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통을 추구하는 마이스터 <피오스 바이시클 워크숍>의 자전거 미캐닉, 곽성진

한국 최초의 BBI 수료생, 곽성진(피오스)
미캐닉 외에 나름의 꿈이 있었다. 군 제대를 하고 구직을 하러 다녔는데 IMF 시기라 일자리가 없었다. 그 때 자전거가 큰 위안으로 다가왔다. 자전거를 타는 순간만큼은 작금의 현실을 잊어버릴 수 있어 참 좋았다. 현재 아내인 여자 친구와 연애를 위해 매일 같이 성남과 수원을 오갔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디바이크>에서 미캐닉을 찾고 있다는 글을 보고 취업을 했다. 그렇게 쉴새 없이 달리다 보니 강산이 한번 변해버렸다.

취업 후 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어릴 때 접했던 자전거포 아저씨의 대한 기억은 영세하고 지식이 부족했다. 또 월급보다 몇 배는 비싼 자전거들을 손보다 보니 부담이 됐고 자전거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2000년대 초반 해외 미캐닉들이 기술 시연을 위해 한국을 자주 찾아왔었는데, 그들에게 “미국에 자전거 학교가 있느냐?”고 물으니 “그렇다.”며 <BBI>(Barnett Bicycle Institute)를 소개했다. 당시 근무하고 있던 오디바이크에서 <ROCKSHOX>(락샥)을 수입 했고,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BBI는 락샥 공장도 인접했다. 고맙게도 당시 회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줘 락샥 연수도 하고 BBI 공부도 할 겸 다녀온 것이다. BBI를 수료하고 나니 단계별 정비의 흐름과 체계를 알게 됐고, 시야가 넓어졌다.


 

▲ ‘비오(Pio)’라는 세례명을 가진 곽성진 씨는 소싯적부터 자전거 여행, 산악 라이딩, 코스 개척, 자가 정비 등을 즐길 정도로 베테랑 생활 자전거인이었다. 모두가 힘들었던 IMF 시절, 자전거는 그의 유일한 돌파구였고, 결국 직업으로 까지 이어졌다. 2008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피오스 바이시클 워크숍>을 열었다.


그에게 듣는 옛 미캐닉 문화 
10년 전 업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았다. 디스크브레이크 로터와 림에 오일을 바르기도 했고, 서스펜션 오일을 자동차 엔진 오일로 교체하는 곳도 있었다. 그때는 자전거를 타다 서스펜션이 터지면 끝. 사후지원이란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다. 내가 오디바이크에서 락샥 A/S를 담당하면서부터 보증기간이 생겨났고 지금의 포맷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큰 수입상에서 수입을 한 경우에는 교체를 해주기도 했었다. 아무튼 지금은 말도 안 되게 A/S 정책이 좋아졌다. 요즘 워크 스탠드가 보편화 됐는데, 그땐 각종 공구들을 박스에 넣어두고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정비를 했었다. 

