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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서울에서 강릉까지 240km 행복 대장정 : 이형모, 김기중의 자비원 기부 라이딩

피아랑 2012. 9. 28. 00:55

1년만에 열린, 이형모의 강릉자비원 기부 라이딩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 이형모 선수의 페이스북에는 자비원 기부 라이딩 행사를 알리는 글이 등록됐다. 첫 번째 기부 라이딩이 열린지 1년만의 일이다. 1년 전, 이형모와 김기중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총 연장 4810km 미국 횡단 자전거 레이스(이하 RAAM)에 출전하여 50세 이하 2인조 남자 부문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이들은 RAAM에서 달린 거리만큼 쌓인 마일리지 적립금 1,200만원 가운데 600만원을 강릉 자비원에 후원금으로 기탁했다. 1km씩 달릴 때 마다 10원~100원이 적립 된 후원금을 전국 자전거 동호인 200여명과 함께 모았던 것이다.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참가자들의 페달링이 무척이나 경쾌했다. 차량의 속도계를 보니 무리의 평속이 35 km/h 이상으로 지속됐고, 이 페이스는 굴곡이 심한 낙타봉으로 인해 무리가 흩어지기 전까지 이어졌다. 에디터는 중간 중간 지원 차량에서 내려 참가자들의 모습을 뷰-파인더에 담아냈다. 참가자들은 여유로운 표정과 특유의 몸짓으로 포즈를 취해주었고 하나 같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아마도 이번 라이딩이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고, 아마추어 실력자들이 한데 모여 라이딩을 하는 것은 대회를 제외하면 흔치 않은 일이라 신이 났을 것이다.


 

작은 용기, 의미 ♣
이번 기부 라이딩에 함께 한 참가자들은 1,000원 ~ 10,000원의 금액을 기부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이 선수가 준비한 돼지 저금통을 하나씩 받았다. 돼지의 몸에는 ‘작은 용기, 의미 ♣’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작은 용기를 내면 삶의 의미를 찾게 되고 그 마음이 행복이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에디터의 머릿속에는 문득, 암을 극복하고 자신의 재단 <LIVESTRONG>을 설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떠올랐다. 그는 얼마 전 5만 달러 기부와 함께 2,500명의 사이클 동호인들과 호주 브리즈번에서 기부 라이딩을 펼쳐 12만5천 호주 달러(한화로 약 1억4천만원)를 모금했다.

최근 들어 각종 대회나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기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는 드문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를 매개로 하여 나눔을 실천 하고자 하는 사이클 마니아들에게 자비원 기부 라이딩은 가뭄에 단비였다. 페달을 밟아야지만 넘어지지 않는 녹색 자전거를 타고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행위는 참으로 아름답고 건강하다. 앞으로도 행복전도사 이형모 선수가 전개하는 자선행사를 응원함과 동시에 자전거를 매개로 한 불우이웃 돕기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바퀴(baqui) vol.23, 4인4색 에디터가 간다. 中>
http://baqui.co.kr (Bicycle Lifestyle Magazine, Baqui)


http://jabiwon.co.kr (강릉자비원)
http://scott-korea.com (스캇코리아)
http://rpmsports.co.kr (알피엠스포츠)

관련 문화평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It's not about the bike) (2000, 랜스 암스트롱, 샐리 젠킨스)
새크리파이스 (サクリファイス) (2007, 곤도 후미에)
로드 바이크의 과학 : 사이클의 원리를 알면 자전거가 더 재미있다 (2009, 후지노 노리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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