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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빔(Nubeam) NB-600 : USB 충전식 자전거 후미등, 방향지시, 도난경보기, 브레이크등까지

피아랑 2016. 5. 21. 00:03

누빔(Nubeam) 새로워 지다
제법 오래전부터 자전거에 자동차처럼 방향지시등을 넣으려는 시도는 있었고, 국내외에서 수트 형식, 일반 후미등 형식, 장갑 형식 등 수많은 제품들이 개발 출시됐죠. 자전거를 차량과 함께 도로 위에서 즐기는 이들이 많기에 방향지시등에 대한 욕구는 언제나 있었습니다. 자전거 방향지시등은 크기와 무기를 간결하게 줄여왔고 부가기능을 넣으면서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했지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뜨겁지 못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거리에 나가보면 자전거 방향지시등을 자전거에 부착한 채 다니는 라이더를 쉽게 볼 수가 없으니까요.

2015년 누빔을 선보였던 세이펀스포츠에서 후속작을 선보였습니다. 글쓴이의 블로그에서도 소개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제품 자체의 성능 그리고 아이디어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지만, 그동안의 방향지시등이 보여줬던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크기는 다소 컸으나 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후미등을 제거했을 때 투박한 브래킷이 싯포스트에 남아있는 등 사소한 불편함이 있었고, 외형이 크고 화려해 고급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 호감을 사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죠. 새로운 누빔 NB-600은 이러한 문제를 상당히 개선한 모습입니다.



만듦새가 뛰어난 NB-600

NB-600은 기존 NB-500에 비해 크기가 상당히 줄어든 점이 인상적입니다. 사각형을 기반으로 양 끝에 곡선을 줘 투박하지 않고 만듦새도 나아진 모습입니다. 플라스틱의 질감도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조립 상태나 재질이 좋지 못할 경우 손으로 눌러보면 단차가 발생해 유격이나 잡소리가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새로운 누빔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누빔 로고가 새겨진 상단부의 우측에는 배러티 상태를 표시하는 조그만 LED, 좌측에는 작동 상태 및 경보 등을 울리는 스피커가 있습니다. 본체 거치대가 고정되는 후면의 우측 부는 전원 버튼과 음량 차단 버튼이 있고, 좌측 부는 USB 방식의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본체 거치대 역시 4개의 볼트로 단단하게 고정돼 내구성이 좋습니다.



전면부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주인공이 착용하는 안경 같습니다. 자동차의 후미등과도 비슷한 생김새죠. 붉은색의 투명 플라스틱 사이로 보이는 기판은 NB-600에서 모든 구조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음을 알려 줍니다. 작은 LED가 가 촘촘히 박혀 있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죠. 글쓴이가 누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옆면입니다. 마치 고급 대형 세단의 후미등을 옮겨놓은 듯한 형상이죠.



통합 20핀 USB 충전
AA 배터리 2개를 사용하던 NB-500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바로 전원공급 방식이죠. 누빔은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죠. 충전방식도 매우 편리합니다. 최신 스마트폰이 사용하고 있는 통합 20핀 USB 방식을 채택해 언제 어디서든 충전 가능하죠. 배터리가 90% 이상일 경우 누빔 본체 상단에 있는 배터리 상태 표시 LED가 파란색으로 빛납니다. 90~15%일 경우 청색, 15% 이하 일 때는 적색 LED가 점멸하죠. 아쉬운 점은 배터리 잔량이 중간일 때의 범위가 90~15%로 지나치게 넓다는 것입니다. (리모컨과 본체 동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NB-600
NB-600은 티타늄 실버(TITANIUM SILVER)와 블랙 오닉스(BLACK ONYX)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블랙 오닉스 모델은 실제로 보지 못해 어떤 제품이 더 나은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색상 모두 어두운 계통으로 색상의 따른 큰 차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나는 어두운 계열로 나머지는 밝은색으로 구성했다면 좋지 않았겠냐는 생각도 해봅니다.



군더더기를 과감히 빼, 편리한 설치

NB-500의 경우 안장 레일과 시트 포스트 둘 다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안장 레일에 최적화된 외형을 지녔지요. 하지만 설치를 위한 브래킷의 크기가 컸고 무게도 상대적으로 무거웠습니다. 특히 시트 포스트에 장착하기 위한 브래킷은 둘레가 제한적이라 모든 자전거를 다 포용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NB-600은 과감히 안장 레일을 포기했습니다. 싯포스트에 집중했죠. 덕분에 고무 재질의 밴드를 사용해 설치가 쉬워졌고 무게를 대폭 줄일 수가 있었죠. 고무 밴드도 두껍고 지지하는 플라스틱도 튼튼해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사실 방향지시등의 본체를 어떤 방향으로 설치하든 작동에는 상관없습니다. 심지어 뒤집어 설치해도 말이죠. 하지만 방향지시(깜빡이)를 하려면 정방향 즉 바닥으로부터 수평으로 설치해야만 합니다. 만약 방향지시를 포기하고 공기역학적인 누빔을 사용하고 싶다면 수직으로 설치해도 됩니다. 이 방법이 훨씬 미려하죠. 모든 방향으로 설치가 가능한 덕분에 행여 본체가 큰 충격에 떨어질 위험성은 없는지 실험해보았습니다. 브래킷 고정대가 본체를 잘 잡아줘 문제없었습니다. 다음 버전에서는 수평이 아닌 수직의 형태로 개발하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방향지시등(깜빡이)은 후미등 옆에 얇으면서도 아래위로 길게 형성해서 말이죠.