미캐닉 룸이란 개념도 없었다. 매장에는 자전거와 용품 전시 공간이 뿐이었고, 미캐닉들은 구석에 앉아서 일을 할 만큼 천시 받았다. 요즘 미캐닉 룸을 살펴보면 자전거 몇 대는 더 놓고 판매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이다. 아직도 미캐닉들의 근무환경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좋아졌다. 게다가 고급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공임료를 받기도 힘들었다. 매장에서 자전거를 구입하면 간단한 문제들은 자연스레 A/S 차원이 되니 돈 받기가 애매하기도 했다. 그것들이 지금까지 이어지다 보니 정비 문화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돈 있는 사람들이 업계에 들어와서 사업을 벌리고 있지만 아직도 기술 보다는 규모를 키우기에 급급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진보고 따라하는 자전거 정비' 시리즈의 공동 저자
월간 <자전거생활>에 글을 써왔고, ‘사진보고 따라하는 자전거 정비’ 시리즈를 공동집필 했다. 2000년대 초반, 웹 서핑을 하면 자전거 관련 정보가 드물었다. 그래서 최신 기술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자전거 잡지인지라 권위도 높았다. 누군가는 내가 기고한 글을 읽고 연락을 해오기도 했었다. 또 밖에 나가면 나를 알아보는 이들도 많았다. 지금은 업계사람들이 예전보다 재미있는 분위기는 아닌 거 같다. 물맛이 연해졌다고나 할까 예전에는 짰다. 그때는 다들 열정적이었다. 사람의 대한 대우도 그때가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녹색성장이니 뭐니 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늘긴 했지만, 정작 마니아들은 사라진 것 같다. 요즘의 마니아에 대한 기준은 전과 달리 돈 많고 값비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의 매력, 완성도를 논하다.
모양은 천편일률적이지만 자전거는 각각의 부품이 다 명품이지 않나. 자전거라는 종합체는 한 사람이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생각들이 오랜 세월 동안 축척 된 집합체이다. 안장, 그립, 타이어, 변속기 등 모두의 생각이 담겨 있다. 하물며 볼트 하나까지도 브랜드가 있으니까 엄청난 거다. 특별한 건 없다. 새로운 것도 없다. 어떤 아이디어가 문득 떠올라 찾아보면 분명히 있다.

100년 전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다는 걸 보면 자전거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을 느낄 수 있다. 세발 자전거, 탑을 쌓은 자전거, 금도금을 하고 보석으로 치장한 자전거. 누군가는 뾰족한 안장이 불만이라며 네모난 안장을 만들어 놨을 것이다.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담은 기계라는 점이 바로 자전거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수요가 많은 중간 단계의 제품들이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많은 피드백을 통해 단단하게 다져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최고급 제품들은 최고의 성능을 낼지언정 돈이 많이 들지 않나. 그렇다고 가격대 성능비로 완성도를 논할 수도 없다. 공학적으로 봤을 때 가격대 성능비가 성립하나? 고가 자전거면 고가품이고 사치품이기 때문에 가성비는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내가 마음에 든 자전거가 완성도가 높고 좋은 자전거다. <Lightweight>(라이트웨이트)(의 오베마이어 휠-세트를 가격대 성능비로 구입하는 게 아니지 않나. 내가 좋고 멋있으니 천만 원짜리를 덜컥 사는 것 아닌가.


 

마이스터 곽성진의 정비, 브랜드
뭐든지 많이 하면 숙련되고 잘 하게 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그 간 자전거와 동고동락하니 모든 자전거를 아우를 수 있는 애정과 이해력이 생겼다고나 할까. 예전에는 하나하나 알아가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어떤 정비든 쫄지 않고 할 수 있는 단계라 생각한다. 한때는 스스로가 잘한다는 생각에 우쭐하기도 했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는 <Feedback Sports>이다. 장비를 아주 가볍고 편하게 만들 줄 아는 브랜드다. <피오스 바이시클 워크숍>에서는 저울과 워크 스탠드를 사용중이다. 또 <SURLY>의 프레임을 좋아하는데, 기본에 충실함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셜리의 자전거는 자유와 개성이 있어 어떻게 꾸며도 맛있는 자전거가 된다. 또한 <ParkTool>의 공구는 대다수의 미캐닉들이 좋아하지 않나. 나 또한 그렇다.

