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카본 포크를 확실히 고정하기 위한, 컴프레션 플러그 장착법 (헤드셋 유격 해결)

전문 미캐닉들도 놓치거나 모르는 정비
많은 미캐닉들이 간과 하는 정비(세팅)가 바로 헤드셋 유격 문제.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스티어러 튜브를 카본으로 사용한 풀 카본 포크의 헤드셋 유격을 놓치곤 합니다. 심지어 세계 굴지 자전거 기업의 국내 지사 미캐닉 조차도 이를 해결하지 않고 자전거를 출고 한 것을 심심치 않게 봤습니다. 체크를 하지 않는 것인지 정비법을 모르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카본 스티어러 튜브를 사용한 포크는 알루미늄 스티어러 튜브를 사용한 포크와는 다른 방식으로 고정이 됩니다.

일반 포크들은 해바라기라고 불리는 스타너트를 스티어러 튜브에 박아 넣은 후 헤드캡을 조여서 유격(흔들림)을 해결 합니다만, 카본 스티어러 포크는 컴프레션 플러그(Compression Plug, 압착 마개)로 그 용도를 대체합니다. 스템이 스티어러 튜브를 물어 줄 때 좌우에서 가해지는 압력으로 카본으로 만들어진 튜브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죠. 이 때문에 풀 카본 포크는 스타너트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28g대의 <SHIMANO PRO>(시마노 프로)의 컴프레이션 플러그(카본 해바라기). 사진의 제품은 3만원대로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합니다. 가격대가 더 올라가면 컴프레션 플러그의 길이가 약 1.5배 정도 길어져 카본 스티어러 튜브의 내부를 확실하게 채워줍니다.


 

▲ 위 사진과 같이 헤드캡을 분리 한채 준비해 둡니다. 컴프레션 플러그에선 헤드캡은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그저 덮개일 뿐이죠. 사진에서 보이는 둥그런 부분이 마무리를 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 합니다. 가운데의 홀에 육각렌치를 넣고 조여 줘야 하거든요.


 

▲ 탑캡을 제외한 컴프레션 플러그의 구조는 위와 같습니다. 익스팬더 볼트라고 불리는 큰 볼트와 고무로 묶여 있는 익스팬더 링 그리고 상/하단의 깔때기 모양의 캡이 전부이죠.


 

▲ 카본 스티어러 튜브에는 보편적인 알루미늄 스티어러 튜브와 달리 스타너트(해바라기)가 없습니다. 그저 텅 비어 있기만 하지요.


 

▲ 원하는 만큼의 스페이서를 스티어러 튜브에 얹어 줍니다. 그 다음으로 스템도 얹어줍니다. 이 상태에서 양 옆에 스템 고정 볼트를 이용해 고정을 하면 절대 안 됩니다. 카본 스티어러 튜브가 깨지게 됩니다.


 

▲ 가운데의 볼트에 육각렌치를 넣고 조여 주면 아래 사진과 같이 익스펜더 링이 벌려 집니다.



육각렌치를 이용해 익스팬더 볼트(Expander Bolt)를 적당히 조여 익스팬더 링을 벌려 줍니다. 텅 빈 스티어러 튜브에 약간의 저항이 생길 정도가 좋습니다. 컴프레이션 플러그가 손으로 넣고 다시 빼 냈을 때 아무런 저항 없이 빠져 버린다면, 익스팬더 볼트를 스티어러 튜브에 삽입 한 채 돌려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통째로 돌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손으로 넣고 다시 뺄 때 쉽게 빠지지 않을 만큼의 약간의 저항이 필요 한 겁니다.


 

▲ 뺄 때 쉽게 빠지지 않을 만큼의 저항으로 이와 같이 스티어러 튜브에 삽입해 줍니다.



1. 적당한 저항(마찰)이 생겨 손으로 당겨도 쑥 빠지지 않는 컴프레이션 플러그의 익스팬더 볼트를 강하게 조여 줍니다. 이 때 주의 할 점은 익스팬더 볼트가 알루미늄 소재로 가공 됐을 수 있으니 너무 과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5nm 정도가 적당. 오버토크를 행할시 볼트 머리가 마모 됩니다.


 

▲ 사진과 같이 스티어러 튜브가 3mm 정도가 스템 위로 올라와 스페이서 하나가 더 필요하다면 얹어줍니다.



▲ 헤드캡과 볼트를 얹은 후 조여줍니다. 



2. 사진과 같이 스티어러 튜브가 3mm 정도가 스템 위로 올라와 스페이서 하나가 더 필요하다면 스페이스를 넣어주고, 필요가 없다면 헤드캡과 볼트로 마무리 해 줍니다. 이 때 알루미늄 스티어러 튜브 포크 보다 훨씬 적은 힘으로 볼트를 체결하더라도 괜찮습니다. 그저 헤드캡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준다는 생각으로 임해주세요. 너무 과하게 헤드캡을 조이면 핸들이 원활히 움직이지 않으니 앞바퀴를 든 채로 아무런 저항 없이도 핸들이 부드럽게 움직이는지 확인을 해줍니다. 저항 없이 핸들이 잘 움직이고 헤드셋의 유격도 없으면 딱 좋은 겁니다.



▲ 앞 브레이크만 잡아야 유격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3. 유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뒤 브레이크는 제외하고 오직 앞 브레이크만을 잡은 채로 자전거를 앞뒤로 흔들어 줍니다. 더욱 민감하게 확인하기 위해 위 사진과 같이 헤드튜브와 헤드셋의 헤드컵 사이에 가볍게 손을 가져가 유격 여부를 느껴야 합니다. 흔들림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헤드캡을 빼 내고 익스팬더 볼트를 좀 더 강하게 조여 준 후 헤드캡 역시 조금 더 강하게 조여 줍니다. 유격이 없으면서도 핸들바가 저항 없이 부드럽게 돌아갈 때 까지 1,2,3 과정을 반복해 줍니다.



▲ 이제 앞바퀴를 정방향으로 오게 정렬해야죠. 많은 종류의 스템들은 사진의 제품과 같이 핸들바를 고정하는 부위가 두 갈래로 분리 되어 있습니다. 그 사이로 타이어가 위치하게 합니다.


 

▲ 최종적으로 스템 볼트를 조여 핸들바의 방향을 고정해 줍니다. 컴프레션 플러그의 익스팬더 링이 스티어러 튜브 양옆을 지지하고 있으니 스템이 강하게 조여지더라도 카본 스티어러 튜브에 손상이 가지 않는 것이죠.


헤드세트 유격, 그 찝찝함
헤드세트의 유격을 라이더가 발견하면 그 찝찝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무게 중심을 뒤로 하고 앞 브레이크를 살짝 잡아주면서 방향 전환을 하면 보다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한데, 유격이 있으면 앞 브레이킹시 자전거 전체의 흔들림이 느껴지므로 불안정함은 피할 수 없는 것이죠. 이 밖에도 지속적인 유격은 베어링이 타고 도는 레이스를 마모시켜 최종적으로 헤드세트의 기능은 저하시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스티어러 튜브의 크랙으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타너트를 이용한 유격 없애기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의외로 컴프레션 플러그의 사용법(정비)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바른 정비로 쾌적한 라이딩을 도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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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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