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큰 기쁨
지금부터는 5박 6일간의 스트라이다 제주일주에서 잠을 자고 먹고 여행지에서 깨달은 나만의 팁과 경로를 정리할 시간 입니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보람스러움이 마구 넘칠 겁니다. 이미 제주일주에 쓰인 내용들이지만 이 포스팅만 만 보아도 한 번에 여행을 떠나기 전 정보 취합이 되게 함이 목적입니다.
제가 본 많은 여행기들은 본문은 잘 되어 있는 반면 독자가 그 글을 읽고 해당 여행지로 떠날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비법을 정리한 파트가 따로 존재하는 책이 10권 중 3권 비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행에서의 얻은 것들을 공유하는 것은 큰 기쁨이지요.
덧, 여태껏 ~다. 로 끝나는 평어체로 글을 쓰다. 왜 경어체로 쓰냐는 반문을 재기 할 수 있습니다. 제 맘 입니다.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요. 문득 경어체가 훨씬 친근하고 인간적이란 생각 끝에 경어체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또 평어체로 바뀔지도 모르지요.
▲ 숙소의 아침은 설레임과 피곤함이 교차합니다.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는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여행자들의 성지 입니다. 2만원 안쪽의 저렴한 가격에 대다수의 숙소들이 아침 식사까지 제공하니 알뜰살뜰 경비를 아껴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훌륭합니다. 게다가 외로운 객지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이와 마음이 맞는다면 여행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고 살아있는 여행정보도 들을 수 있으니 그야 말로 꿩 먹고 알 먹기죠. 그러나 이러한 보배도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 중 대표적으로 피아랑이 겪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커널형 이어폰은 요즘 핸드폰이나 MP3를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번들이 바로 커널형태라 구하기도 쉽습니다.
커널형 이어폰 귀마개로 활용하기!
한방에 2층 침대 몇 개씩 넣어 여러 명이서 잠을 자게 만든 도미토리 특성상 신경이 예민한 여행자에겐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술을 많이 먹고 곯아떨어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운이 좋아 한방을 쓰게 된 룸메이트들의 스타일이 잠꼬대 없는 분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잠꼬대를 안 하던 이들도 피곤한 여행지에서 잠들면 심한 잠꼬대와 코를 골게 되는 곳이 바로 여행집니다. 확률상 도미토리서 조용한 잠자리를 만날 확률은 드물다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잠꼬대가 코골인데 이것에 대한 해결방법은 바로 ‘커널 이어폰’입니다. 이동이 잦은 여행에서 평소에는 이어폰으로 사용하다 잠자리에서 누가 심하게 코를 곤다.
그때 차음이 잘 되는 커널 이어폰을 기에 꽂고 잠들면 불편한 잠자리 참고 견딜 만합니다. 귀도 그다지 아프지 않고요. 다만 단점이 하나 있는데 이어폰에 늘어진 케이블이 거슬리기는 하는데 불편하다 생각될 정도는 아니니 잘 정리하고 귀에 꽂고 잠들 때 까지 버티면 됩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활용해 보세요. 이번 제주일주 ‘3부, 4부’서 언급된 쫄깃쎈타서 저는 이 방법으로 어마어마한 코골이 전쟁터서 살아남았습니다. ‘커널 이어폰’ 기억하세요! 오픈타입은 안 됩니다. 귀 바깥소리를 차단해주는 커널형이여만 합니다.
▲ 휴대가 쉽고 케이블이 없어 걸리직 거리지 않는 4구 멀티탭
부족한 전기 콘센트 여유롭게 확보하기!
작은 방에 최대한의 인원을 넣어 수익성을 강화한 숙박 형태가 바로 도미토리다 보니 성수기에는 콘센트 확보가 관권입니다. 요즘같이 전자기기가 대세인 디지털 시대 여행지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려면 밥 달라고 조르는 내 새끼들 배는 채워줘야죠! 그래서 어떻게 여유롭게 콘센트를 확보하느냐?
