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을 겪었던 부위가 계속 아프고 쑤셔오는 증세
디씨인사이드 자전거 갤러리에서 '자전거 덕후' 영화라며 독일 영화 '환상통'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다. '자전거'가 나오는 가? "그래. 나도 봐야지." 단순히 '자전거'가 등장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생에 처음으로 독일 영화를 봤다. 또한, 블로그에 너무 용품 관련글만 주구장창 포스팅 하다보니 자전거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컨텐츠로 삼는 본 블로그가 자전거 용품 전문 리뷰 블로그가 되고 있는것 같아. '두바퀴 문화평'이라는 컨텐츠를 만들었다. 자전거를 소재로한 다양한 문화 작품들을 감상하고 앞으로 그에 관해 포스팅 할 계획. '환상통'이란? 작품 속에서도 용어 설명을 의사가 해주는데 "어떤 사고나 수술로 몸의 일부를 잘라낸 후에도 그 고통을 겪었던 부위가 계속 아프고 쑤셔오는 증세"를 칭한다.
실화를 토대로 했으나 환상이 가미된, 환상통
주인공 '마크(틸 슈바이거, Til Schweiger)'는 글을 쓰는데 특별한 재주를 가졌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원고 거절을 당한 상처를 가진후, 글쓰기를 중단. 취미는 로드바이크 라이딩이며, 딸을 하나 둔 이혼남이지만, 아이 양육비를 몇개월치나 밀리는 경제적으로 별다른 능력없는 남자다. 매우 남루한 별다르게 가진것 없는 '마크'는 여성들을 특이한 입담으로 작업하는데 뛰어난 스킬을 지녔으며 그녀들은 그러한 그의 매력에 빠져 훌렁훌렁 잘도 넘어온다. (극중 그의 작업에 넘어오지 않는 여성이 없다. 진심으로 부럽다.)
남들에게 허구와 사실을 적절히 조합한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해주는것을 좋아하며, 다른이들도 그의 이야기를 듣는것을 즐긴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차를 팔고 구매한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사고가 난다. 그로 인해 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다리를 절단한다. 그에게는 돈 많고 능력있는 헌신적인 친구가 있으며, 마크에게 최고급 의족을 사주는등 아낌없는 지원을 쭉~ 해준다. 마크는 절단됀, 다리와 지나간 상처들을 환상통으로 느끼며 힘든 나날을 보내지만 결국 아픔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이었던 곳을 의족을 한채 자전거를 타고 오르며, 글쓰는 것에 대한 용기를 심어준 사랑하는 그녀에게 나와 함께 여행하자며 고백 한다.
줄거리를 아름답지 않게 요약하자면, 별 능력없는 이혼남이 친구 잘 만나서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그런 스토리라. 영화의 제목처럼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환상적인 스토리기도 하다.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까지 각색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환상통을 느낀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신체를 꼭 절단하지 않더라도 큰 범주에서 따지자면 환상통과 같은 증세를 느끼며 살아간다. 쉽게 표현하자면 '트라우마'라고나 할까? 내가, 로드바이크를 입문하고 몇일 지나지 않았을때,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가드레일을 밖고 반대편 너머로 뒤집어진적이 있다. 헬멧을 쓰지 않고 머리를 땅에 박았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땅에 떨어진 낙엽과 흙, 쓰레기등이 쿠션 역할을 해. 아무런 외상을 입지 않음은 물론이고. 나의 자전거 또한 멀정했다. 그 후, 아주 오랫동안 다운힐을 할때면 항상 남들보다 느리게 내려갔다. 뿐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장소에서 고백을 했다, 거절당하게 되었다던지, 추억을 함께 하던 장소를 이별 후. 거닐때 우리는 '아픔'을 느낀다. 지금 언급한 이 예시들이, '환상통'과 일맥상통 하지 않는지. "당신은 지금 어떤 환상통을 앓고 있는지?"
▲ 캄파놀로 쪽모자 이렇게 이뻣던가? 작품을 보면 이 쪽모자 지름신 강림하사.
