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남자의 훗카이도 자전거 여행 : 그 섬에 가고 싶을때 두 바퀴와 일본 북해도!

소심한 남자의 홋카이도 자전거 여행 최석재 지음/돌풍_ 평점 : 85점
약 4년 전이 기억난다. 정태준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블로그에 스트라이다를 타고 ‘일본질주’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자전거 여행기를 재미있게 올려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나 또한 그의 코믹하고도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특이함에 푹 빠져 금새금새 그의 글을 읽어 나갔고 그 덕분에 자전거 여행을 꿈꾸었다.

그로 인해 자전거를 사서 열심히 페달질을 하였고 이제는 발과 다리 온몸으로 느낀 매력을 손가락질로 세상 사람들에게 멋진 원초적 행위를 전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많은 사진들을 기록하며 대중교통과 연계하지 않고는 도저히 적합하지 않은 16인치 바퀴 사이즈의 미니벨로 스트라이다(STRIDA)를 타고 그런 자학 수준의 여행을 한 그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를 아는 네티즌들이 붙혀준 별명은 정본좌다.

내가 대한민국의 대표 소심한 유부남 (여기서 ‘소심남‘이란 성격이 소심해서가 아니라 가정이 있고 직장이 있어 마음먹고 떠나야 하는 여행과 같은 일에 큰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최석재’님이 쓴 ‘소심한 남자의 훗카이도 자전거 여행’을 신나게 읽어버리며 느낀 바는 “아~ 그래! 모든 이들이 일상의 일탈을 꿈꿀 때 ‘청량음료’같은 발랄함이 샤랄라하게 느껴지는 그런 여행기” 라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자전거를 주제로 다룬 책들을 읽어나가지만 볼륨감이 없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책장을 덮었을 때 “재미있네? 기분이 좋아!” 라고 느껴지는 꾸밈없이 해맑은 여행기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우리들이 가슴속 꿈꾸는 바로 그곳
남한의 면적 80%의 해당하고 세계에서 21번째로 넓은 섬 훗카이도(북해도, 北海道) 그곳에는 오겡끼 데스까의 ‘러브레터’ 주인공 ‘후지이 이츠키’ ‘미스터 초밥왕’의 ‘쇼타’가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오타루에 살고 있다. 소심남인 저자가 훗카이도 여행을 결심한 것도 이들의 몫이 크다. 그래서 이 두 작품을 보고 저자와 함께 훗카이도로 떠난다면 정말로 유익한 시간일 것이다. 어떤 목적지로 훌쩍 떠나든 간에 그곳을 향하는 일에는 어떠한 계기가 있기 마련. 영화를 인상 깊게 감상 했다든지, 만화를 재미나게 봤다든지 그러한 것들은 삶의 원동력과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여행도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일본의 훗카이도처럼 한국에도 자전거로 많은 이들이 떠나는 섬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제주도다. 자전거 매니아뿐만 아니라 생활차를 타는 이들까지 모두들 여행을 꿈꾸고 제법 만만해 하는 그 섬 제주도. 북해도(훗카이도)도 일본인들에게는 그런 섬이 아니까 싶다. 그곳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고 아름다운 바다가 둘러있으며 평화로움 그리고 푸름이 있다. 제주도에는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섬의 규모가 커다랗긴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우리들이 가슴속 꿈꾸는 그 섬에 가고 싶은 바로 그곳이다.


 

글쓴이의 특별한 재주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에 귀에는 재주소년(才洲少年)의 로드무비라는 곡이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그 노랫말이 이 작품과 어찌나 잘 들어맞는지. “꿈, 일기, 바다, 여행, 꿈, 바다, 하얀 꿈 속 너의 손짓 둘만의 여행 나를 데려가 까맣게 녹슨 동전과 커다란 낡은 배낭과 조그만 헤드폰과 배낭 속에 구겨진 섬을 그려놓은 지도 어느 멋 곳에 꿈꾸던 지평선과 뜨거운 오아시스와 사막의 모래 탑이 너의 신기루 대신 날 대신 반겨줄 수 있을까”

당신도 이 에세이를 읽으면 나와 같이 자전거로 꼭 가고 싶은 섬 ’훗카이도‘가 리스트에 오를 것이다. 진짜로 떠나기 전에 사전답사는 한번 해야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대한민국 소심남들에게 길을 떠나라고 외치는 ’최석재‘의 ’소심한 남자의 훗카이도 자전거 여행‘으로 사전 답사는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 읽을 때 책의 시작 페이지 나오는 북해도 지도를 보면서 읽는다면 그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내용, 사진과 참 잘 어울리는 ’강모림‘님의 그림도 재미를 한껏 더 해주고 있다. 글쓴이의 능력이 진심으로 부럽다. 짧은 일정으로 여행기 본연의 목적에 충실 하면서 읽는 이에게 대리 만족을 주는 재주를 가졌으니.



기름기 쫙 뺀 담백한 행기
어떤 날에는 경쾌하고 맑은 향이 물씬 풍기는 어쿠스틱 기타가 가미된 샤방한 곡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헤드폰을 끼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살며시 눈을 감고 감상하는 감미로운 선율은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안겨다 준다. 여행기도 마찬가지다. 기름기 쫙 뺀 담백하고도 부담 없는 상쾌한 훗카이도 자전거 여행기를 찾고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 머리글에서 스트라이다를 타고 일본을 여행한 정태준을 이야기했는데 그의 배꼽 빠지게 하는 리얼한 여행기가 이 책만큼의 부담 없는 볼륨감과 정성을 지니고 있었다면 충분히 책으로 출간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소심한 남자의 훗카이도 자전거 여행 (알라딘)

관련 문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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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자전거 여행 (七つの自轉車の旅) (2008, 시라토리 가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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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용품들
우벡스 '그라비티 제로' 변색렌즈 스포츠 글라스 (UVEX Gravity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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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RIDEWITHYOU(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업사이클 테마 카페이면서, SPECIALIZED(스페셜라이즈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자전거 가게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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