시중에는 콘센트에 꽂자마자 4방향으로 콘센트가 생기는 멀티탭이 있습니다. 전기선이 길게 늘어진 형태 말구요. 케이블이 없고 곧장 4구가 나와야 하는 겁니다. 짐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여행지에서 케이블마저도 짐이 되기 때문이죠. 최대한 가볍고 심플한 이 멀티탭을 활용하면 스마트폰,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등 격하게 아끼는 내 새끼들의 밥을 효과적으로 배식 할 수 있는 허브가 됩니다. 기억하세요! ‘케이블 없는 4구 멀티탭’
자전거 박스 포장비용 최대한 아끼기
스트라이다나 브롬톤 같은 접이식 미니벨로는 비행기에 실을 수 있게 제작된 전용 가방이 존재합니다. 물론, 일반 자전거들도 사제로 나오기는 한데 부피가 크죠. 또 언급한 접이식 미니벨로는 휠셋 가방에 넣어도 잘 들어갑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가방 비용도 비싸고 일상에서는 그 쓰임새가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스를 애용하는데 우선 자전거를 수화물 처리하기 위해선 포장을 해야 하는데요. 수화물처리소서 박싱을 하면 그들이 가진 박스를 자전거 크기에 맞게 이어 붙이기에 일이 많습니다. 해서 박스값 + 포장비용 해서 1만5천원이나 받아먹습니다. 월급 빼고 모든 것이 다 오르는 빌어먹을 세상이지요.
우선 단골 자전거 샵이 있다면 그곳에서 자전거 박스를 구합니다. 일반적으로 화요일과 금요일에 방문을 한다면 규모 있는 샵 같은 경우 빈 박스를 얻을 수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삼천리 자전거의 경우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대리점에게 주문 받은 자전거를 배달해주거든요. 비시즌인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자전거 판매량이 감소하기에 박스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 수화물보관소 직원과 협상끝에 1만5천원에 울산서 가져간 자전거 박스 두 개를 지켜냈습니다.
샵에서 자전거 박스를 구했다면 1만5천원을 아꼈습니다. 수화물은 15kg만 넘지 않으면 추가적인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자전거들은 15kg가 넘지 않기 때문에 무료로 비행기에 실립니다. 웹 서핑을 해보면 자전거 타이어 바람을 빼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기압차이로 인해 튜브가 터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펑크 나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펌프를 지참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바람을 빼지 않고 포장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대만을 다녀온 Schwalbe Kojak 타이어를 쓴 브롬톤의 경우 100psi의 에어가 주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펑크가 나지 않았답니다. 물론, 이번 제주여행에서도 스트라이다 공기를 뺀 적이 없습니다. 덧, 제 말 듣고 공기를 빼지 않았다가 펑크가 났다고 저를 원망하시면 아니 됩니다.
이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출발지에서 가져온 박스를 버리게 생겼습니다. 수화물 센터에 가서 협상을 할 단계죠. 제주일주 1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직원에게 강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차피 박스를 버리는 거 이곳에 버리지 않고 다른 곳에 버리겠다. 그러니 1만5천원의 비용은 아까우니 7천원을 지급 할 테니 여행이 끝 날 때까지 보관을 해 달라. 포장은 내가 다시 하겠다.”라고 하면 그들도 순순히 알겠다고 해줄 겁니다. 이렇게 하시면 7천원으로 자전거 박스 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해방 되실 수 있습니다.
▲ 스트라이다 제주일주 코스 [자세한 지도] : 3박4일만에 일주를 완료 했습니다. 해가 길 때 잘 달리는 로드바이크로는 하루 110킬로씩 잡고 이틀만 잡아도 완주가 가능한 제주도. 가장 아름다웠던 구간은 역시 성산일출봉에서 산방산까지 이어지는 두 번째 날 코스였습니다. 우리처럼 다소 길게 한다면 이 구간을 중점적으로 관광할 수 있게 코스를 짜보는 것을 권합니다.
제주도는 서쪽으로 돌아라
스트라이다 제주일주를 다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동쪽으로 돌아 서쪽으로 여행을 마무리 하는 것(지도상 오른쪽으로 돌아 왼쪽으로)으로 코스를 짰습니다. 그것은 함께 동행한 병훈이 녀석이 서쪽으로 돌아봤으니 동쪽으로 돌자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지요. 저는 제주도를 처음 가봤기에 어느 쪽으로 돌든 상관없다고 생각 했습니다만 그것은 판단 착오였습니다.
