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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EVEL Hercules 45L Expandable Backpack (티레벨 허큘러스 확장형 백팩, 여행용 배낭)

피아랑 2015. 2. 6. 00:28

대용량 백팩의 필요성
티레벨의 인피니티 롤탑(T-LEVEL Infinity Roll-Top Backpack)을 4년여를 애용했었다. 무엇보다 적당히 튀면서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수납 용량도 뛰어났음은 물론, 공중부양(T-AERO) 시스템 덕에 라이딩 할 때에도 편했다. 랩톱과 DSLR 등의 카메라를 넣고 다니기에 좋아서도 애용했다. 그러다 녀석도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했고, 나도 나이가 드니 무거운 가방은 점점 싫어졌었다. 

세월이 흘러 캐나다 외국인 노동자를 하겠노라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하는데, 커다란 배낭이 필요했다. 28인치 여행용 가방이 있었지만, 직접 만든 로드 사이클을 담기 위한 자전거용 캐리어 때문에 항공기 수화물 초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낭에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가기로 했는데, 때마침 허큘러스라는 물건을 티레벨에서 내놓았다.

롤탑 형식의 인피니티는 물건이 높게 쌓아지는 형식이라 하중이 더 해질 때 백팩이 뒤로 젖혀지려는 태생적 특성이 있었다. 또 버클을 채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 버리면 자루를 메고 다니는 모습이 되어 불편한 감이 있었다. 허큘러스는 이러한 롤탑의 단점을 상쇄한 형태였다. 그러면서도 인피니티 롤탑 백팩 못지않은 수납 양을 자랑하니 최대한 욱여넣어서 기내에 탑승해야 하는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티레벨의 새로운 괴물 허큘러스를 만나보기로 말이다.


 

때로는 거칠게
배낭의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은 백팩의 얼굴이다. 사실, 허큘러스는 보는 이에 따라 불호가 극명히 갈릴만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방을 잡아주는 확장 끈을 연결된 상태에서는 기능성이 확실한 거친 남자다운 형태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확장 끈을 빼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허큘러스가 확장되지 않았을 때의 기본 크기는 가로 38cm, 세로 52cm, 폭 28cm이다.


 

때로는 부드럽게
확장 끈을 없앰으로써 모범생 같은 단순한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마치 뒤집어 입을 수 있는 양면의 의류처럼 오랫동안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허큘러스는 하단에 배치된 두 개의 주머니 사이에 끈을 배치해 외적으로 심심함을 달래고, 자물쇠와 같은 자체가 고정되는 물건을 걸어서 수납할 수 있게 아치 형태로 박음질을 하여 실용성도 겸비했다.


 

자주 쓰는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상단 주머니
좌우 약 29cm, 높이 약 13.5cm 정도의 크기를 지닌 상단 주머니는 사용빈도가 높은 작은 물건들을 담을 수 있다. 그러나 찍찍이 형태로 부착되어 있고 지퍼처럼 밀폐된 형태가 아닌 옆면이 뚫려 있으므로 비에 젖어거나 잊어버려도 상관없는 물건들만 넣도록 하자. 특히, 주머니 덮개 중간에는 D링이 연결되어 있어 액세서리 연계를 할 수가 있다. 손가락을 집어 넣어서 편하게 여는 문고리 역할도 한다. 폭이 넓고 칸막이가 분할되지 않은 형태라 생각보다 많은 내용물을 담을 수가 있다. 상하단 길이는 중간부터 하단까지 위치한 두 개의 주머니 시작점까지 이어진다.


 

길고 굵은 물건도 수납 가능한 하단 주머니 2개
하단부에 위치한 높이 약 20cm, 좌우 약 14cm의 두 개의 포켓은 조절 가능한 끈을 이용해 덮개를 버클로 고정한다. 때문에, 상단 주머니보다 두꺼운 물건도 수납할 수가 있다. 즉, 상 하단이 서로 상호보완적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허큘러스의 특징인 확장 끈을 고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덮개의 활용 폭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길이가 제법 높고 뚜꺼운 자전거 물통도 무리 없이 수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버클로 덮개를 고정하는 만큼 방수에 취약하므로 유의하도록 하자. 내용물의 크기에 따라 조절된 여분의 끈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칭찬하고 싶다.


