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정비|튜닝|기타

튜닝] KUWAHARA Gaap Sonic 2 : 크기 조절 가능한 풀샥 미니벨로 구와하라(쿠와하라) 가프

피아랑 2016. 6. 28. 01:30

KUWAHARA, Gaap Sonic 2 10TH (2010)
구와하라(쿠와하라) 가프(KUWAHARA Gaap) 시리즈는 2003년 세 번째 모델 ‘윈드(Wind)’가 일본의 ‘굿 디자인 셀렉션(Good Design Selection)’ 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가프 시리즈의 프레임은 모두 7005 T6 알루미늄 프레임을 기반으로 피봇과 링크로 이어져 사용자의 신장에 맞게 크기 조절이 가능하다. 소닉(Sonic)은 가프 시리즈 중 유일하게 프론트 서스펜션을 대신하여 리지드 카본 포크와 로드 사이클 구동계 그리고 20인치(451) 휠 세트로 인해 달리기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속도를 중시한 ‘가프 소닉 2’의 특장점인 로드 사이클 구동계를 승계했다는 점이다. 림 높이 50mm 카본 휠 세트에 손수 만든 붉은색 데칼을 붙혀 멋스러움과 성능이 동시에 충족되는 효과를 보았다. 로드 사이클용 듀얼 컨트롤 레버에 호환되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해 제동력을 높였으며, 블랙과 레드 컬러가 조화를 이룬 부품들로 강렬하고도 정갈한 컬러 밸런스를 맞추었다.



홍성부 씨는 휴대성이 좋아 대중교통 연계성이 뛰어나고 차량에도 실을 수 있는 작은 바퀴에 푹 빠져버린 미니벨로 마니아다.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페달을 굴려 앞으로 나아갈 때 두 뺨을 스치는 바람이 좋다.”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즐기는 맛있는 음식도 라이딩의 또 다른 행복”이라 했다. 이어서 그에게 자전거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라 표현했다.




튜닝을 마음먹게 된 계기는?
자전거를 보다 편안하게 타기 위해서 튜닝을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다른 이들의 것과는 차별화 된 나만의 자전거를 만들 수 있다는 매력에 더욱 깊게 빠져든 것 같다. 튜닝에 필요한 각 부품별 호환성과 반드시 알아야 할 다양한 정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검색 엔진을 통해서 공부했다. 사실, 모델명만 숙지한다면 튜닝에 필요한 부품들은 해외에서 수급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아무래도 간단한 자가정비는 할 줄 알아야 튜닝이 수월한 편인데, 대학 때 자동차 공학을 전공했기에 자전거를 만지는 일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자전거를 풀고 조이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웹 서핑을 해가면서 대처했지만, 전문 공구가 필요한 BB나 포크 관련 작업을 할 때는 베어링을 잊어버리는 등 당황스러운 적도 있었다.



구와하라 가프의 매력은 무엇일까?
1918년 자전거 부품 도매상으로 창업한 구와하라는 1972년 BMX를 제조해 미국과 캐나다 등에 수출을 시작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80년대 중반 산악 자전거를 개발하고 세계 유수의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구와하라는 1997년 마침내 산악 자전거를 기반으로 한 풀 서스펜션 미니벨로 ‘고블린(GOBLiN)’을 선보였다. 이는 일본 자전거 최초로 유러피안 바이시클 디자인 콘테스트(Europian Bicycle Design Contest)에서 입상한 모델로 기록됐다. 구와하라는 고블린 프레임의 최종 완성판을 ‘가프’로 개명했고, 첫 번째 모델 ‘윈드’를 기점으로 11년간 꾸준히 산악, 여행 등의 다양한 용도의 모델들을 선보였었다.

가프가 이처럼 단일 프레임을 기반으로 용도별 특색을 달릴 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리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프레임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것에서 비롯됐다. 두 개로 나눠진 프레임 연결부위를 중심으로 생성된 마운트 홀에 볼트 너트를 체결하여 지오메트리를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에 부품들이 호환되어 잘 닦인 도로나 흙먼지 날리는 임도를 자유롭게 넘나 들 수도 있다. 특히, 국내에는 50여대밖에 없고 유난히도 기계적인 생김새 덕분에 어디에서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울러 11기 모델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어 세계적으로도 희소가치가 높은 점 또한 매력적이다.



제작기간과 내역이 궁금하다.
친한 지인이 꿈의 자전거라며 가프를 소개했다. 워낙 기계적인 것을 선호한 탓에 첫 눈에 반했던 것도 모자라 꿈에서도 가프가 나타났었다. 퇴근 후에는 매일같이 컴퓨터를 켜서 매물을 확인했으나 국내에서 가프를 구입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는 일이었다. 한 달여 동안 집중적으로 장터를 확인한 끝에 마음에 드는 가프를 구입할 수 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매물을 가져오기 위해 군포로 향했었는데,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아직도 그 설렘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구입 전부터 블랙과 레드 컬러가 조화를 이룬 미니 스프린터로 구상해놨었기에 제작기간은 두 달 정도 소요됐고, 비용은 총 500만원 정도 들었다. 보편적인 가프들과 달리 시마노(Shimano) 105 중급 로드 사이클 구동계가 이미 장착돼 있었기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구동계열은 크게 손대지 않았다.