일단 동쪽으로 제주일주를 하면 항상 길 건너편에 있는 바다를 보게 됩니다. 저는 울산 출신으로 바다에 대한 환상이나 동경이 없었기에 처음엔 길 건너 있는 바다에 대해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바다를 끼고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도로를 횡단하여 역주행하는 형태로 바다를 보면서 달린 적도 있었죠. 서쪽(지도상 왼쪽)으로 출발 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지속적으로 바다를 끼고 달리게 됩니다.
▲ 여행에서 지도를 보는 일도 잔재미의 하나
자전거 타기의 가장 큰 적인 맞바람도 문제 입니다. 특히 제주도는 해풍이 유난이도 심한데요. 제주도를 하늘에서 봤을 때 코너 부분을 돌때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심한 바람은 정말 말이 아닙니다. 페달을 저어도 저어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정도니까요. 서쪽으로 돌면 이런 해풍을 그나마 덜 받고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등바람을 맞으며 진행 할 수도 있지요.
동쪽으로 돌아보니 제주도를 반 이상 돌아버리면 남서쪽 부근 서귀포를 지나 상반산 그리고 제주시까지 언덕길이 유난히도 많습니다. 반대로 서쪽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진행하면 이 언덕길들을 많이 겪지 않아도 됩니다. 초기에 조금만 고생한다면 많은 내리막길을 맞으며 쉽게 갈 수 있단 것이죠.
게다가 서쪽은 제주도 전체를 놓고 본다면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구간이기 때문에 빨리 지나쳐도 됩니다. 게스트하우스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도 서쪽에서 출발하는 이들이 많기에 마음이 맞는 이를 만난다면 여행을 함께 하기도 쉽습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이유로 아니,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다는 단 한가지만의 이유로도 제주도 자전거 일주는 서쪽으로 시작 하세요!(지도상 왼쪽으로)
묵었던 코스별 숙소 평가와 음식점 평가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숙소들은 전반적으로 다들 괜찮았습니다. 다시 가라고 해도 갈 생각이 있을 정도니까요. 제가 묵었던 숙소를 참고하셔서 묵으신다면 적어도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실 겁니다. 각기 어떠한 목적에 특화된 장점을 지닌 숙소들이였기 때문이지요.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그에 따른 맛집 어플과 검색이 용이해져 정보 습득이 쉽지만 사람 입맛이란 게 각양각색이고 또 속칭 알바류 정보도 즐비한 세상이기에 먹었던 음식점에 대한 평가도 더하겠습니다. 참고로 음식점은 제외된 곳도 있습니다.
▲ 2011년 12월 4일 스트라이다 제주일주 첫날 [자세한 지도] : 풍경이 그다지 볼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쪽으로 향할수록 서서히 풍경이 좋아졌습다. 세기식당의 순대국밥은 끝내줍니다. 성산게스트하우스는 성산일출봉에서 가장 가까운 게스트하우스므로 아침에 일어나 일출봉의 일출을 보려 한다면 무난한 선택이 될 것 입니다. 1부 여행기 보기
▲ 도미토리 1인 1만5천원, 조식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224-2, 홈페이지
성산게스트하우스/85점
성산게스트하우스는 성산일출봉에서 가장 가까운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성수기 때는 성산일출봉을 단체로 가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지만 제가 방문한 때에는 겨울이기에 게스트가 알아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상관없습니다. 걸어서 5분이면 일출봉 입구에 도착하기 때문이지요. 세탁은 오후 6시 이전에 도착해야지만 게스트들의 세탁물을 모을 때 함께 처리 할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자전거 여행객이 이용할 때는 시간 조율을 잘 맞춰야 합니다.
사장님 부부도 친절합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한곳에 배치되어 있고 도미토리 방 내부에 있으므로 편한 옷차림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만, 남들 잘 때 씻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면 눈치가 보이기도 합니다. 아침은 게스트하우스들이 그렇듯 토스트와 주스 계란이 무료로 제공 됩니다. 그물에 걸려서 죽다 살아난 고양이 ‘그물’이의 애교를 보는 것도 이곳의 즐거움입니다. 성수기 때는 바비큐 파티도 합니다. 저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등반하셨다가 성판악으로 다시 내려오시는 분들도 이곳을 이용하는걸 봤습니다.
