 날뻔했다. 다행이도. 옆에 자동차가 지나가지 않아서... 새로 지른 로드차 신고식 제대로한 기묘..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여자친구와 함께 동행해" 많은이들에게 염장을 했던 마루형의 뒷모습 (VAGX 메신저 백을 과시하고 있음)
나와 같은 그룹의 C그룹 사람들이 광안대교를 향해 출발 준비 중이다.
광안대교 시작 부근에서
열심히 페달질 중인 팬더형, 그리고 그 뒤에는 비타민형님
복층 구조인 광안대교 상단에서 자전거를 탔으면 더욱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지만 생각도 못하던 광안대교를 자전거를 타고 건너다니..
최고속도 80Km의 자동차 전용도로인 광안대교를 자전거를 타고
브롬튼을 타고 열심히 페달질 중이신 "비타민"형님
천사형님과 동천진형님 실루엣
열심히 스트라이다를 타고 페달질 중이신 "천사"형님
포커스가 어긋나 버렸지만, 느낌이 살아 있어서.
부산의 센텀시티는 전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손색 없을만큼 발전해 있었다.
광안대교에서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찰칵
센텀시티의 랜드마크중 하나인 "리더스 마크"
8km의 반환점을 찍고 다시 되돌아 가는 사람들
디씨인사이드 자전거 갤러리에서 내 자전거 사진을 봤다며 아는척 해주신 자갤러 "람쥐"님 김해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셨다고 하셨다.
하루종일 정신줄 놓고 있었던 "유딩"이 복장은 le Tour de Busan을 하러 온듯..ㅋ
천사형님
부산 자전거 페스티벌 "완주 기념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동천진형님, 사진과 같이 완주한 사람들에게는(참석한 모든이들인듯) 기념 메달까지 준비하는 주최측의 성의에 감사 감사..
꿈에 그리던 자신의 드림바이씨클인 몰튼(Moulton)을 시승하고 있는 팬더형
팬더형이 탄 몰튼에는 팬더 인형도 붙어 있고... 나도 오너분께 부탁해서 시승을 해보았는데 역시 소문대로 승차감이 상당히 좋았다. "구름위를 타는 기분이랄까.. 뭉실뭉실"
부산 스트라이다 동호회 "구피"형님의 빌리온(BILLION) : 안장에 달린 캐러다이스 가방이 인상적이었다.
BIKE FRIDAY, Air Friday : 초코형의 드림 바이시클, 에어 프라이데이. 이 자전거 많이 타보고 싶었는데 실물로 처음 보고 타보기도 처음 타보고. 몰튼을 타고 바로 Air Friday를 타 보아서 그런지 조금은 내 느꼄이 무뎌진게 아쉬운 점, 공중에 떠서 가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BIKE FRIDAY, Pocket Rocket PRO : 생긴거 비하면 상당히 가벼워서 깜짝 놀랐다. 역시 시승해본, 사실 가장 보고 싶고 타 보고 싶던 자전거가 이 모델이었다. 시승 느낌은 그냥 좀 더 가벼운 DAHON SPEED 라인업 같은..
KHS F20-RA : 전세계에서 상당히 드물다는 레어 핑크빛
BROMPTON(브롬튼)
기묘의 새 로드차 JAMIS ECLIPSE : 자전거의 사이즈가 크다 보니, 기묘의 기럭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싯포스트가 무척 짧게 나와 있다. 싯포스트와 핸들바의 높이 차이가 많이 나야 멋진데..ㅋ
흔하지 않은 크로몰리 + 카본 조합의 : ECLIPSE
KUWAHARA Gaap Wind(구와하라 가프 윈드) : 요 녀석 미니벨로 동호회 카페에서 사진으로 보고 무슨 자전거가 중고가 200만원이 넘어? 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나도 200이 훌쩍 넘는 자전거를 타게 되고.. 시승 해보았는데, 솔직히 좋은지 나쁜지 잘 모르겠다. 흔하지 않은 풀샥 미니벨로임이, 어쨋든 보기 힘든 자전거들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카라의 구하라가 생각나는것은 왜인지.. 구하라.. 구와하라..)
Tyrell(타이렐) : 알루미늄 프레임을 가진 사진속의 타이렐, 역시 시승해보았는데, 상당히 경쾌하면서 빠른 반응으로 생각과는 달리 무척 괜찮은 자전거라는 좋은 기억을 남겨주었다. 특히, 티탄으로 된 타이렐을 실물 보았는데 상당히 고급스럽고 이뻐서 인상적이었음
MOULTON TSR(몰튼) : 팬더형이 그렇게 하악 거리던 몰튼을 실물로 보았다. 사실 좀 보고 있으면 저 독특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별 느낌이 없어진다. 브루노 벤츄라나 몰튼이나 라는 느낌.. 여하튼, 타보면 느낌이 상당히 좋다. 구름위를 뭉실뭉실...
GIOS FELUCA(지오스 펠루카) : 사실, GIOS PANTO도 있었는데 왜 판토를 안찍고 펠루카를 찍었는지.. 물론, 펠루카를 무시하는것은 아님.. 팬더형이 빌리온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서. 타보지는 않았다.
부산 민락동 수변공원에서 "격대"형님
황사가 아주 조금 있었다.
주차된 울산 미니벨로 동호회 자전거들
내가 찍은 사진이라 나만 없다. 본 행사에 참석한 울산 미니벨로 동호회 사람들 단체 사진
완주기념 메달
이와 같은, 자전거 페스티벌이 많이 생겼으면
참석비가 전혀 없는 무료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빠방한 스폰서 "주최 : 부산 MBC, 부산광역시 / 후원 : 르까프" 덕분에 간식(빵+우유+바나나)도 주고 완주기념 메달, 책자 그리고 사고시 보험처리(실제로 광안대교를 건너다 아저씨 3분이 충돌해서 바닥에서 피를 흘리시며 뒹구는 사고가 있었다. 엠뷸런스가 신속하게 달려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까지 해주는 철저한 준비에 무한 감사를 표하면서, 이러한 자전거 행사가 많이 개최 되었으면 좋겠다.
광안대교를 자전거 타고 건넌 2000명중 1명이 됨을 축하하며
머릿글에서 언급했듯이, 본 행사가 끝난후, 라이딩에서 지난 그 길들은 다시 한번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싶을 만큼 멋진 이국적인 풍경이 있는 길이었다. (동래 -> 센텀시티 -> 해운대 코스) 역시 항상 자전거든 자동차든 뭐든 항상 타던 길이 아닌 다른 풍경의 타지에서 라이딩의 매력은 이러한 점이 아닐까 생각 된다. 좋은 취지의 행사 좋은 사람들 좋은 날씨 모든게 완벽했던 이날을 기억하며..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광안대교를 건넌 전세계 2000명의 1명이 됨을 자축하며 훗날, 다시 한번 광안대교를 자전거를 타고 건널 날이 올까? 그때는 아래층이 아닌 윗층에서 자전거를 타고 건너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