브래킷 세트(고무, 볼트 포함)와 후미등은 실측 91g에 불과합니다. 누빔의 다재다능한 성능에 비하면 제법 가벼운 편이죠.



더 완성도 높아진 리모컨
리모컨은 NB-500과 기본적인 재질과 구조는 비슷합니다. 주황색이었던 버튼은 회색으로 바뀌어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형태도 사각형의 디자인으로 누를 수 있는 공간을 넓혔습니다. NB-500 모델의 경우 볼트를 풀어 배터리를 교체했는데요, NB-600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해 본체와 마찬가지로 통합 20핀 USB 케이블로 언제나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습니다.



전작의 경우 리모컨 본체를 돌리면 돌아가 자전거의 스템에도 장착 할 수 있는 등 위치에 구애받지 않았는데요, 새로운 리모컨은 본체가 더는 돌아가지 않을뿐더러 좌(L)/우(R) 방향 표시가 되어 있어 핸들바의 왼쪽에 장착해야 본체의 방향지시등과 엇갈리지 않습니다.



리모컨을 핸들바 왼편에 설치하면 더 편리
설명서에는 리모컨의 우(R)/좌(L) 버튼을 상하로 배치해 엄지손가락으로 편하게 누를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습니다. 사용자가 버튼을 눌렀을 때 밝혀지는 방향만 숙지하면 오히려 설명서의 방법이 더 낫습니다. 하지만 버튼 자체가 크고 넓어서 어떻게 장착하든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기 편합니다.



리모컨과 핸들바 브래킷은 실측 단 33g에 불과합니다. 이것으로 누빈 본체와 리모컨 세트의 총합은 134g인데요, 역시 빵빵한 기능에 비하면 상당히 가볍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빔 하나로 전자벨(따르릉)까지
방향지시등을 구매하는 이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생활에 접목한다고 봅니다. 이들은 필수 액세서리인 벨(딸랑이)을 안전을 위해 장착합니다. 누빔 NB-600은 반갑게도 전자벨을 기본 내장했습니다. 리모컨에 옆면에 길고 커다랗게 형성된 전자벨 버튼을 잠깐 눌렀다가 때면 벨소리가 한 번에 그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누른다면 지속해서 벨소리가 울리죠.



조작감은 훌륭합니다. 핸들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벨 버튼을 불편함 없이 누를 수가 있습니다. 다만, 리모컨에도 작은 스피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벨소리는 방향지시등 본체에서 납니다. 본체 소리가 제법 우렁차 뒤에서 소리가 나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리모컨 스피커는 오로지 방향지시 상태를 알려주는 용도와 경보에만 쓰입니다. 아마도 리모컨 소리가 상대적으로 작아 전자벨소리는 본체에서만 울리게 개발된 것 같습니다.



도난경보기능으로 속 편한 자전거 생활
혹자는 자전거를 도난당하지 않는 제일 나은 방법은 자물쇠를 소지하지 않고 다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자전거에 더 주의를 기울여 도난 미리 방지한다는 주장입니다. 글쓴이도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그런데도 자물쇠는 필수 액세서리이지요. 후미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도난방지가 누빔의 기능 중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라이딩 중 공중화장실에 갔을 때입니다.



일행도 없고 자물쇠도 없으면 소중한 애마를 화장실로 가지고 갈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이때 누빔이 있다면 리모컨의 도난경보 버튼을 2초가량 길게 누른 후 화장실에 가면 조금이나마 안심입니다. 누군가 애마를 손댔을 때 리모컨의 울림과 함께 좌/우 LED가 빠르게 점멸해 긴급상황임을 알려줄 테니까요. 게다가 본체 역시 경보음과 함께 전체 LED가 점멸하며 낯선 이에 경고합니다. 혹시 주위 사람들을 의식한다면 경보음을 끌 수도 있죠. 리모컨 LED의 점멸 여부만으로도 소중한 애마를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죠.