접근성/95점 : 일출봉에서 도보로 3분! 주변에 우도, 섭지코지 등 있음, 올레1,2코스 인접했어요.
잠자리/80점 : 방안에 화장실이 같이 있어 편하지만 늦은 밤에는 잠자리에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세탁기/50점 : 6시까지 도착해야만 세탁물 모으는데 참여 가능, 방안에 빨래널이 안 돼요.
서비스/80점 : 복도에 1인용 캐비닛에 중요 물건 보관가능. PC 가능, 바비큐 파티, 자전거 대여
먹거리/90점 : 아침을 주스와 토스트 삶은 달걀로 무료 제공합니다. 근처에 식당도 많습니다.
자전거/85점 : 건물 복도에 자전거 주차가능 도난 걱정은 없으나 게스트들에 의해 손 탈 우려는 있음
▲ 5천원의 끝내주게 맛좋은 ‘순대국밥’. 제주도에 들리면 항상 이곳에서 식사 한 끼를 할거에요. 평생 먹어본 순대국밥 중 가장 맛있었어요. 여행중 뭐 먹을까 고민을 할때마다 이 맛이 그리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1동 1289-5 / 064-757-4713 지도)
세기식당/100점
여행기외 팁 포스팅을 기획하기 된 계기가 세기식당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집의 순대국밥은 눈물 나게 끝내줍니다. 가격은 5천원 밖에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내가 돈이 많다면 이 음식을 만든 분에게 투자를 하여 큰 도시로 나아가 식당을 할텐데라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바로 그 정도 생각이 절로 들만큼 맛있습니다. 여행중 제주도 사투리를 많이 듣지 못했는데 사장님의 제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먹었던 순대국밥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지도보기
▲ 2011년 12월 5일 스트라이다 제주일주 둘째 날 [자세한 지도] : 끝내주던 날씨와 경치는 자전거 탈 맛이 나게 했습니다. 그러나 52km부터 시작되기 시작한 아이유의 3단 고음에 버금한 3단 업힐 퍼레이드는 우리를 힘들게 했지요. 갈비타운의 올레탕은 그저 그랬습니다. 산방산온천게스트하우스는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할 때 가장 힘든 일정과 함께 숙소로 지정한다면 탄산온천수에 몸을 푸욱 담그는 행복함을 만끽할 겁니다. 2부 여행기 보기
▲ 탄산온천 2회 이용 포함 도미토리 1인 2만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981번지 제2주차장, 064-792-2756 홈페이지
산방산온천게스트하우스/88점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겨울에 방문하여 이용객들이 적어 만족을 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을 가장 잘 잔 곳이니까요. 아마 성수기때 방문하면 커다란 도미토리에서 워낙 많은 인원들이 잠을 자기에 잠자기가 쉽지 않을지도. 게다가 조식은 식판에 나오는 밥, 계란 프라이, 국, 반찬인데 무료가 아니고 4천원의 비용을 내야만 합니다. 하지만 비용을 치루고 먹는 게 나을 겁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대안이 있기는 합니다만 자세한 것은 2부 여행기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곳이 87점 받은 이유는 탄산온천 때문입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고 나면 몹시 피곤한데 탄산온천수에 몸을 푹 담굴 수 있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시설은 대중탕과 같습니다만 물이 탄산수입니다. 차가운 물을 살펴보면 기포가 무수히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아침저녁으로 1회씩 이용 가능합니다. 자전거 여행에서 지친 몸을 푸욱 담구면 그렇게 개운 할 수가 없습니다.
이곳은 바비큐 파티도 하는데 고기가 정말 맛없습니다. 그런데 저녁을 드시려면 바비큐 파티에 참석을 하셔야 하고요. 저녁 + 고기가 나오는 형식이죠. 술은 또 따로 개개인이 사먹어야 합니다. 지출이 계획보다 많이 나갈 수밖에 없게 된 곳인데요. 그래도 탄산온천 때문에 추천하는 곳입니다. 세탁기 사용하는 거도 늦 저녁때 까지 자유롭기 때문에 자전거 여행가에게는 여러모로 좋습니다.
