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자전거 안장이 깨졌을때? 단돈 만원으로 직접 수리하기 (안장 DIY 복원, 고치기)
자전거 안장 비쌀수록 깨질 확률 높은 아이러니함
세상 어느 제품이나 마찬가지지만 어떤 물건이든 그 가격이 천차만별 입니다. 자전거 안장도 마찬가지 게다가 대부분의 고가의 안장들은 유럽제가 즐비하고 대부분이 수제라 그 가격이 하늘을 모르지요. 가격이 비싸니 어쩌니 해도 자전거 안장은 가격 좀 나가는 자전거를 샀다 싶으면 초보자 고수 막론하고 페달 다음으로 쉽게 바꾸게 되는 아이템입니다.
안장은 자전거가 우리 몸이 직접적으로 닿게 되는 부위 3가지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그 3가지가 무엇일까요? 페달, 핸들바 그립, 안장을 칭합니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를 해보면 저가 생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3가지는 자주 바꾸고 또 생활차 안장은 마진이 좋습니다.
자전거 안장은 값이 비쌀수록 깨질 확률이 높습니다. 이거 참 아이러니한 문제 비싼 녀석들이 그만큼 가벼워지기 때문이지요. 가장 잘 깨지는 부위는 사람의 골반이 얹히는 양측 날개 부위로서 안장 레일이 지지해주는 범위를 벗어난 부위가 크랙 잘 갑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냥 타다보니 피로누적으로 깨지는 경우도 있고 넘어져서 깨지는 경우도 있고 벽에 기댔다 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수 없으면 깨지는 거지요. 지금부터 시작되는 팁은 안장의 가격이 7만 원 이상은 되는 분들에게 조금의 보탬이 됐음 하는 바램으로 작성합니다. 자신이 쓰는 안장이 제법 저렴한 가격 가진 안장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바꾸는걸 권해드립니다.
Selle Italia Yutaak Gel Flow
셀레 이탈리아 유탁 젤 플로우는 전립선 안장입니다. 사이클보단 XC(MTB)에 더욱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만약 모양을 보고 이 안장을 구매 고려하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사실 시중에 이처럼 노란색이 적절하게 잘 조화된 멋들어진 안장을 찾아보기 어렵지요.무게는 280g(제조사 기준)으로 무거우면서 그렇게 썩 편한 거 같지도 않습니다.
이 안장의 특징이라면 TITANIZATO라는 티타늄 소재의 레일과 어느 정도 푹신한 감이 있는 젤 그리고 뒤 부분과 양측 날개 안장 코 아래에 배치되어 있는 vibram이라는 미끄럼 방지 장치입니다. 어차피 안장은 남이 사지 마라 안 좋다. 나는 이 안장 좋던데 라는 호불호가 갈리는 남들 얘기는 절대 듣지 말아야 하는 자전거 부품 중에 가장 고르기 힘들고 여러 교체가 요하는 아이템이므로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 Selle Italia Yutaak Gel Flow의 실측 무게는 295g입니다. 이것은 두 번이나 에폭시로 크랙난 부위를 보강을 하여 무게가 제법 증가한 것으로 풀이 됩니다. (제조사 발표 무게는 280g)
▲ 뒤집은 상태에서는 좌측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우측면이 크랙이 갔습니다. 크랙 사유는 바람이 불어 넘어져 옆 부분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양측 끝이 둥글게 되어 있기에 넘어질 때 안쪽으로 힘이 가해져 크랙이 더 잘가는 듯합니다.입니다. 구조상 날개부위가 꺾인 게 잘 깨질 수밖에 없는 구좁니다. 그렇게 조금의 균열이 생기더니 점점점 그 선을 타고 깨진 정도가 심해지는 것이 아닌가요?
▲ 라이딩때마다 불규칙적인 힘이 가해져 안장이 크랙이 생기다 보니 접착제로 붙어 있던 안장 커버부 마저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안장 뒷부분을 받치고 있는 파츠를 제거하고 록타이트로 떨어진 커버를 먼저 붙여 줍니다. 이와 같이 균열이 생긴 부분 외에 작업 전 할 일이 있으면 먼저 수습을 해놓고 나서 나중에 크랙이 난 곳 부위를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 길게 균열이 난 내부 표면을 칼이나 가느다란 부분을 긁을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이리저리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줌이 키포인트 입니다. 이 작업을 거쳐야 접착제가 원하는 부위에 자리를 잘 잡고 고착되게 됩니다.
▲ 그 주변부도 접착제 고르 도포하기 위해 접착하고자 하는 부분에 먼지, 습기, 기름기를 제거 합니다. 안장의 바닥이 아무래도 다소 미끄러운 재질이기에 사포를 이용해 접착 면을 거칠게 만들어 줍니다.