 

확장을 위해 철저히 설계된 옆
허큘러스의 옆면은 배낭 본연의 기능인 수납과는 큰 상관이 없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확장을 위한 윙 파츠를 장착할 수 있는 웨빙루프의 존재다. 또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은 높이 약 45cm, 넓이 약 7cm가량의 점 형태의 반사 원단이다.


 

Reflective Dot Fabric
때가 덜 타지만 자칫 심심할 수가 있는 블랙 컬러의 잔재미를 준 요소가 바로 반사 원단이다. 대부분의 기능성 배낭에서 스카치 원단을 사용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외적으로 가방의 기초 색상과 대비를 이뤄 개성을 부여할 수가 있어 좋았다. 그러나 오래 사용하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또 마찰로 인해 반사 휘도가 새것과 비교하면 떨어지기도 했다. 허큘러스에 채용된 점(Dot) 형태의 원단은 이러한 단점을 말끔히 극복하면서도 뛰어난 반사성능을 지녀 야간에 착용자를 든든히 지켜준다. 이 반사 원단은 가방 전면에 4부분, 하단에 크게 위치한 찍찍이 전체 그리고 양 옆 중심에 높이 약 45cm, 넓이 약 7cm가량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YKK 방수지퍼로 내용물을 안전하게
의류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YKK는 신뢰를 상징한다. 허큘러스의 모든 지퍼 역시 YKK의 것이다. 특히 내부 수납공간으로 통하는 지퍼는 방수지퍼를 채용해 생활방수는 거뜬하다. 부드럽게 열고 닫히는 YKK 지퍼의 손잡이도 T-LEVEL의 로고가 새겨져 있어 보기도 좋고, 손에 감기는 느낌도 즐겁다.


 

하지만 두 갈래도 대표되는 내부 수납공간 중, 확장에 관여하는 전면 수납공간 내부 지퍼와 신발 주머니에 이어진 작은 주머니 지퍼 역시 끈을 이용한 손잡이가 없어 여닫을 때 불편한 감이 있다. 이는 외부 방수지퍼와의 여유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지퍼 끼리 간섭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내부는 끈을 이용한 지퍼 손잡이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확장에 관여하는 전면 수납공간은 내부 지퍼를 닫지 않고 열어놓으면 사용하는데 더 편리한 보너스 개념의 장치이기도 하니 큰 문제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내부를 분리하거나 통합하거나
허큘러스는 하나의 대표 내부 수납공간이 있는 일반적인 배낭들과 다르다. 상하 두 개의 내부 수납공간 지퍼가 있다. 용도에 따라서 내부에 위치한 칸막이 지퍼를 채워 공간을 확실히 분리할 수 있고, 지퍼를 열어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 사용도 가능하다. 이는 부피가 큰 물건을 수납할 때 상당히 유용하다.


 

여분의 신발도 깔끔하게
파티션을 기준으로 앞 내부 수납공간에는 신발 주머니가 있어 라이딩을 떠날 때 클리트 슈즈 수납이 용이하다. 장거리 여행에서 여분의 슬리퍼를 넣기에도 좋을 것이다. 이 신발 주머니는 앞 수납 공간 위쪽에 고정된 작은 주머니에 벨크로를 이용해 탈부착 된다. 신발 주머니는 생활방수가 가능한 재질이기에 젖은 물건을 넣어도 된다. 부츠와 같은 부피가 큰 물건도 수납할 수가 있다.


 