접근성/90점 : 1132 일주로변에 있어 깊이 찾아갈 필요가 없음, 근방에 버스정류장 있음
잠자리/75점 : 도미토리 수용 인원수가 워낙 많아 룸메이트에 따라 복불복. 저는 잠 아주 잘 잤어요.
세탁기/95점 : 세탁기 시간 구애 거의 안받고 자유롭게 이용 가능! 도미토리에 빨래 건조대 있습니다.
서비스/100점 : 탄산온천수로 피로를 풀 수 있게 해줍니다! 최고! 올레꾼무료픽업 9,12코스, PC 가능
먹거리/60점 : 아침도 사먹어야 하고 바비큐 파티도 하지만 고기가 맛없어요. 시설내 카페, 식당 등 그러나 돈이
자전거/80점 : 건물 내에 주차. 프레임은 복도에 묶어 두고 바퀴만 빼서 도미토리 룸에 보관하는 것 봤어요.
▲ 2011년 12월 6일 스트라이다 제주일주 세째 날 [자세한 지도] : 그저 그런 날씨도, 그저 그런 풍경도 자전거를 타는데 크게 감동이 없던 코스 거리도 짧고 3일차에 접어드니 서서히 적응이 돼서 그런가요? 힘들지도 않았지만 스트라이다 타고 언덕길 오르는 건 여전히 하기 싫습니다. 풍년순대국밥은 푸짐하고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쫄깃쎈타는 게스트하우스 자체를 관광지로 삼고 가도 후회가 없을겁니다. 특히, 여자 게스트의 비율이 압도적! 3부 여행기 보기
▲ 조식 포함, 도미토리 1인 2만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1689-1, 010-3230-16891, 홈페이지
쫄깃쎈타/95점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이 게스트하우스는 상대적으로 볼 것 없는 장소에 숙소 자체가 관광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웹툰 1세대 작가 메가쑈킹님(고필헌) 지인 분들과 의기투합해 운영하는 곳이죠. 메가쑈킹님이 타지 출장 등의 별일이 없다면 직접 볼 수 있고 함께 식사와 술자리까지 게스트의 능력에 따라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쫄쎈은 여자 게스트 비율이 높으므로 남자들에겐 파라다이스죠. 뭐, 이곳이 유명해질수록 남녀 성비가 같아질 수도 있겠지만 다분히 이곳은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즐비합니다. 각종 책도 많고 잔잔한 음악도 흐르고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고 말이죠. 샤워 시설과 화장실이 따로 분리가 되어 있고 게스트들이 기초적인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남 눈치를 심하게 봐야하는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7시인가 8시인가 옷가지를 모아서 세탁하는데요. 이 시간대라면 자전거 여행자들도 충분히 자신의 세탁물을 함께 세탁 할 수 있지요.
바비큐 파티 같은 행사는 하지 않으나 게스트들이 온갖 음식물을 놔두고 떠나고 그것들을 마음껏 섭취 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먹거리 걱정도 없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레 게스트들과 인연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되지요. 메뚜기 수프만 더해졌을 뿐인데 쫄깃센터의 아침식사는 좀 더 특별합니다.
접근성/75점 : 알아서 찾아가야 함. 접근부터 자체 필터링 그래도 예약해야, 대중교통 있음
잠자리/85점 : 아담한 방에 6인이 묵습니다. 도미토리는 어차피 룸메이트에 따른 복불복
세탁기/85점 : 세탁물을 오후 7~8시에 모아서 단체 세탁을 하는데 별로 불편하진 않아요.
서비스/100점 : 엄청난 양의 책, 음악, 아기자기,PC, 매력적인 게스트들, 감성을 쫄깃하게!
먹거리/100점 : 게스트들이 사 놓고 간 먹거리 가득, 유명한 메뚜기 수프 일단 가서 겪어봐!
자전거/95점 : 고가의 자전거는 지하 작업실에 잘 보관해줘요. 메가쑈킹님이 자전거 좋아해요!