▲ 오늘의 비장의 무기 애니본드 (AnyBond, 에폭시 접착제) 입니다. 주제(에폭시 수지)와 경화제(폴리아마이드 수지)로 나눠지는데요. 한 묶음에 8,500원 정도로 택배비 포함하면 1만원입니다. 구매 방법은 인터넷 지마켓,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에서 '애니본드'라고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금속, 석재, 유리, 도자기, 알루미늄, 콘크리트, 타일, 장난감, 설비배관이음부위, 가전제품, 자동차, 비철금속, 석고, 플라스틱 등에 쓸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고무나 섬유 재질 빼고는 만능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 주제 + 경화제를 1:1 비율로 배합 합니다. 안장을 재생시키기 위해서는 그리 많은 양이 필요치 않습니다. 휘휘 저어주니 허여멀건 한 것이 어디서 많이 보던 색이 됩니다. 도배할 때 풀 같기도 하고요.
여기서 주의 할 점이 용제 배합 비율이 정석대로라면 1:1인데요. 크랙이 난 부위가 지속적이고도 불규칙적인 힘을 받는 부위다 보니 제법 유연성 있게 보강이 되어야 하는데 1:1로 배합을 하면 너무 딱딱해져버려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또 깨져버릴수도 있습니다.
강성도 있으면서 유연성도 갖춘 용제 비율을 찾아야 하는데 전문적으로 안장을 재생시키는 일을 하지 않다보니 찾지 못했습니다.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야 이 비율을 찾을 것 같고 다른 접착제를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여기서는 1:1로 했습니다. (불완전 혼합시 경화가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경화가 되면서도 유연함이 있는 배율을 찾는 게 포인트)
▲ 희석 후 30분 이내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30분이 지나면 급속도로 경화가 진행되므로 초기에 필요한 양을 정확히 판단 후 배합을 하시기 바랍니다.
균열이 생긴 부위에 집중적으로 투입 해줍니다. 가늘고 긴 것이 사이를 고루 도포해주기 유용합니다. 도구를 잘 선택해 한 치의 틈이 없이 치밀하게 도포해줍니다.
▲ 안장이 깨진 주변부도 강성이 약해졌기 때문에 보강을 위하여 전체적으로 골고루 발라줍니다.
▲ 커버부위나 다른 파츠가 조립이 되는 부위에 침투하지 않게 주의를 하고 말릴 때는 접착제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종이를 잘라 받쳐줍니다. 애니본드는 도포 후 3~4시간이 지나면 급속하게 접착이 되기 시작됩니다. 완전 하게 접착경화까지 걸리는 시간은 24입니다. 짧게 잡아 하루 길게 잡으면 이틀이면 마무리가 됩니다.
▲ 한번 더 보강을 하여 더욱 두꺼워 진 모습
반드시 한번 더 보강을
한 번의 작업만으로는 이와 같은 작업이 시행된 안장들은 모두 강한 충격에 깨진 부위 그대로 다시 깨지고 말았습니다.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1시간 정도 말린 후 다시 한 번 아랫부분을 고루 두텁게 보강해주면 훨씬 강하게 접착이 됩니다. 이 글을 보고 안장을 재생시키신다면 반드시 한 번 더 보강을 하시기 바랍니다.
▲ 24시간이 지난 후 페인트 마커나 보드 마커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안장 바닥과 일치하는 색을 지닌 도구로 도색을 진행해주면 라이딩 중 아랫부분을 어떤 작업을 한지 유심히 보지 않고는 알아 챌 수 없게 깔끔하게 작업이 됩니다.
▲ 복원이 완료된 Yutaak
속는 샘 치고
10만원 20만 원 이하는 자전거 안장이 깨진다면 정말 마음 아픕니다. 더구나 안장이 무척 내 엉덩이에 맞았는데 크랙이 났다면 더 그렇지요. 워낙 내 엉덩이에 맞다보니 똑같은걸 사려하는데 다른 안장을 알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죠. 그렇다면 속는 샘 치고 한번 이와 같이 안장 복원을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약하기로 소문난 ‘스페셜라이즈드 투페(Specialized Toupe)’ 안장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복원을 했습니다. ‘셀레 이태리 유탁 젤 플로우’ 보다 더 약한데 한 번 더 보강 처리를 해주니 라이딩에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그러니 꼭 양생 후 보강을 한 번 더 시행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추운 겨울에는 심한 충격에 크랙이 갈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하고 복원된 안장으로 라이딩시 둔탁한 턱을 지날 때에는 안장에서 몸을 띄우고 크랭크를 수평으로 한 상태에서 라이더의 무게 하중을 자전거에서 덜어주면 그만큼 안장에 가해지는 힘이 없어지니 순간적인 강한 충격을 받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추신. 이 안장 복원 팁을 알려주신 원동형께 감사합니다.)
http://selleitalia.com/ (Selle It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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