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Cycle 675 (룩 사이클 육칠오, 룩 육백칠십오) (2013)

Inventor of Bicycle, LOOK
룩(LOOK)의 자전거들을 떠올려 보았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키워드는 ‘고급스러움(Luxury)’일 것이다. 이는 그들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에 따라 혁신을 추구해왔기에 각인된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1984년, 클리트 슈즈와 페달을 체결하여 보다 효과적인 회전운동이 가능하게 한 세계최초의 ‘클립리스 페달(Clipless Pedal)’을 선보인 이례로, 1986년에는 TVT 튜브를 알루미늄 러그에 삽입한 최초의 수제 카본 프레임 KG86을 선보이며, 그해 그렉 르몽드(Greg LeMond, La Vie Claire)의 뚜르 드 프랑스 우승을 도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1988년에는 러그(Lug) 마저도 카본으로 제작한 KG96을 소개한 것에 이어, 마침내 1990년에는 각 튜브들이 하나로 접합된 최초의 일체형 카본 프레임 KG196을 발표하며 경량과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였다.



한편, 전 세계 굴지의 자전거 브랜드들이 타임 트라이얼(Time Trial) 프레임의 공기마찰계수를 줄이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디자인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을 때, 로드 사이클은 일체형 시트포스트나 보다 굴곡이 진 튜브 형태에 머무르며 기존의 틀을 깨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 룩은 자사의 풀 서스펜션 산악 자전거 920에서 최초로 선보인 일체형 A-스템(A-Stem)과 올라운드 타입의 최고급 로드 사이클 695의 장점을 대거 접목한 엔듀런스 바이크 675를 선보이며 그 해 여름 대중들에게 정체된 로드 사이클의 틀을 과감히 깨어버리고 진정한 혁신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웠다.



Monobloc Manufacture
세계최고의 프로 사이클링 레이스인 뚜르 드 프랑스에서 카본 로드 사이클을 최초로 우승시킨 룩의 기술력은 25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본 제조기술을 발전시켜 나갔다. 675에 쓰인 카본 은 룩의 하이 모듈러스(High Modulus, HM) 원사로서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단단한 내구성과 비틀림 없는 강성을 확보한 첨단 소재이다. 자전거가 나아갈 때 하중이 가장 집중적으로 가해지는 BB쉘, 다운튜브에서 이어지는 헤드튜브, 그리고 시트튜브와 톱튜브 접합점의 내부에도 치밀한 과학기술이 접목되었다. 바로, 몰드에서 프레임 성형이 완료되기 이전에 주름을 형성하는 모노블록 제조기술(Monobloc Manufacture)을 적용하여 프레임의 강도를 한 단계 더 끓어 올리고 내구성을 극대화 한 것이다.



또한, 카본 암과 BB 축이 일체화된 695의 ZED 크랭크를 제외하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보다 범용적이며 표준화된 86.5mm 프레스핏 BB 채용하였다. 이로 인해, 크랭크 세트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아웃보드 방식의 BB컵이 불필요하여 부품의 무게가 줄어드는 효과도 보았다. 더욱이 BB베어링은 폴리아미드 컵 속에 효과적으로 밀폐 안착되어 수명 역시 길어졌다. 이는 프레임 내부로 압착돼 높은 조립 완성도를 더했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좌우로 넓어진 BB쉘은 라이더가 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 생겨나는 추진력에 빠르게 반응하기 위한 기반이 되었다.



Direct Drive Concept, A-Stem
다이렉트 드라이브 콘셉트(Direct Drive Concept)는 룩 자전거들의 핸들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들에 대한 최적화 개념이다. 라이더가 핸들바를 강하게 부여잡고 힘을 가할 때, 이를 온전히 프레임에 전달할 수 있는 단단한 강성과 커다란 충격에도 깨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안전성을 치밀하게 계산해 설계하였다. 특히 80에서 120mm의 길이와, –5에서 +15mm의 기울기를 가진 180g의 7050 단조 알루미늄 A-스템은 상단 1인치에서, 하단 11/8인치의 비대칭 헤드튜브에 직접적으로 장착되어 불필요한 스페이서를 완전히 없애버리는데 일조하였다.