▲ 한림시장에서 먹거리를 찾는다면 후회하진 않을 곳은 분명합니다. 순대도 서비스로 줍니다! (풍년순대국밥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 1314-67번지 / 064-796-2342 지도)
풍년순대국밥/90점
쫄깃센타의 패밀리(운영진)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이곳은 시장 안에 위치했습니다. 이곳 시장은 볼거리가 뭐 많지는 않습니다만 이 식당을 갈 때 잔잔한 재미요소로서는 가치가 있다 할 만합니다. 처음 언급한 세기식당에 비하면 순대국밥 본연의 맛은 개인적으로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찬의 가짓수가 많고 또 서비스로 순대까지 썰어주시니 제주의 명물 소주 ‘한라산’과 더불어 맛있게 먹는다면 배고픈 여행자도 포만감에 행복에 젖어들 것 입니다. 메가쑈킹님도 이곳에 자주 들러 순대국밥을 즐기신다고 합니다. 세기식당에서 첫날 그 순대국밥만 먹지 않았어도 이곳을 95점으로 줬겠으나 아쉽게 90점! 지도보기
▲ 2011년 12월 7일 스트라이다 제주일주 넷째 날 (제주도 한바퀴 완주 함) [자세한 지도] : 추적추적 비가 내렸습니다. 숙소에 도착 할 때까지 비가 내렸지요. 제주시에 다가갈수록 도로상태가 나빠지고 차량 통행량이 많아집니다. 특히 트럭 통행량이 많아요. 도로변에 자전거 도로도 없습니다. 일식집 어림향의 음식은 매우 깔끔합니다! 예하게스트하우스는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곳 중, 숙소로서 본연의 임무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죠. 외국인 관광객이 많으므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추천!
▲ 조식 포함, 도미토리 1인 1만9천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1동 561-17, 064-724-5506, 홈페이지
예하게스트하우스/90점
한라산 백록담을 향하는 최고의 코스 ‘관음사 탐방로’를 픽업해주는 서비스 때문에 택하게 된 예하게스트하우스는 숙소로서 본연의 임무에 가장 충실한 곳입니다. 뭐라 할까 모범생 같다고 할까요? 세탁기와 건조대가 지하에 있어서 아주 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시간 구애 받지 않고 세탁 할 수 있어 좋아요. 그러나 자전거를 지하에 보관해야 하는데 고가 자전거의 경우 도난의 위험이 있습니다. 리셉션에 직원에게 잘 말해서 방법을 강구해 보세요. 저 같은 경우는 스트라이다라 실내 1층 로비에 접어서 둘 수 있었습니다만 부피가 큰 자전거는 그렇게 될 수가 없으니까요.
이곳의 특징이라면 외국인이 많습니다. 제주도 여행 중 게스트하우스서 외국인을 본 곳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외국인이 주고 한국인이 부입니다. 다른 나라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그들과 함께 친절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예하게스트하우스는 최고의 선택이죠. 저 또한 이곳에서 만난 룸메이트 싱가포르인과 친구가 되어 한라산을 등반했으니까요. 여행이 끝난 지금도 Facebook으로 연락한답니다! 지구촌을 경험해보세요!
접근성/100점 : 이곳을 본진으로 활용하고 버스로 여행해도 좋아요! 대중교통 아주편리, 공항도 가까움
잠자리/90점 : 숙소로서 본연의 임무에 매우 충실한 곳, 달리 깎아내릴게 없어요! 겨울엔 전기장판!
세탁기/100점 : 지하에 세탁기랑 건조대 있어요. 시간 구애 크게 받지 않고 빨래해요!
서비스/90점 : 리셉션 3개 국어 능통, 개인 보관함, PC, 와이파이, 외국인 관광객, 겨울엔 아이젠!
먹거리/90점 : 아침 음료와 토스트 계란 프라이, 해피아워 맥주 1캔. 근처에 식당 많음.
자전거/70점 :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갔을 땐. 보관의 애로가 예상됨 잘 알아보시고 가세요.