오히려 성능보다는 외형에 더욱 치중했다. 핸들바 상단이 인체공학적으로 평평해 먼 거리를 달려도 손목 저림이 덜한 3T 에르고노바 팀(Ergonova Team) 드롭바에 쫀득함이 일품인 리자드스킨(LizardSkins) DSP 2.5mm 듀얼 바테이프를 감았고, 좌측 드롭에는 스람(SRAM)의 미니 벨을 장착해 안전 라이딩을 도모했다. 더불어 블랙과 레드 콘셉트에 어울리도록 붉은색 선이 가미된 70mm 3T 악스 팀(Arx Team) 스템으로 피팅을 했다.



일반적인 다아이몬드 프레임에 비하여 크기가 작은 가프 프레임에 물통 케이지를 장착하면 대용량 물통을 빼거나 꽂을 때 불편하고 멋스럽지도 않다. 그래서 3개의 케이지를 장착 할 수 있는 탁스(Tacx) 새들 클램프(Saddle Clamp)를 이용해 OGK RC-7 물통 케이지를 장착하여 멋스러움과 편의성을 동시에 부여했다. RC-7 미니 카본 물통 케이지는 자전거 전용 물통을 꽂기에는 크기가 작아 시중에서 판매되는 500ml 생수병을 사용해야 알맞다.




디스크 브레이크 장착을 위해 어떠한 작업을 했나?
기계적인 매력이 다분한 가프는 림 브레이크보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더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디스크 브레이크 마운트가 배치된 내쉬바 리지드 카본 마운틴 포크(Nashbar Carbon Mountian Fork)를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27만원에 구매했다. 여기에 메탈 느낌이 다분한 순정 듀얼 피봇 캘리퍼 브레이크 어답터를 림 브레이크 마운트에 장착했고, 포크 표면에는 빛을 받으면 가프 로고가 반짝이는 블랙 데칼을 부착해 잔재미를 주었다. 여담인데, 가프는 26인치 포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앞바퀴는 큰 바퀴로, 뒤는 20인치의 작은 바퀴로 꾸미는 이들도 더러 있다.



한편, 로드 사이클용 듀얼 컨트롤 레버에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하여 브레이크 레버를 쥐어보면 적절한 압력이 형성되지 못해 제동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듀얼 컨트롤 레버에 대응하는 아비드(Avid) BB7 로드 캘리퍼를 22만원에 구입해 장착했다. 이 모델은 캘리퍼 좌우에 배치된 붉은색 다이얼을 돌려 패드 간격을 조절 할 수 있어 교정이 쉽다. 레드 아노다이징 처리된 160mm 로터는 아시마(ASHIMA)의 Ai2 제품으로 개당 3만5천원의 경제적인 가격과 무게가 66g에 지나지 않아 만족스럽다.



휠 세트 제작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모든 자전거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가프 역시 휠 세트가 성능이나 외적인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관적으로 가프는 20인치 휠 세트 중에서도 높이 38mm 이상의 406 사이즈의 림을 사용해야 드레스 업 효과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50mm 높이의 카본 림을 선택했다. 당초 타이렐(Tyrell)에서 완성형으로 출시된 하이 프로파일 휠 세트를 고려했었으나 로터가 장착되는 모델이 없어 포기했다. 물론, 림만 따로 구입해서 산악 자전거용 허브를 엮을 수도 있겠지만, 로터가 장착된 허브에 제동이 걸리면 강한 힘이 가해지므로 스포크가 많은 튼튼한 휠 세트가 필요했다. 때문에 안전검사를 통과한 32홀, 406 사이즈의 50mm 중국산 카본 림을 구매했다. 무게도  248g으로 가벼워 마음에 들었다.



허브는 로터가 장착되는 모델 중 비교적 경제적인 가격대에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노바텍(NOVATEC) 제품을 선택했다. 앞은 허브 폭이 100mm인 D711SB 모델로 136g이고, 뒤는 134mm 폭의 DS712SB로 271g에 가격은 개당 19만원이다. 게다가 붉은색으로 아노다이징 처리가 되어있어 블랙과 레드 콘셉트에도 부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붉은색 알루미늄 니플에 스틸 스포크을 엮어 휠 세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림에 부착한 붉은색 가프 데칼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38mm 보다 큰 제품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반사재질로 특별히 자체 제작했는데, 가격은 12매 기준으로 3만5천원이다.



