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 1986 DAHON Classic 3 (Get Away) 다혼 클래식 3 (겟어웨이) 갱생하기
DAHON Classic 3 (Get Away) (1986)
미국 다혼(DAHON)사의 이 접이식 스테인리스 스틸 미니벨로는 근래에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외관으로 클래식 자전거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프레임과 핸들포스트를 이어주는 접이 지지대는 접이식 미니벨로 발전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스테인리스 스틸 특유의 반짝임은 그대로 유지하고 은색 계열의 부품들을 사용해 클래식한 멋을 한층 더하였다. 투어링 H-바를 장착해 장거리 라이딩에서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하였고, 충격 완화 기능이 있는 판투어(Pantour) 허브에 18인치 림을 엮어 보다 안정적이고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페달을 밟기 시작한지 5년째에 접어드는 김종철씨는 자전거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주었고, 인맥까지 넓혀주었다.”며 환한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우연히 참가하게 된 자전거 동호회 행사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특별한 사연을 덧붙였다.
다혼 겟어웨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다양한 미니벨로들을 두루 섭렵해 왔던 나에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접한 겟어웨이의 모습은 신선함 그 이상의 자극이었다. 생각보다 더 아담한 크기와, 몰튼(Moulton)과 닮은 듯 다른 매력적인 모습에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었다. 주류에서 벗어난 자전거라는 점 역시 무척이나 마음에 들더라. 더욱이 갱생이 진행 된 겟어웨이들은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하나같이 생명력이 꿈틀댔다. 페달을 밟아 가속이 붙으면 노면과 하나가 된 듯 한 느낌 역시 일품이었다.
하지만, 핸들포스트와 프레임의 중심부를 이어주는 지지대 고정방식으로 인하여 핸들링이 다소 둔탁한 느낌이다. 그러나 수많은 미니벨로 애호가들이 이 지지대를 보고 겟어웨이를 떠올리기 때문에 상징하는 바가 크고, 이 자전거가 가진 매력의 핵심적인 요소라 생각된다. 하지만 시트포스트와 핸들포스트 간의 거리가 짧은 편이어서 키가 큰 사람들이 겟어웨이 위에 올라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는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 장신의 라이더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튜닝 비용과 내역이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약 150만원이 들었다. 친구 녀석이 쪽마루 한편에 방치된 겟어웨이를 가져가라하여 냅다 가져 온 차체는 공짜다. 시중에서 겟어웨이의 시세는 5만원~30만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데, 자전거를 잘 모르는 이들이 판매 할 경우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보존 상태가 훌륭한 경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한다. 겟어웨이는 하이텐-강과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이 있는데, 스테인리스 모델은 보다시피 특유의 광이 나고 금속 표면을 연마하는 버핑 작업을 가하면 마치 거울처럼 빛이 나는 매력을 지녔다. 구동계는 캄파뇰로(Campagnolo)의 벨로체(Veloce)로 구성하였는데, 특유의 클래식한 외관과 무난한 성능이 마음에 들어서다.
특히 현대화 된 크랭크 세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BB-쉘을 탈거하고, BB 컨버터(어댑터)로 쉘(Shell)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이는 겟어웨이 갱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스템은 니토(Nitto)의 테크노믹(Technomic)으로 짙은 푸른빛의 아노다이징을 벗겨 낸 것이다. 방법은 화장실 변기가 막혔을 때 사용하는 염기성 용액을 용기에 부어 3분간 담가 놓으면 된다. 너무 오래 담가두면 검게 변하는데 금속광택제로 닦아주면 본래의 은빛깔이 돌아오게 된다.
인치업에 대하여 할 말이 많을 거 같은데.
겟어웨이 포크의 드롭아웃 폭은 64mm로 근래에 출시되는 다혼 미니벨로의 폭인 74mm 보다 좁다. 뒷바퀴의 드롭아웃 폭 역시 좁은 편이어서 넓혀줄 필요가 있는데, 전산볼트(Stud Bolt)에 너트를 체결하고 조금씩 돌려서 벌려주면 좌우 오차 범위 안에서 정교하게 작업이 가능하다. 앞 휠에 사용 된 20홀의 판투어 허브는 국내에 판매된 적이 없으며, 해외 역시 매물이 없을 정도로 귀하다. 혹자는 14홀이 더욱 가볍고 좋지 않냐고 묻기도 하지만, 18인치 14홀 림의 종류가 많지 않을 뿐더러 상대적으로 튼튼하지 않을 거 같아 20홀을 고집했다. 림은 키네틱스(Kinetix)의 OEM 브랜드인 라이트프로(Litepro)의 제품이다. 겟어웨이를 인치업 하기 위해서는 포크의 길이를 연장해주어야 하는데, 판투어 허브를 사용하면 추가 작업 없이 인치업이 가능하다. 판투어 허브의 크기가 일반적인 허브 보다 커서 가능한 마법 같은 일이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숏-리치(short reach)를 사용하면 된다. 서스펜션 허브라는 특장점을 지닌 판투어 허브의 효과는 노면의 작은 진동을 흡수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전문화된 서스펜션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뒷바퀴의 경우 스람(SRAM)의 내장 변속장치 듀얼 드라이브(Dual Drive) 허브를 사용하여 폭넓은 기어비를 실현하였다.
