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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 메리다 매츠 스페셜 에디션(MERIDA Matts SE 2004) 라임 오렌지로 새롭게 태어나

피아랑 2013. 8. 17. 05:38

MERDIA Matts Special Edition V-Brake (2004)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김창원은 현재 <코엔디자인>에서 공공 자전거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 자전거에 장착된 후미등 역시, 그가 작업한 ‘바이크윙커‘라는 방향지시등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로는 이번에 소개된 MTB 이외에 루네텐 픽스드 기어 자전거가 있다. 마에스트로적인 성향이 강해 직접 무언가를 만지고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루네텐 자전거를 직접 조립했다고 한다. 한편 그는 “자전거 업계에서 놀라움을 선사할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며 작지만 강한 어조로 포부를 밝혔다.


 

 ▲ 김창원의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designventor

 


Before
2004년식 메리다 매츠 스페셜 에디션은 27단의 시마노 풀 XT 구동계와 브이-브레이크를 장착했다. 또한, 당시로써는 최첨단 기술이었던 HFS(Hydraulic Forming System) 프레임 공법이 적용된 입문용 산악 자전거다. 한편 프레임 도장을 벗겨내고 도색을 하기 전에는 많은 상처가 있었다.



After
네온 오렌지 컬러로 도색하여 기존의 바탕 색상이었던 회색의 단조롭고 어두운 느낌을 탈피하였고 알루미늄 프레임 표면의 칠이 벗겨지거나 상처도 모두 매끄럽게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외형과 성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되었다.


 

지금의 모습으로 되기까지 총 얼마를 투자했나?
프레임 도색을 10만원에 했고, 서스펜션은 중고 MAGURA MM100XC를 45만원에 구매했다. 서스펜션의 하단을 감싸고 있는 겉 몸체 로우-레그의 컬러가 흰색이면서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깔끔한 데칼, 마구라 브랜드 특유의 감각 있는 로고도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기계제품의 경우 독일제를 신뢰한다. MM100XC의 특징이라면, 흔치 않은 더블 아치형 구조로 매우 튼튼하며, 무엇보다 큰 장점은 캘리퍼가 옆으로 장착이 되는 IS(Intentional Standard) 방식의 디스크 브레이크 마운트와 V-브레이크 모두 호환된다는 점이다.

 


시마노(Shimano), XTR 브레이크 (BL-M975)
기존의 V-브레이크로는 산길 주행이 어려웠던 그는, 자신이 2010년부터 소장하고 있던 XTR 디스크 브레이크를 NM100XC 서스펜션과 매츠 프레임에 결합했다. IS 방식의 디스크 브레이크 장착 마운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피어스(Pierce), 크랭크 암
크랭크 암이 부러지는 등의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개발에 매진했던 피어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직접 사용해보고 싶었다. 원래 크랭크 암을 청색 계열로 하고 싶었는데 비용을 최대한 절감 하려다 보니 구하기 쉬운 금색으로 하게 되었다. 비용은 BB(Bottom Bracket)를 포함하여 중고로 15만원에 구매했다.


 

마빅(Mavic), 휠 (Cross Ride)
순정 Alex Est Pro와 XT 허브 조합의 완성 제품으로 V-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산을 타다 보니 좌우 균형이 틀어져 브레이크 패드가 림에 닿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하여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되는 휠로 바꾸기로 마음먹고 튼튼하게 여겼던 마빅의 크로스 라이드를 20만원에 구매했다. 그 외 크랭크 브라더스(Crank Brothers)의 그립을 2만8천원, 아비아브(Aviiav)의 카본 시트-포스트를 7만 원에 구매했다.


 

자전거를 구매한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굳이 도색한 이유가 있나?
현재 모습은 전문 업체에서 도색 작업을 한 것이지만, 예전에는 자가 도색을 한 적이 있다. 그 모습이 지겹기도 하고, 새 자전거를 구매하자니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다시 한 번 도색을 진행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튜닝이 됐다. 결과적으로 자전거에 대한 애착이 강해졌고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10원만대 투자로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면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닌가? 더불어 산업 디자이너로서 자전거 디자인을 하다 보니, 관련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가져다 준 자전거이기에 계속해서 함께 하고 싶었다.


 

체인스테이 가드를 타이어로 재활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산악 자전거다운 거친 느낌. 그것을 살리기 위한 적합한 체인스테이 가드의 디자인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재활용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자전거를 구입 했을 때 장착되어 있던 최초의 타이어를 재활용 한 것이기에 더 의미가 더 깊다.


 

풀잎 모양으로 디자인된 케이블 타이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산악 자전거는 다른 용도의 자전거에 비하여 비교적 케이블이 많은 편이므로 케이블 타이가 많이 쓰인다. 두껍고 거친 느낌의 자전거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고 싶었다. 디자이너라 소소한 작은 아이템에 무척 관심이 많다. 시중에 이미 판매하고 있는 물건이다.


 

주요 컴포넌트를 업그레이드 하니 주행감이 어떠한가?
결정적으로 림 브레이크에서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로 교체했더니, 두 손가락에서 한 손가락으로 더욱 미세한 제동이 가능해졌다. 기존 서스펜션의 트레블 높이가 80mm에서 100mm 길이의 마구라 에어 서스펜션으로 교체 되니 거친 코스 주행이 가능하게 됐으며, 서스펜션 잠금(락-아웃)이 빠르게 가능한 리모트 덕분에 라이딩 효율이 좋아졌다. 높아진 트레블 길이만큼 다양한 기술을 보다 편안하게 구사 할 수 있게 되었고 전반적인 경량효과도 생겼다.


 

일반적으로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많은 산악 자전거에 오렌지 색상을 도입했다.
원래 좋아하는 색이다. 라이딩 스타일과 어울리는 열정적인 색. 순정 상태의 기본 색상이 회색이었기에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선 강하게 대비되는 색상을 원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네온 오렌지’다. 라임이나 오렌지가 깊게 따져보면 스포티한 느낌의 색이다. 자동차를 꾸며놓은 것을 보면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는데 자전거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색을 보면 스타일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외관상으로는 내가 상상했던 모습이 완벽히 구현됐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생각한다. 아쉬움이 없는가?
딱히 아쉬울 것은 없다. 소소한 컴포넌트, 이를테면 시트-클램프, 크랭크 암 볼트, 체인링 등 눈에 띄지 않는 색 조합이 완벽히 매치되지는 않았다. 가장 큰 아쉬움은 충격을 받으면 도색이 일어난다는 것. 산악 자전거이기에 거친 라이딩은 필연적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산을 탈수록 어쩔 수 없이 손상이 가는 게 안타깝다. 만약 재도색을 한다면 ‘네온 라임’ 색상으로 하고 싶다. 나의 튜닝은 현재 진행형이다.



<바퀴(baqui) vol.22, Before & After : Editor's B-Edition>
http://baqui.co.kr/ (Bicycle Lifestyle Magazine, Baqui)

http://www.facebook.com/designventor (김창원의 페이스북)
http://pungnew.com (풍뉴커스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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