지퍼를 통해 여닫는 작은 주머니는 공구나 분실위험이 큰 작은 물건들을 넣기에 적합하다. 그 외의 앞 내부 공간은 모두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물건을 잘 정리해 넣으면 된다. 나 같은 경우라면 앞쪽에는 의류 등을 넣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류와 랩톱을 위한 내측 공간
두 번째 수납공간인 내측은 책이나 서류, 랩톱(노트북), 태블릿 등을 수납하기에 적합하다. 우선 가장 내측은 모두 쿠션 처리가 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랩톱 등의 디지털 장비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두툼한 쿠션처리가 된 칸막이가 설치된 것이다. 칸막이 위쪽에는 찍찍이가 있는데, 격렬한 환경에서도 디지털 장비를 안전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공간을 통해 게임용 노트북으로 불리는 3kg대의 제품도 수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혹시 내 랩톱이 크기 때문에 수납이 되겠느냐는 걱정은 미리 접어두자. 랩톱을 수납하는 칸막이에는 밴드 처리된 3개의 신축성이 좋은 작은 주머니가 있다. 상단 두 개의 주머니는 성인 손이 들어갈 크기이다. 나머지 하단 주머니는 상단 두 개 주머니를 합친 크기다. 문구나 랩톱 액세서리를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에 공간은 텅 비어 있으니 책 등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


 

인체공학적인 에어매쉬 패드
티레벨 대표 배낭인 인피니티 롤탑(Infinity RollTop)은 T-AERO라는 공중부양 방식을 택해 등에 땀이 차는 것을 상당 부분 방지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으로 인해 백팩의 기본 무게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인피니티를 4년여간 사용하면서 “티-에어로가 없었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해왔었다. 티레벨의 디자이너들은 내 생각이라도 들었는지, 허큘러스는 패드만을 채용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습이다.

인체의 곡선을 따라 XC레벨의 두툼한 패드가 이어져 있고, 척추가 맞닿는 부분은 패드를 없애 가방을 단단하게 맸을 때 압박이 없도록 했다. 허리가 닿는 부분은 등 부위보다 살짝 튀어나오게 해 밀착도를 높였다. 허리 보조 끈을 감았을 때, 허리의 옆면을 부드럽고 푹신하게 감쌀 수 있도록 패드를 아끼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중부양 형태가 아니므로 망의 구멍을 최대한 크게 해서 통기성을 확보한 점도 좋았다.


 

착용감도 훌륭하고 쾌적했다. 백팩에 내용물을 충분히 넣고서도 푹신함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손으로 강하게 눌러봐도 마치, 스프링이 들어있는 듯 빵빵한 것이 한몫했다. 여름에는 땀이 좀 날것 같았다. 이는 대용량 백팩의 태생적인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착용감은 오히려 공중부양 방식보다 좋았다. 자전거를 타고 격렬하게 흔들어보아도 불편함이 없었다. 가방이 등에 착- 감긴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 만큼 가방의 크기에 비해 편안해서 이질감이 적었다.


 

작은 곳도 빼 놓지 않은 완성도 높은 어깨끈
허큘러스의 어깨끈은 굴곡을 줘서 겨드랑이 아래에서는 자연스럽게 끈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인체와 맞닿는 부분에는 모두 에어매쉬 패드를 채용해 착용감을 개선했고, 배낭을 어깨에 멨을 때 자연스럽도록 패드를 마디마다 얇게 처리했다. 특히, 어깨끈 끝 부분의 마감을 두껍게 해 어깨를 압박하는 불편함을 최대한 없앴다. 가방을 멨을 때 자연스럽게 손으로 가방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했음은 물론, 조절 후 늘어진 끈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편의 장치를 뒀다. 또한, D링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함과 동시에 작은 파우치와 같은 확장 액세서리를 연계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두었다.


 

백팩과 나를 하나로 만드는 가슴 보조 끈
어깨끈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가슴 보조 끈(웨빙 스트랩)은 배낭과 어깨를 확실히 밀착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허큘러스 백팩은 확장에 필요한 끈인 윙(WING) 파츠가 장착된 상태에서 무게가 제법 나간다. 게다가 내용물을 채우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백팩의 무게 중심이 등과 멀어지려고 하는데, 가슴 보고 끈은 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사용자의 가슴둘레에 맞게끔 길이뿐만 아니라 위아래 위치 조절까지 가능하다. 또 좌측에 연결된 가슴 끈은 신축성이 뛰어난 밴드 소재를 채용해 기존 백팩에 비해 훨씬 뛰어난 편의성을 도모했다. 하지만 사용자의 가슴 넓이에 맞게 조절 후 남은 끈 처리를 위해 고정 클립 등의 장치를 마련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WOOJIN-DURAFLEX 플라스틱 파츠
허큘러스는 최대 45L의 대용량을 수납할 수 있을 만큼 여행 용도로 탁월하다. 그만큼 많은 무게를 감당해야 해서 고정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파츠 내구성도 상당히 중요하다. 메신저 백에는 커다란 어깨끈이 가방 대부분의 무게를 지지하는 역할을 해서 버클의 소재가 가방의 품질은 좌우한다. 버클이 부실할 경우 가방은 이내 사용자의 몸에서 떨어지기 일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티레벨 메신저 백에는 우진-유라플렉스(WOOJIN-DURAFELX) 파츠를 사용해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없다. 내구성이 검증됐다는 의미이다. 허큘러스의 모든 플라스틱 파츠 역시 우진의 것이다.


