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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라파 사이클링 웨어를 입은 여성을 위한 : 라파 레이디스 데이(Rapha Ladies Day)

피아랑 2012. 9. 8. 01:40

보통 여자들이 아닌, Rapha Ladies
행사 당일인 7월 7일, 밤새 비는 그쳤고, 노면은 젖어 있었지만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목적지인 한남동 스톡코리아 매장까지 가기엔 괜찮았다. 매장에 들어서니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평소 자전거 매장에서는 보기 힘든 여성들의 화사한 모습이 매우 신선했다. 속속들이 남은 참가자들이 도착했고, 이내 인솔 담당자가 라이딩 코스 및 수칙을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한강 북단 길을 따라 구리시민공원을 마지막 지점으로 돌아오는 왕복 30Km 코스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출발 전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단체촬영을 했다. 그리고 장비를 체크하고는 페달에 힘을 더해 달리기 시작했다. 여성들이 줄지어 한강 자전거길을 미끄러지듯 지나가니 행인들의 시선이 모였다. 흩어지는 공기 속에 속도계를 내려다보니 25Km/h. 보통 여자들은 아니었던 것이다.


 

한국 자전거 문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 기획
라이딩은 구리시민공원까지 이어졌다. 포토그래퍼는 여성 라이더들의 빛나는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뷰-파인더에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 사진들은 액자로 제작하여 참가자 전원에게 증정됐다. 그야말로 여성맞춤형 행사였던 셈이다. 돌아가는 길은 한결 가벼웠다. 출발지인 한남동에 도착한 그녀들은 레스토랑으로 향하여 브런치를 즐기며 오늘 라이딩을 주제로 한 담소를 나누었다. 이번 행사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이클링 의류 브랜드 <Rapha>(라파)의 대외적인 홍보 목적보다는, 브랜드 철학을 계승하고 실천했다는 데 있다.

로드 사이클링을 좋아하는 여성 라이더들을 초대해 30km 그룹 라이딩을 즐기며, 고급 브런치로 식사를 하고 참가자들의 자전거 탄 모습을 전문 포토그래퍼가 촬영해 앨범으로 증정하는 행사 내용은 그 동안 한국 자전거 문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들만을 위한 새로운 기획이었다. 더욱이 이 모든 것들이 무료로 진행되었다는 것 또한 매우 인상적인 일이었다. 에디터와 참가자 모두에게 잊지 못 할 추억을 만들어 준 ‘라파 레이디스 데이’가 매회 그 영역을 넓혀 대표적인 로드 사이클링 문화로 자리매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퀴(baqui) vol.23, 4인4색 에디터가 간다. 中>
http://baqui.co.kr (Bicycle Lifestyle Magazine, Baqui)

http://storck-korea.com (기흥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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