▲ 병맥주를 마시며, 라이딩을 하는 주인공. 온 세상 짐을 자기가 짊어진듯 라이딩
자전거를 좋아하면 환상통을 보는 색다른 즐거움
자전거를 좋아하고 즐겨 타는 나로서는 이 영화를 보며 상당히 인상적인 몇몇 장면들이 있었는데. 맥주를 무척 즐기는 나라 '독일' 영화 답게 도로 라이딩을 하면서도 물통 케이지에 병맥주를 꽂아 놓고 마시며, 아픔을 견뎌내는 모습은, 신선한 컬쳐쇼크를 가져다 주었고 (나도 해보고 싶은데, 갈매기 모양의 카본 물통 케이지라 규격화된, 물통 말고는 꽂히지가 않는다. 그렇다고 규격화된 자전거 물통에 맥주를 담는것은 썩 내키질 않는다.)
주인공이 라이딩 할때마다 쓰는 캄파놀로(Campagnolo)의 '쪽모자'가 간만에 지름신으로 다가왔고(캄파놀로 쪽모자가 이렇게 이뻣다니! 이머, 이건 사야해!) 영화의 마지막에서 '의족'을 한채 업힐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나 또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길고 높은 업힐을 하면서 보았던 아름답던 세상 풍경들을 다시금 기억나게 해주었다. (경사가 높은 업힐을 하면 힘들어서 주변 경관이 아무리 좋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기는 하지만.)
▲ 돈 없어도 여자는 끝내주게 잘 꼬시는, 그의 천부적인 로맨틱한 능력이 부러우면 지는건가요?
당신에게 조금 더 밝은 빛을 보여주는 계기가
시종일관 영화의 장르 '드라마'에 알맞게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음악과 멋을 내지 않아도 멋진 배우 '틸 슈바이거'의 연기를 보고있자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는 이 작품도 어느새 끝을 향하고 있다. 영화는 분명히 중심 틀을 잡고 연관되게 쭈욱 스토리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묘하게 집중이 안되는 측면도 있으며 (대사가 독일어라서 그런지, 한글 자막 번역이 약간 디테일이 떨어지는 맛이 있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갑자기 멜로물로 전환되며 끝을 맺어버리는 생뚱맞음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물론, 님도 보고 뽕도 따는 해피엔딩이지만)
자전거를 좋아하고 특히 '로드바이크'를 타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당신의 가슴에 큰 울림을 가져다 주지 못하더라도 은은한 커피향과 희미한 담배연기 같은 감성을 자극해 줄 것. (자전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보는 재미가 20% 감소할지도, 사실 국내에 정식 개봉도 안된 이 작품에 대한 누리꾼들의 평가는 크게 좋지 못하다. 하지만, 나는 자전거 덕후. 자전거 나오면 그냥 하악~) 지금 어떠한 일 때문에 극복해야나가야 할 문제점들이 있다면, 당신에게 조금 더 밝은 빛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 다리가 없으면 의족으로, 업힐은 근성으로
▲ Phantomschmerz, Til Schweiger & Jana Pallaske : Trailer (HQ)
그건, 당신이 내 이마에 입맞춰 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딸이 아버지인 마크에게 시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있다. '마크'와의 추억으로 인해, 쓴 딸의 시(주인공은 이 시로 인해 시련을 극복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이한다.)를 올리며, '틸 슈바이거' 주연 '환상통'에 대한 '두바퀴 감상평'을 마친다.(이 앞뒤 안맞는 시는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될 것. 자전거 덕후인 당신을 위한 스페셜한 선물, 구하기 힘든 환상통 '한글자막'을 첨부 "당신의 글은 나를 잠들게 하고, 전 세상이 조화롭길 바래요. 우리가 공작새와 다리 얘길하며 웃던 때를 떠올립니다. 전 혼란스러워 지겠죠. 하지만 내가 일어나고 모든게 잘 된다면, 그건 당신이 내 이마에 입맞춰 주었기 때문입니다."
관련 사이트 : http://wwws.warnerbros.de/phantomschmerz/
관련 자료들 : 환상통 (Phantom Pain, Phantomschmerz) (2009) '한글자막' 다운로드
관련 글타래 : 랜스 암스트롱, 자서전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틸 슈바이거네요. ㅎㅎ
좋은 영화소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할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에는 한국 개봉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작품 같습니다.^^ 그냥 자전거 좋아하시는 분들 보시라고 리뷰 올려놨습니다. 뭐 그닥 자전거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독일 배우중 유일하게 알고 있는게 틸 슈바이거입니다.