반면에 <삼천리자전거>를 애증의 대상으로 여긴다. 인스턴트 같다고나 할까. 한국 사람들을 잘 이해한다며 자전거를 출시하지만 철학이 없다고 생각한다. 가격경쟁을 계속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없애지 않나. 삼천리나 첼로의 자전거를 구입한 이들에게 가장 바꾸고 싶은 부분이 뭐냐고 물어보면 프레임이라 답한다. 가슴 아픈 일이다. 소위 말하는 가격대 성능비로 삼천리자전거를 구입한 사람들이 얼마큼 유지하느냐를 따져보자. 그리 길지 못하다. 그렇게 중고장터 매물로 올라간 자전거는 귀신처럼 이리저리 떠도는 게 현실이다. 삼천리(첼로), 자전거 되게 잘 만들지 않나. 재료도 좋고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사람들이 마지막 자전거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철학을 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크로몰리 산악 자전거, ragley
누구나 많이 타고 평이 좋은 제품을 고르면 됐지만, 미캐닉을 하다보니 그러한 기준으로 모델을 선별한다는 것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스틸(STEEL) 소재를 기반으로 한 20~30년 전의 클래식 산악 자전거의 스타일을 복원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아주 험하게 타도 무리가 없는 150~160mm의 트레블 서스펜션이 호환 가능한 스틸 프레임이 바로 <ragley>(라글리)였다. 브란트 리차드(Brant Richards)라는 영국 디자이너가 <On One Bikes>을 퇴사하면서 런칭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쉐드 파이어<Shed Fire>라는 디자인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데, 라글리도 이 회사에 포함되어 있다. 라글리 산악 자전거들은 특,히 44mm 헤드튜브에 이어진 톱-튜브와 다운튜브 사이의 보강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한 3 핑거 브리지(3 finger bride)를 적용해 체인이 씹힘을 방지하고 강성 또한 확보했다. 게다가 내부가 꽉 들어찬 솔리드 스틸을 배치한 체인스테이 등은 클래식과 진보를 동시에 추구했다. 크로몰리 소재의 산악 자전거가 실질적으로 무겁고 승차감이 나쁘다는 평가가 일반적인데 라글리는 이를 극복했다. 충격을 받으면 전체적으로 노면을 부드럽게 훑어주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를 이어주는 드롭아웃 부의 삼각형태가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굉장히 딱딱해서 힘을 전달하는 주체가 되고 실질적으로 반응하는 부분은 톱-튜브와 다운튜브에 탄성이 작용해 부드러움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결국 승차감 문제는 지오메트리 때문이라고 본다. 내가 키가 작아서 톱-튜브가 짧은 프레임을 많이 타 보았는데, 자전거를 가지고 놀아보면 출렁대지 않고 딱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14인치 라글리의 프레임을 보아도 톱-튜브가 길다. 그렇기에 스템을 짧은 것(50~60mm) 쓰도록 공지 해 놓았다. 피팅의 정석으로는 팔 다리 사이즈를 기준으로 한 일정한 사이즈 산정 공식이 있었는데, 라글리 프레임으로 인해 그 고정관념이 깨졌다.

스틸은 250년의 자전거 역사의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이용되고 있는 소재이다. 스틸 자전거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알루미늄과 카본 자전거들이 탄생됐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가장 안정화된 프레임이라 볼 수 있다. 제대로만 만들면 모든 장점을 다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가장 흔한 소재이고, 쉽게 만들 수 있다. 안정적이고 오래 탈 수 있기 까지 하다. 유일한 단점은 무게와 녹이 슨다는 것이다.


 

한국 자전거 문화와 업계를 논하다.
생활 자전거와 고급 자전거 사이의 맥이 끊어지는 게 안타깝다. 생활 자전거가 기반이 되고 깊어져야 관련 문화가 발전하는 것인데, 생활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과 고급 자전거로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나뉘어져 있다. 해외는 자전거 가격을 불문하고 토대가 튼튼하다. 고급 자전거는 경제가 술렁거리면 판매량이 줄 수도 있다. 그런 면을 보면 아직도 거품이 껴있다고 생각한다. 매장 입장에서는 매출이 올라야 하니 소비를 부추긴다. 한국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것보다 가지는 것에 대한 애착이 큰 것도 문제라 생각한다.