 

허리 보조 끈은 숨기거나 탈 부착 가능해
특히, 허리를 감싸는 허리 보조 끈은 자동차의 안전띠를 연상시킬 만큼 굵직하다. 끈의 부피가 큰 만큼 거치적거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고, 가방을 땅에 내려놓았을 때 자칫 충격으로 버클이 깨질 수도 있다. 그래서 허리끈을 탈부착 할 수 있도록 했다. 가방에 내용물이 많지 않거나 오늘의 패션에 허리 보조 끈이 궁합이 맞지 않을 때 과감하게 떼면 그만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띠어낼 필요는 없다.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숨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허큘러스처럼 커다란 백팩은 허리 보조 끈의 쓰임새가 상당하다.


 

허리 보조끈의 탈착 방법은 양 끝에 연결된 끈을 풀고 허리를 받쳐주는 두툼한 에어매쉬 패드와 가방 사이에 부착된 부직포에서 허리 보조 끈을 떼면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이 귀찮거나 잠깐만 허리끈을 사용하고 싶지 않을 때에는 허리 부분의 패드 안쪽 공간으로 허리 보조 끈을 넣어버리면 된다. 워낙 허리 부의 에어매쉬 패드 감이 풍부해 배낭 내에 내용물이 많을 때에도 숨겨진 허리끈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멋과 기능성을 겸비한 하단 벨크로
두 갈래로 나란히 배치된 하단 벨크로는 제법 크기가 크다. 가만히 보면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기능이 제법 많다. 우선 확장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 가방 하단부의 모양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날씨에 따라 벗거나 입는 얇은 겉옷을 고정하기에 좋다. 방법은 간단하다. 의류 등의 물건을 크기에 맡게 처리해 수납한다. 그리고 벨크로 끝에 연결된 D링을 잡아당겨 팽팽하게 한 다음 부직포(찍찍이, 벨크로)에 부착해주면 된다.


 

이 밖에도, 픽스드 기어나 로드 사이클에 올라 라이딩을 할 때는 허리를 숙여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때는 필연적으로 배낭의 하단부가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때문에, 빛을 반사하는 소재를 전체적으로 적용해 야간 라이딩의 안전을 도모했다. 그러나 하단의 D링은 배낭을 착용했을 때 기능성이 뛰어날지언정 백팩을 강하게 바닥에 놓을 경우 충격으로 인해 부러질 염려가 있으니 주의를 필요로 한다. 아무리 내구성이 좋다고 소문난 우진-플라스틱 파츠를 사용했어도 말이다.


 

45L를 넣을 수 있도록 확장
허큘러스가 다른 백팩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역시 확장이다. 방법은 우선 확장을 위한 끈(윙 파츠)이 없다면 윙 파츠를 우선 결합하고 전면부에 아치 형태의 틈새에 끈 사이에 확장 끈의 끈을 통과시킨 버클을 결합한다. 그리고 가방의 부피에 맞게 끈의 길이를 조절하면 된다. 확장에서 윙 파츠의 역할은 가방 전체의 틀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1차 확장은 앞 쪽 내부 공간을 여닫을 수 있는 방수 지퍼를 모두 열어주면 된다. 이렇게 되면, 신발 주머니가 있는 내부 공간의 상단부가 상당히 넓어진다. 공간이 넓어지는 것은 좋으나 방수지퍼를 모두 열게 돼 이곳으로 수납된 물건들은 생활방수에 취약해지게 되는 것을 유의하자.