나름 연기 잘하는 배우죠.
근데 좀 악역으로 많이 나와서리..ㅋㅋ
이번에 이 영화말고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도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좀 찾아봐야겠어요. ㅋㅋ
틸 슈바이거 남자가 봐도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저도 이번에 안 계기를 삼아 찾아봐야겠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배우 같은데 말입니다.
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저도 봤는데.. 참 느낌이 다르게 보이는군요.
그렇군요. 상당히 거칠게 나오나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라이딩 중 힘들 때 캔맥주 한 잔 마시면 ....정말 좋습니다 ~~
끝내주죠. 아주 좋아라 합니다. 제가 음주 라이딩을 ㅡ,.ㅡㅋ
ㅋㅋ 관련글타래 제목이 잼나네요^^ 개봉한 영화인지 잘 몰겠는데..무척 관심이 가는 영화같아요~
저도 요런 분위기 은근 좋아하는데...글 잘 봤습니다^^
한국에 정식으로 개봉은 안되었습니다. 아마 영영 개봉은 안될듯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돈벌 생각으로 들여올만한 영환 아닌거 같습니다.^^
환상통이라는 특이한 주제의 영화군요^^
멋진 리뷰덕분에 영화감상하고 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환상통에 뭐 인생사 힘든거를 적당히 비유해서 영화화 한거 같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요.^^
어디선가 영화이야길 들은것 같은데....
한번 보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오후시간되세요~
한번 보세요. 힘든일이 있으시면 힘이 될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환상통?
처음들어보긴 하는데...
소재두 독특하고...
영화한편 휘리릭하고 본듯해요....
감동적일거 같은.....
좋은 리뷰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영화 한편 직접 봐야죠. 이런 허접한 리뷰로는 이 영화를 다 볼수는 없답니다.
또 제가 자전거 덕후라.. 영화중 자전거가 나온것을 비중있게 많이 써서....
우와... 자전거를 사랑하시는 군요 저는 자전거 못타요 ;;; ㅠㅠ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 ~
네. 이 블로그가 아무래도 자전거를 다루는 블로그다 보니.. 흐흐..^^ 자전거 배워보세요.
제 이상형은 자전거 타는 여자랍니다. -ㅠ-
소재가 독특한데요..
환상통이라.........음......피아랑님 글 보니 궁금해져서
꼭 봐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시간 내셔서 한번 보세요..
환상통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트라우마.. 연결이 되는군요..
저도 맥주를 마시며 자전거 타는 모습을 상상해 봤는데...
왠지 경찰이 먼저 올것만 같습니다... ㅎㅎ
피아랑님 덕분에 밝은 빛을 답아갑니다.. ^^
흐흐. 아직은 법적으로 우리나라는 음주 라이딩이 없으니 괜찮습니다.(아 자전거도 차에 해당하니 이미 법에 걸리는건가요?) 아무튼, 정말 기분 좋습니다. 법이 구체적으로 바뀐다면-_- 그것도 못하겠지요..^^ 한번 기회가 되신다면 맥주한캔 드시면서 자전거 타보세요!
자막 정말 감사드려요;;;;
인터넷에 검색하니 한글자막이 하나도 안나오더라구요.^^ 영화 잘 감상하셨나요?
아... 환상통... 그걸 그렇게 부르나보군요.
저도 다쳤던 무릎이 가끔 시려서... ㅎㅎㅎ
영화가 감성적이고 슬플거 같은데...
음.. 크리스마스는 캐빈대신 이 영화랑...
음. 크리스마스날 이 영화 보면 좀 처질수 있으니 슬픈 영화는 아니고 희망적인 영화긴 한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흐흐..^^
간만이에요. ^^
이제는 자전거 문화, 영화쪽으로도...
보기 좋군요. :)
자전거가 나온 영화니까요.. 자전거 블로그에서 다뤘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다뤄볼까 합니다.
^^ 닥터하우스(미드)에서도 환상통 치료해 주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곤 하더군요...
그렇군요.^^ 닥터하우스 한번 검색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형님 항상 댓글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형님.
환상통 자막 감사합니다! 봐야겠군요!!
작품 재미있게 감상하셨나요? 사실, 재미보다는 이 영화는 음.. 뭐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