든든한 후미등
NB-600의 붉은색 투명 플라스틱 사이로 촘촘히 설치된 고휘도 LED들을 보고 있으면 안심이 됩니다. 만듦새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죠. 이 촘촘한 LED들은 그 밝기도 매우 밝아 눈을 뜰 가 없을 정도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한 단계 아래로 밝기 조절이 되기 때문이죠. 밝기에 따른 점멸 모드는 물론이고, 점등 유지도 됩니다. 더불어 좌/우 노란 LED를 점멸시켜 비상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죠. 후미등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기에 완벽해야만 하고 완벽하게 동작합니다. 다만 일반 후미등 상태에서 자전거를 옆에서 바라보았을 때 시인성이 떨어집니다. NB-500은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모드가 있었는데요, NB-600은 방향지시등을 노란색으로 바꾸며 해당 모드를 삭제한 것이 아쉽습니다.



더는 손짓으로 방향지시를 할 필요가 없어
기존 NB-500은 본체의 형태가 화살표의 방향을 형상화한 디자인이었다면 NB-600은 보다 작아지면서 평범한 형태로 변했습니다. 대신 방향지시등의 색을 노랑으로 설계해 차별화했죠. 시인성은 매우 뛰어나고 깜빡이 속도 역시 방정맞지 않고 적당합니다. 원하는 방향을 리모컨에서 짧게 누르면 15회 점멸된 뒤 꺼지고, 길게 누르면 30회 점멸 후 자동으로 꺼지죠. 매우 똑똑해서 편리합니다. 방향지시를 취소하고 싶을 때는 리모컨의 버튼을 다시 눌러주면 되죠.



일정 횟수 점멸 후 자동 꺼짐 기능 그리고 곧장 리모컨으로 누름 한 번으로 다른 방향으로 전환이 빠릅니다. 더는 방향지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을 만큼 높은 신뢰도를 보여줍니다.



또 다른 누빔을 장착한 지나가다 그의 리모컨으로 내 누빔을 작동시킬 염려는 없습니다. 각 누빔 셋은 고유의 장비 ID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신호는 RF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핸들바와 시트포스트간의 거리 안의 범위에서는 리모컨의 오작동 우려도 없습니다.



속도를 줄이면 알아서 점등되는 브레이크등
주행 중인 자전거의 속도를 급격히 줄일 때 자동차처럼 후미등이 점등하면 참으로 좋겠죠. 누빔은 이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본체의 중앙 후미등과 좌/우 방향지시등까지 함께 점등시킵니다. 브레이크등 기능이 터무니없이 동작하면 뒤에서 바라보기엔 방정맞아 보이는데요, 누빔은 적당한 민감도를 지녀 오차율도 줄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오는 날 라이딩도 안전하게
전작인 NB-500에서 생활 방수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배터리가 탈착식이었기에 생활방수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NB-600은 이제 빗길 라이딩에서도 안전합니다. 배터리를 내장했고 틈새를 막아 어느 정도의 물은 차단할 수가 있죠. 사실 후미등은 그 위치가 안장 아래에 있어 비를 잘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래에서 튀는 흙탕물이나 대각선으로 내리는 비에는 어쩔 수가 없죠. 그래서 누빔 NB-600의 생활방수 기능이 중요한 겁니다.



특수 자전거에도 대응해
NB-600에서 가장 반가운 점은 접이식 미니벨로 스트라이다(Strida)와 같이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자전거에도 장착할 수 있는 점입니다. 스트라이드는 시트 포스트가 없어 일반적인 후미등의 장착이 어렵습니다. 브래킷의 구경이 매우 큰 후미등이나 고무 밴드가 튼튼하면서도 길어야만 설치 가능했죠. 누빔 NB-600은 튼튼한 브래킷과 커다란 고무 밴드를 지녀 스트라이다의 두꺼운 자체에도 문제없죠. 스트라이다는 일상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라 누빔과 찰떡궁합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고성능 로드바이크처럼 가벼운 무게와 공기역학은 과감히 접어두고 오로지 편의를 위해 태어났죠. 똑똑한 누빔이 이런 생활형 자전거에 장착되면 날개를 다는 격이라 봅니다.



더 똑똑해지고 잘 만들어진 누빔
초기작 NB-500을 접해보았던 글쓴이는 누빔의 발전이 반갑기만 합니다. 모든 면이 발전했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고가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누빔을 택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게와 크기를 더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필요한 알짜 기능만 넣어 가격을 더 저렴하게 책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생활용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 누빔은 꿈의 후미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30만 원대의 자전거를 타는 그들 애마의 4분의 1 가격인 누빔 NB-600에 투자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누빔을 포함한 많은 다기능 안전등을 시장에서 보기가 힘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는 누빔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진정한 자전거 출·퇴근족이라면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위해 누빔을 장착하는 것은 훌륭한 선택이라 봅니다. 경보기+전자벨+고성능 충전식 방향지시 안전등의 합을 생각해본다면 누빔의 가격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한 차원 다른 후미등을 찾고 있다면 똑똑해진 누빔을 장착하고 밤거리를 안전하게 누벼보는 것은 어떨까요.



http://safun.co.kr/ (세이펀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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