덕분에 톱튜브와 헤드튜브에서 이어지는 접합점의 일부가 사라지는 파격적인 효과를 보게 되어 프레임의 무게가 획기적으로 감소하였다. 더구나 핸들바의 선회 반경이 줄어듬과 동시에 보다 커진 내장형 헤드세트 베어링으로 인하여, 더 부드러우며 정확한 핸들링을 도모하게 되었다. 또한, A-스템은 일반적인 스템들과 달리 675의 프레임에 최적화 된 디자인을 지녀, 전방에서 불어오는 공기 마찰계수가 확연히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체화된 톱 캡에서 미려하게 이어지는 톱튜브 라인은 공격적인 디자인을 가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Dual Comfort and Stiffness Concept
룩의 기함인 695가 스프린트와 클라이밍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낸 올라운드 성향의 레이싱 바이크를 추구하였다면, 675는 보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보하여 울퉁불퉁하고 먼지투성이인 자갈길 즉, 코블스톤(Cobblestone)이 즐비한 파베(Pave) 구간에서도 라이더의 피로누적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0km 이상의 원데이(1-Day) 장거리 레이스에 보다 적합한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었다.



특히, 2세대 Dual Comfort and Stiffness Concept(DCSC)는 카본의 충격 흡수 능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소재와 튜빙의 형상을 정밀하게 조합하여 수평, 수직 강성을 25% 최적화 한 기술이다. 이는 지면의 충격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포크와 시트스테이 그리고 체인스테이의 중심부를 납작하게 성형하여 직경을 줄이지 않고도 측면 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직 방향의 유연성을 효율적으로 확보한 것이다. 또한, 시트튜브와 시트스테이가 이어지는 접합부의 면적을 최대한 줄여 경량화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로드 사이클들과 달리, 접합부의 면적을 최대한 얇으면서도 넓게 성형하여 지면에서 올라오는 진동 전도율을 효과적으로 분산하였다. 이는 요철 코스를 효과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강화한 엔듀런스 바이크의 특징이 명백한 부분이다.



LOOK at Me
675는 자사의 톱 엔드 레이싱 바이크 695(S 사이즈 기준)의 지오메트리를 토대로 라이더의 편안함과 승차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들에 효과적인 변화를 주었다. 144mm로 높게 형성된 헤드튜브로 인하여 허리를 심하게 굽히지 않고도 공기역학적인 자세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고된 라이딩에서도 정적이며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톱튜브의 길이는 520mm로 줄이고 슬로핑을 더하여 라이더의 다리 사이에서 자전거가 한층 더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695보다 12mm 길어진 472mm의 체인스테이를 통하여 안락한 승차감을 추구한 반면에, 프레임 사이즈에 따라 71도에서 72.5도로 가파르게 형성된 헤드튜브는 무겁고 둔해진 핸들링을 보완하기 위한 치밀한 설계이다.



이밖에 내장형 케이블 라우팅 디자인으로 케이블이 돌출되어 외관을 헤치거나 공기저항에 문제를 일으키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였다. 더구나 전동 그룹세트인 시마노 Di2와 캄파뇰로 EPS에 완벽히 대응할 뿐만 아니라 다운튜브와 BB쉘이 이어지는 접합부 하단에 배터리가 설치되어 이질감을 없앴다. 끝으로 27.2mm 룩 카본(LOOK Carbone) 시트포스트가 체결되는 시트클램프는 프레임과 조화를 이룬 공기역학적인 형태로 675의 디자인적 완성도에 방점을 찍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온로드(onroad) vol.4, The Endurance : Editor's B-Edition>
http://baqui.co.kr/ (Bicycle Lifestyle Magazine, Baqui) / 사진 : 정민철(Colon :D)

http://www.lookcycle.com/ (Look 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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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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