자전거를 ‘파는 것’ 보다 ‘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했으면 한다. 나도 자전거를 팔아 먹고 살고 있지만, 모든 업자들이 자전거 팔 생각만 한다. 심지어 자전거 입문자들도 자전거를 팔고 있다. 엄청난 에너지 소모다. 자전거는 굴러야 맛인데, 많은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서는 관상용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나.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다면 좋은 자전거길이 생겨나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토대가 마련 될 것이다.

자전거를 타서 즐거움과 자유를 느끼다 보면 친목이 형성되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게 없어지니까 사람들이 소통이 안 된다 생각한다. 자전거 한 컨테이너가 들어오면. 빨리 치고 빠지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 하니 회사가 없어지는 거다. 잘 팔리는 것은 나만 잘 팔아야 하는데, 가격경쟁 하다 보니 서로가 적이 된다. 또한 인터넷은 전국의 유통망을 망가뜨리고 교란하지 않나.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아 자전거는 서울서 사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거다.


 

피오스 바이시클 워크샵,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632 북수원 아이파크상가 102호 (031. 243. 7809)


마이스터의 희노애락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과의 소통이다. 어려운 정비는 시간이 좀 더 걸리면 되고, 돈을 더 받으면 된다. 그러나 정비라는 포괄적인 의미에는 자전거, 정비, 소통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만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서 풀어나가면 된다. 정비를 마음에 들지 않게 했으면, 담당 미캐닉에게 직접 이야기를 하면 된다. 그것이 인터넷에다 불만을 토로하고 삼자를 개입 시킬 상황은 아니지 않나. 굉장히 답답한 노릇이다. 하다못해 젊은 미캐닉 친구들이 상처를 받고 일을 관두기도 하지 않나. 소통이 안 될 때가 가장 힘들다.

자전거를 많이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고, 내 직업이 굉장히 자랑스러웠는데 남들이 보는 시선은 그렇지 못하더라. 그들은 자전거를 만지는 사람이 깨끗한 장소에 있지도,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캐닉을 하면서 해외를 나가 볼 수 있었고, 그곳에 친구도 생겼다. 또한 우리들만의 리그가 생기고, 애정과 열정이 생겨 행복하다. 자전거를 좋아했을 뿐인데 서로의 공통사로 인한 작은 행복들 말이다.

매주 수요일, 사람들을 모아서 자전거를 재미있게 타는 법을 공유하는 모임을 전개 중이다. 많은 이들이 산악 자전거를 재밌게 탔으면 하는데,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말인데, 짜릿한 코스를 가진 연습장(파크)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프레임 빌딩, 나만의 철학이 담긴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꿈이다. 궁극적으로 지금처럼 자전거로 여행을 떠나고 트레일에서 신나게 내려오는 재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다.


 

미캐닉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즐겨야 한다. 자기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서 그것을 누리면 잘 된다. 일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이 나면 방향이 잘못되고 있다는 거다.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마음가짐이 바뀐 게 아니겠나. 누가 미캐닉을 하라고 그곳에 가두지 않았다. 스스로가 택한 것이다. 즐기기 위해선 자전거를 타는 게 바탕이 돼야 한다. 자전거를 좋아해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돈 벌이 수단이 돼 버리니 재미가 없는 거다. 해외 사례를 찾아보니 미캐닉이나 자전거를 제조하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즐겨 탄다. 시간을 쪼개서 더 열심히 타고 즐겨야 된다. 미캐닉들 모두가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바퀴(baqui) vol.24, Mechanic Blues : Editor's Edition>
http://baqui.co.kr (Bicycle Lifestyle Magazine, baqui)


http://cafe.naver.com/pios (Pios Bicycle Workshop)

관련 문화평
사진보고 따라하는 자전거 정비 (2007, 한국자전거미캐닉협회, 자전거생활 편집부)
로드 바이크의 과학 : 사이클의 원리를 알면 자전거가 더 재미있다 (2009, 후지노 노리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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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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