 

2차 확장은 하단에 위치한 중앙 지퍼를 모두 열어준다. 그리고 하단의 커다란 2개의 벨크로도 부피에 맞게  조절한다. 윙 파츠 역시 마찬가지다. 2차 확장이 이루어지면 전, 후면 내부 수납공간의 하단이 모두 넓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굳이 1차 확장, 2차 확장 순서대로 할 필요는 없다. 원하는 부분만 확장해서 사용하면 된다. 그러니 주로 중앙 지퍼를 이용한 2차 확장만 이용하자. 전면 수납공간을 소나기로부터 보호하는 YKK 방수지퍼를 포기하기엔 아깝다.


 

확장을 위해 윙 파츠가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쓸모 있어
윙 파츠 총 4개의 202g은 무게에 민감한 이들에게 신경이 쓰일 만큼은 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윙 파츠 없이 확장해서 사용해도 가방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어쩌면 무거운 물건들을 심하게 욱여넣을 경우에는 윙 파츠가 없으면 내구성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나의 경우는 윙 파츠는 확장에 꼭 필요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윙 파츠가 있으면 가방을 단단하게 잡아줘서 안정감 있고, 가방의 부피가 줄어드는 효과는 있다. 그만큼의 무게는 덤이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휠-세트나 자전거 프레임, 스케이드 보드 등을 윙 파츠에 걸 수 있어서 허큘러스를 한층 남자답게 꾸밀 수가 있고, 수납을 위한 기능성도 덤이니 필요에 따라 사용하면 되겠다.


 

공부가 필요한 백팩 허큘러스
허큘러스 백팩은 확장 기능 덕에 사용법을 익히고 써야 할 제품이라는 관념이 생긴다. 이는 제품 전면에 위치한 수많은 웨빙들도 무언가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상당히 단순한 제품이었다. 단지 배낭의 지퍼를 열고 내용물을 수납하는 원리에서 몇 가지 요소만 추가됐을 뿐이었다. 사용법을 익히고 나면 단순한 것이었다.


 

나의 경우 확장 윙 파츠가 평소에는 무게(202g)만 나가서 필요가 없다고 생각돼 때어내려 했다. 그런데 윙 파츠를 탈착할 방법을 도무지 알 수가 없어 1시간가량을 티레벨 홈페이지를 뒤진 기억이 난다. 그렇게 기어코 찾은 것이 윙 파츠에는 오픈 루프 형태의 고리가 웨빙과 연결된다는 것을 할 수 있었다. 가방과 윙 파츠, 오픈 루프 등 모든 요소가 검은색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설명서는 아니더라도 윙 파츠를 분리하는 방법만 작은 종이에 인쇄해서 함께 동봉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더할나위 없는 45L 대용량 백팩, 허큘러스
탑처럼 쌓아서 높아지는 형태가 아닌 가방이 굵어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확장을 한 채로 많은 짐을 넣어도 롤탑처럼 태생적인 이질감을 적게 느낄 수가 있었다. 묵직함은 어쩔 수가 없었지만, 착용감은 일반 배낭처럼 훌륭했다. 거기다 일상생활에서는 확장에 필요한 윙 파츠를 뗀 채로 사용하면 근육질의 모습에서 똑똑한 모범생의 이미지로 변신하는 형태도 마음에 쏙 들었다. 기본적인 하중을 덜어내는 것 역시 덤이다.


 

허큘러스는 이례적으로 인비스타 코듀라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티레벨 자체의 1000D 매트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름난 아웃도어 원단을 사용하면 좋았겠지만, 아마도 이렇게 되면 제품 가격의 상승 요인이라 생각된다. 티레벨 자체의 1000D 원단도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허큘러스는 이 제품 자체의 특성과 사용용도가 분명하다면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티레벨은 참 가방을 잘 만든다. 제품을 사용자에 입장에서 써보고 개선해나가면서 출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요소요소 필요한 것들이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타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필요한 좋은 동반자를 만나게 돼 든든하다. 롤탑 방식이 아닌 새로운 기능성 대용량 백팩을 찾고 있었다면 허큘러스가 듬직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http://wherehouse.co.kr/ (WHEREHOUSE)
http://tlevelbags.com/ (T-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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