빈티지한 매력의 전조등이 특히나 인상적인데.
해외에서 공수하여 내부의 부품들을 모두 들어냈다. 그 속에 전방을 밝히기 위한 U2 등급의 LED와 방열판 그리고 5개의 모드를 지닌 PCB 기판을 이식하였다. 끝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외장 스위치를 장착하여 클래식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의 전조등으로 거듭난 것이다. 전원 공급은 18650 규격 배터리 3개가 사용된다. 내부 부품들은 모두 전자부품 관련 사이트에서 쉽게 구입했다. 카메라 렌즈에 사용되는 UV필터를 전면부 투명 덮개로 사용했는데, 알맞은 사이즈를 찾아내기 위해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렌즈 필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내부가 밖으로 노출되어 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완성된 전조등을 핸들포스트에 위치한 순정 반사판 마운트에 장착했더니, 마치 하나 인 듯 단연 일체감이 돋보이더라.
특별한 관리법이 있다고?
프레임과 핸들포스트를 이어주는 접이 지지대의 이음새를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속적인 핸들링과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이 누적되어 이음새가 부러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지지대 버튼부의 고무 실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삭게 되므로 공구 상가에서 같은 규격의 실링을 구입해 교체해 주면 된다. 접이식 자전거의 고질적 문제인 미세한 소음은 경첩부의 유격 조절로 해결한다. 특히 핸들포스트의 유격이 심해질 경우 이음새에 삽입 된 금속 축을 탈거하고 내구성이 더욱 강한 볼트와 너트로 안전하게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강성을 위해 철재로 제작된 접이를 위한 손잡이는 부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포로 표면을 깨끗이 정리한 후 매니큐어로 코팅을 해주었다. 힌지가 유난히도 많은 겟어웨이는 이러한 문제들을 원천적으로 해결 할 수 없어 댄싱과 같은 자전거에 부하를 많이 주는 행위는 자제하는 편이다. 한편, 순정 상태의 겟어웨이는 항공기의 랜딩기어와 같은 구조의 바퀴가 차체 하단부에 장착되어 있다. 차체를 접었을 때 수평을 유지하여 안정감을 확보하고 운반이 쉽도록 하는 쓰임새를 가지고 있지만, 주행 시 심한 소음을 유발하여 줄톱(Wire Saw)으로 잘라낸 뒤 줄(File)로 말끔히 마무리를 해주었다.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라이딩을 하다 보면 먼발치에서 몰튼으로 착각하여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그들에게 ‘몰튼이 아니라 다혼’이라고 딱 잘라 말하고는 한다. 그들은 이내 자전거를 한번 들어보고는 ‘진짜 무겁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이따금씩 겟어웨이와 지하철을 함께 타기도 하는데 많은 이들이 녀석의 프로필을 꼬치꼬치 캐묻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예쁘다는 반응이므로 기쁜 마음으로 관심을 즐기고 있다. 한편, 갱생된 모습만으로 호감을 가지는 이들이 부지기수인데, 시간과 금전 무엇 하나라도 아깝다면 겟어웨이 갱생을 계획하지 말길 바란다. 워낙 오래된 모델인지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수리를 하지 않는다면 탈 수 없을 정도가 태반이고, 과감하게 갱생을 시도를 했다가 포기하는 이들 역시 많은 편이다. 라이딩을 가능하게 만드는 갱생 비용은 일반적으로 30~40만원 선이다.
오랜 시간 공을 많이 들였는데 아쉬움은 없는가?
핸들포스트와 시트포스트를 고정하는 상단부의 높이가 수평으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아 불만인데, 시트포스트를 잡아주는 중간 지지대를 교체 할 생각이다. 이 지지대는 기성품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 않아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튜빙을 직접 수급하여 제작을 할 생각이다. 또한 클래식하고 독특한 외관을 뽐내는 겟어웨이에 아주 잘 어울리는 탈부착 가능 짐받이를 만들어 보고 싶다. 최신 자전거들을 살펴보면 각종 제어에 필요한 케이블들이 프레임 내부로 들어가는데, 나 역시 프레임에 구멍을 내어 케이블을 내부로 통과하게 하고 싶다. 이미 국내의 한 겟어웨이 마니아가 시도하여 성공했다고 한다.
<바퀴(baqui) vol.26, Before & After : Editor's B-Edition>
http://baqui.co.kr/ (Bicycle Lifestyle Magazine, baqui)
http://dahon.com/ (DAHON freedom unfolds)
http://cafe.naver.com/dahongetaway (김종철의 다혼 겟어웨이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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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ON Mu Uno (다혼 뮤 우노) (2009)
DAHON JETSTREAM P8 (다혼 제트스트림 P8) (2008)
BLACKCAT Compact C3.0 (블랙캣 콤팩트 C3.0, 컴팩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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