붉은색의 소소한 부품들이 인상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셀레(Selle) SMP의 카본 안장이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카본 안장을 보면 단단함으로 인한 안장통을 떠올리기 쉬우나 막상 라이딩을 해보면 그렇지가 않다. 패드 바지를 입고 장거리 라이딩을 해보니 적당히 쿠션감이 있는 안장보다 개인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게다가 전립선을 위한 홀이 깊게 형성되어 있어 무척 편안했고 표면도 홀로그램처럼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마음에 든다. 무게도 165g으로 가볍다. 이를 고정하는 시트포스트는 3T의 도릭 팀(Doric Team)을 사용했다.




그러나 가프 프레임의 지오메트리 가용 범위가 워낙 커서 체구에 알맞은 형태로 조절했던 안장이 수평인 상태에서 시트포스트 고정 볼트의 길이가 맞지가 않아 여분의 티타늄 볼트를 필요한 길이에 맞게 제작해 교체했다. 밸브 캡과 톱 캡은 형태가 기계적이고 무게를 줄일 수 있는 KCNC의 제품으로 택했다. 또한, 핸들바에 전조등을 장착하면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라이더들의 눈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앞바퀴 퀵 릴리즈(Quick Release) 너트를 대신해 액슬 나사산에 고정 할 수 있는 QR 라이트 마운트를 장착했다. 붉은색 퀵 릴리즈는 노바텍 허브의 구성품으로서 색 궁합이 맞더라.



나만의 관리법이 있다고?
가프가 접이식 자전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중형 세단의 트렁크에나 겨우 들어갈 정도로 접이 시 콤팩트함이 떨어진다. 그러나 접이 기능이 최소한으로만 갖춰진 만큼 폴딩 미니벨로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경첩부로 인한 소음은 없다. 그러나 프레임에 생성된 여러개의 마운트 홀을 볼트와 너트로 고정할 수 있어 지오메트리 변환 폭이 넓은 만큼 보다 강한 힘이 가해지면 소음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고정 부위에 그리스를 적절히 도포해주어야 한다.



가프 튜닝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튜닝을 하다가 어려움에 봉착하면 고민하지 말고 관련 동호회에 가입하여 조언을 구했으면 한다. 가프는 135mm의 허브를 수용할 수 있게 넓게 형성된 체인스테이로 인해 크랭크 암 길이의 최대 허용범위가 172mm이다. 만약 키가 작은 이들이 산악 자전거로 가프 콘셉트를 구성했다면 톱 튜브의 위치가 제법 높게 형성돼 자전거에 오르내리지도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가능한 타보고 구매하도록 하자. 가프 지오메트리를 조절 할 수 있는 앞 프레임과 뒤 프레임을 이어주는 링크를 뒤집는 방법으로 프레임 길이를 1cm 가량 줄이거나 늘릴 수가 있다. 시중에 판매중인 대부분의 시트포스트들을 꽂으려면 리어 서스펜션에 닿지 않기 하기 위해 반드시 일정 길이를 잘라줘야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아쉬운 점은 없는가?
자전거를 공학적으로 깊이 알지 못해 구동계열은 선뜻 손 댈 수가 없었다. 현재 105급 구동계로 구성돼 성능은 큰 불만이 없지만, 앞 디레일러의 변속감이 맘에 들지 않기도 하고, 블랙과 레드 콘셉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붉은색 포인트가 가미된 스람 레드(RED) 그룹세트로 교체 할 예정이다.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해보니 제동감이 부드럽지 못해 불만인데, 최근에 개발 출시된 유압식 로드 사이클 디스크 브레이크 레버와 캘리퍼로 변경해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한 제동을 경험해보고 싶다.



가프는 기능을 잠글 수 있는 리어 서스펜션이 기본적으로 장착돼 주행 환경에 따라 원하는 승차감을 구현할 수 있다. 때문에 피로누적으로 인해 한계수명이 존재하고, 비교적 승차감이 단단한 알루미늄 프레임의 단점을 일정부분 상쇄시키는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속도를 중시하는 현재 콘셉트에 부합하면서도 더욱 더 우수한 승차감을 느끼기 위해 기능 잠금이 가능한 프론트 서스펜션 포크로 교체도 생각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가프 프레임의 본질적인 개발 의도를 살려 풀 서스펜션 산악 미니벨로로 성향을 완전히 달리해보고 싶기도 하다.



<바퀴(baqui) vol.30, Before & After : Editor's B-Edition>
http://baqui.co.kr/ (Bicycle Lifestyle Magazine, baqui)

관련 튜닝들
PELIZZOLI, AQUILA DELL’EST 686 : 이태리 공방 펠리쫄리(펠리졸리) 수제 여행용 자전거
Birdy Classic (2007) : 스포티하면서도 귀여운 독일산 풀 서스펜션 미니벨로 버디
MOULTON TSR 30 : 1,400만원으로 빈티지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알렉스 몰튼 만들기
BROMPTON(브롬톤) S2L-X : 접이식 미니벨로 천만 원을 들여 6.7kg까지 경량 하기
1986 DAHON Classic 3 (Get Away) 다혼 클래식 3 (겟어웨이) 갱생하기
SCOOMA (1982) : 모터바이크를 연상케하는 일본의 접이식 미니벨로 스쿠마 갱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