▲ 예하게스트하우스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어림향’ 생각보다 비쌌지만 맛있었습니다. 굳이 숙소서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일식을 즐기고 싶다면 가볼만 합니다. 음식이 대체로 입에 물리지 않고 깔끔해! 반찬까지 깨끗히 비워낸다면, 돈이 아깝지 않을 것 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 1동 567-8, 064-727-7999, 지도)
어림향/85점
예하게스트하우스 주변 식당을 찾다가 한 블로거의 소개로 찾아가게 된 어림향은 깔끔한 일식이 특징입니다. 일식집이다 보니 가격이 제법 비싼데요. 값만큼 반찬 가짓수가 많고 맛 또한 깔끔합니다. 회를 좋아하시고 부담 없이 숙소 가까이서 일식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회덮밥과 초밥을 먹었는데요. 둘 다 맛있습니다. 지도보기
▲ 대우정식당에서 먹은 오분작돌솥밥, 맛이 그냥 돌솥밥 맛이었다. 인터넷에 후기가 많아 찾아갔더니 굳이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 가격은 9,000원 (대우정식당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1동 569-27번지 / 064-757-9662 지도)
대우정식당/70점
왕년엔 맛집으로 소문난 것 같으나 지금은 사장님이 변했는지는 몰라도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많은 유명인사도 방문하여 그 싸인을 남겨 놓은거도 볼 수 있구요. 한 끼에 만원 정도하는 메뉴는 저렴하다고 볼 수가 없는데 그렇게 인상적이지도 않습니다. 오분작돌솥밥(9,000원)을 먹었는데요. 와 끝내준다라고 생각될 만큼은 아닙니다. 다른 메뉴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 2011년 12월 8일 스트라이다 제주일주 다섯째 날 [자세한 지도] : 오늘은 자전거를 한 순간도 타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한라산을 등반했지요. 관음사로 시작해 성판악으로 완주하는 코스로 18.3km의 거리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는 이 코스를 주파할시 9시간 30분이나 걸린다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8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한라산은 겨울이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하는데 울라갈수록 변화하는 하얗게 변화는 풍경과 화이트아웃에 가깝던 환상적인 체험 결코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다음에는 봄이나 가을에 다시 한 번 올라 백록담을 보고 싶습니다. 진짜 한라산을 체험하고 싶다면 관음사 코스로 반드시 오르시길! (한라산국립공원 : 관음사지구안내소 064-756-9950, 성판악사무실 : 064-725-9950, 홈페이지)
▲ 한라산 제일의 난이도와 경관을 자랑하는 관음사 탐방로의 초입, 대중적인 성판악 탐방로와는 많이 다른 좁은 자연친화적인 등산로가 좋습니다. (동영상)
한라산은 관음사 탐방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판악을 통하여 백록담에 도달합니다. 성판악 탐방로가 대중교통도 다니고 코스의 경사도 완만해 등산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인내심만 있다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인 만큼 그 어디가 아름답지 않겠냐만은 관음사를 올라본 저는 성판악으로 내려와 보고는 이게 같은 산인가 싶을 정도로 경관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물론 성판악으로 올라가 관음사로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려가는 것은 올라가는 것에 비해 그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내려다보는 산은 천천히 올라갈 때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과 다가오는 감동이 정말 다르단 것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성판악은 길도 상대적으로 넓지만 관음사는 등반로 자체도 좀 더 자연친화적 이구요. 좁고, 잔재미가 있습니다. 겨울 관음사를 한번 느끼시려면 5부 한라산 등반기 참조하세요!
음식 같은 경우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개인성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본문 평가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는 숙소중 가장 아래등급에 속하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묵는 것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바로 룸메이트의 잠버릇입니다. 머리글에서 언급했듯 묵었던 모두 다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갔기에 추천할만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포스팅은 부록개념의 정리 차원 글이다 보니 디테일함이 떨어집니다. 각 숙소나 한라산 이야기 등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여행기 꼭 읽어보시고요! 마지막으로 떠날까 망설이시나요? 지금 당장 비행기표 예약하세요! 첫 숙소만 예약하시고 그 다음부턴 게스트하우스에서 그곳의 여행자들과 정보 교류를 통해 일정을 짜 나가는거도 방법입니다! 지금 떠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