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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trager XXX Style Bottle Cage (알리발 중국산 본트래거 트리플 카본 물통 케이지)

피아랑 2014. 7. 23. 02:44

용도는 단순하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자전거를 구입하면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품목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코 후미등, 전조등, 물통 케이지, 자물쇠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중 물통 케이지는 자전거를 타면서 필요한 수분 공급을 위해 물통을 프레임에 거치 할 수 있는 용도로 쓰인다. 또 대부분의 자전거들은 물통 거치대를 두개 정도는 거치 할 수가 있도록 설계가 돼 있다. 따라서 나머지 하나에는 공구통을 거치해 휴대용 공구 그리고 각종 펑크 패치 키트를 넣는 등 응급상황에 대비한 물품들을 수납한다. 그래서 물통 케이지는 이리저리 따져보아도 반드시 자전거에 장착해야 할 액세서리다.

물통 케이지는 비용도 저렴한데, 자전거를 구입하면 덤으로 장착해주거나 저렴한 것은 3천원~5천원짜리도 있다. 반드시 장착해야 되는 액세서리니 만큼 성능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무게는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다. 그래서 카본 소재의 물통 케이지를 장착하는 이들이 자전거 전용길에 카본 자전거가 늘어나는 비율만큼 증가세다.

카본 물통 케이지는 소재가 알루미늄에 비해 고가이므로 가격대도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 때문에 역할이라고 해봐야 물통 등을 고정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 이 거치대에 많은 비용을 쓰기에는 어쩌면 낭비라고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정품이 아닌 복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이름 모를 공장에서 태어난 카본 물통 케이지를 구매하는 이들이 상당수인데, 나 역시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 장터에서 위조품을 습득할 수 있었다.


 

정품 - 복제 본트래거 XXX(트리플) 물통 케이지를 살펴보기에 앞서, 개당 정가 7만 7천 원의 트렉(TREK)의 자회사인 본트래거(BONTRAGER)의 최고급 카본 물통 케이지 트리플을 살펴보자. 무게는 홈페이지에 16g으로 명시하고 있고, 만듬새가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렉 고유의 고품질 OCLV 원자재와 엄격한 제조 환경 그리고 공정으로 생산됐다는 점이다.


 

생명을 담보로 한 근검절약
위조품을 구매하기 위한 경로는 다음과 같다. 알리 익스프레스(Ali Express)라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는 수많은 복제품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배송이 느리기로 악명이 높다. 게다가 품질도 엉망인 것들도 많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 자전거의 경우는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샀다가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동호인들 사이에는 이렇게 비평이 자자한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그래도 구매해도 후회 없다고 하는 유일한 자전거 액세서리가 있는데, 카본 물통 케이지이다. 대체로 가격은 배송비 포함해서 2개에 3만 원대 정도로 판매된다. 모양도 무척이나 브랜드도 없는 게 없어서서 자신의 자전거에 어울릴만한 제품을 구매해서 장착하면 된다.


 

떨어지는 만듦새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벌써 복제품의 미덥지 못한 품질을 찾아냈을 터. 케이지 끝 부분에 드문드문 매끄럽지 못하고 굴곡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품질상 이러한 하자를 보여도 불만을 터트릴 수 없는 데에는 역시 ‘짭퉁’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필연적으로 감내해야 한다. 또한, 흰색 제품의 경우 누런색으로 변색이 된다는 이야기를 위조품 사용자한테서 들었고, 케이지 내부의 데칼이 물통을 빼꺼나 꼽는 필연적인 사용에 인해 조금 벗겨지기도 했다.

진품과 가장 큰 차이는 소재의 차이인데, 중국의 판매자는 이 제품이 3K 원사로 제작됐다고 있다. 하지만 3K로 제작하면 강성은 좋아지나 케이지의 무게가 늘어나고 표면에 일정한 패턴의 직조 무늬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따라서 UD 카본 원사로 제작됐음을 유추할 수가 있다. 물론, 3K로 제작하고 UD 카본으로 마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지로 모든 카본 관련 제품들은 UD로 제작하고 겉만 3K나 12K로 마무리한다.


 

무게 16g
일반적으로 위조품 판매자들이 2개를 한 세트로 판매한다. 그래서 별다른 일이 없다면 2개의 카본 케이지를 받게 될 것이다. 각각의 무게를 측정해보았더니, 조금씩의 편차를 보였다. 물론, 정품의 경우에도 이러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나의 경우에는 중국 판매자가 상품 페이지에 밝히는 16g대라는 설명이 일치했다. 사진과 같이 하나는 16g, 나머지는 14g였다.


 

제법 만족스러운 사용감
이전에 사용하던 중국산 이름 모를 카본 케이지의 경우 물통을 지나치게 꽉 잡아주었다. 때문에, 물통의 몸통이 다소 눌러지거나 표면에 과하다 싶을 정도의 흠집이 생기기도 했는데, 위조 트리플(XXX)은 헐겁지도 과하지도 않아서 좋았다. 정품 물통 케이지도 제조 공정과 소재는 달라도 위조품과 형태는 일치하기 때문에 금형은 거의 같은 것을 사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좋은 사용 감을 자랑하리라 본다. 복제 제품이라도 장거리 라이딩시 물통이 떨어지거나 물통 케이지가 부러질 듯한 불안한 모습을 찾을 수가 없어서 본연의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하는 듯싶다.


 

정품과 위조품
바로 위 사진이 정품 본트래거 트리플 카본 케이지이다. 외형적인 차이를 살펴보면 마우스 스크롤을 상하로 두 세 번만 해보아도 금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 짚어보자면, XXX 글자체의 굵기가 정품은 얇다. 또 BONTRAGER 로고가 새겨져 있는 부분도 데칼이 다소 다른 것을 알 수가 있다. 결정적으로 위조품의 경우는 같은 곳에서 생산이 됐나 의심이 될 정도로 데칼의 위치가 일치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공정 과정이 상당히 꼼꼼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들고 난 뒤에 품질 검사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유혹을 받아들일 텐가, 맞설 것인가
국내에 시판되는 정품 본트래거 트리플 물통 케이지의 가격은 7만 7천 원이다. 위조품 케이지 하나의 가격이 1만 5천원 정도인 것을 고려한하면 상당한 가격차이를 보인다. 얼핏 봐서는 진품과 구별이 어렵고 케이지 본연의 임무인 물통을 잡아주는 역할도 딱히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무게도 14g~16g대로 가볍다. 사실 제품의 마감 상태나 자세한 면면들을 따져보면 정품에 비하면 상당 부분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가격이 가져다주는 유혹은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하고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철저히 따지는 성격의 소유자라면 정품 구매를 권하고 싶다. 가짜 제품품은 당연히 사라져져야 하는 것이고, 불법이다. 엄연한 도둑질이니 말이다.



http://www.trekbikes.com/ (Trek Bicycle)
http://www.bontrager.com/model/09840 (Bontrager XXX Bottle Cage)

TREK Domane 6.2c (트렉 도마니 6.2c) (2013)
TREK Madone 4.5c (트렉 마돈 4.5c)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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