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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바이크 프라이데이, 타이렐 등을 선보이는 비에이스포츠(BASPORTS)의 문두환 매니저

피아랑 2015. 1. 14. 14:17

업계 경력 10년 차, 미니벨로를 좋아해
2005년에 MTB 전문 자전거 판매장에서 일을 했었어요. 당시에는 MTB가 시장의 주류였고 미니벨로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어요. 미니벨로가 몸집과 바퀴가 작다 보니 MTB를 타는 손님들이 저를 얕잡아 보는 등 일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지인의 소개로 <BASPORTS> 미캐닉으로서 합류하게 됐어요. 제가 미니벨로를 좋아하고 BASPORTS가 고급 미니벨로를 전문으로 취급하다 보니 관심 있는 자전거들을 계속해서 만질 수 있어요. 특이한 자전거들을 많이 접할 수 있거든요. 그러한 것들이 재밌고 좋아요. 이름은 문두환이고 나이는 30대 초반요!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서 자전거 일을 하게 됐어요. 특히 미니벨로를 말이지요.


 

미니벨로 고급점, 방배 BASPORTS
먼저 비에이스포츠는 고급 미니벨로 전문점이구요. 운동용으로 쓰이는 자전거가 아니라 출퇴근 등의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나 액세서리들을 위주로 취급하고 제작하기 때문에 방문해주시는 손님들께도 더 일상화된 자전거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법을 알려드리고 있어요. 취급하는 브랜드는 커스텀 핸드메이드 미니벨로 <바이크 프라이데이(Bike Friday)>, 일본제 고성능 미니스프린터 <타이렐(Tyrell)>,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자전거 의류 <Lavuleta(라부엘타)>, 고급스러운 가죽 안장 <르사도르(Lesardor)>, 가죽 소재의 자전거 액세서리 <벤헤일(benheil)> 매장 운영과 관련하여 매장의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점은 어떠한 일을 추진할 때 항상 함께 모여 친구처럼 편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이에요.


 

BASPORTS만의 철학이 담긴 라부엘타(Lavuelta)
의류 라부엘타(Lavuelta)가 인기가 많아요. BASPORTS의 철학인 ‘자전거의 일상화’에 부흥하는 아이템이에요. 쫄바지나 지나치게 화려한 기능성 의류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을 위한 상품이고요. 자전거 탈 때에는 저지로 입다가 일상복으로 활용하셔도 스타일이 전혀 무리가 없답니다. 특히 바지는 비슷한 제품들의 경우 스판덱스와 같은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는데요. 라부엘타는 면 소재에요. 저는 여름의 3분 2의 시간을 라부엘타 바지만 입어요. 자전거를 탈 때에도 일상에서도 일할 때도 편하거든요. 우리 회사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꼭 가지고 싶은 브랜드일 만큼 추천해요.


 

바이크 프라이데이의 자전거의 특별한 매력
로드 사이클, 픽스드 기어 등을 타고 있지만, 그 중의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자전거는 미니벨로인 ‘바이크 프라이데이의 포켓 로켓(BIKE FRIDAY Pocket Rocket)’이랍니다. 미니벨로들은 접이식 자전거들이 많아요. 특히 작게 접어지는 것이 목적이죠. 바이크 프라이데이의 자전거들은 기본적으로 여행에 맞도록 제작이 돼요. 그래서 접이를 지속해서 반복해도 흰지에 유격이 생기질 않아요. 미캐닉의 입장에서 보면 이리저리 가지고 놀기에도 좋아요. 자전거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이러한 이슈들이 커다란 공사이긴 하지만 저는 제가 직접 할 수 있으니까요. 마치 어린이들 레고를 조립하듯 말이죠.


 

제 자전거는 픽스드 프라이데이(Fixed Friday) 데칼을 지인과 함께 제작하여 커스텀 했어요. 외장 3단인데요. 코그를 석 장 더하고 그 사이에 8단 스프라켓에 있는 스페이스를 이용해 빈자리를 메꾸었죠. 외장 뒤 변속기의 변속 범위의 제한을 두어서 3단 변속이 쉽게 했어요. 지인들이 이 녀석을 보면 다들 신기해하기는 하는데, 정작 자기는 이렇게는 타고 싶지 않다고 말하곤 해요. 지금 상태는 가볍게 출퇴근용 세팅이고요. 자전거 여행 갈 때는 투어링에 맞는 각종 파츠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여행에 적합하게 만들어 떠나곤 한답니다.


 

색다른 자전거가 만들어질 때 보람을 느껴
제 자전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팅이 아니에요. 손님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좋아요. 제가 “이렇게 하세요.”라고 일방적으로 말씀 드리는 게 아니라 저와 함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을 공유 할 수 있는 분들이 말이죠. 보통의 자전거 매장이었으면 자전거에 부착될 각 파츠들도 시마노와 같은 대중적인 제품으로 권해드렸을 텐데, 여기서는 모르는 부품이 있으면 직접 찾아드려요. 덕분에 저도 공부도 되고 찾는 물건이 없다면 가공도 하고요. 그러한 과정을 거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면 보람도 느껴요. 그렇게 완성된 자전거는 마치 장착 작품 같아요. 그 과정에 저도 참여했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 주면 더없이 행복해요.


 

손님과 의견 조율이 어려울 때가 힘들어
바이크 프라이데이의 경우 손님께서 주문하면 미국 본사에 주문 제작이 들어가는 형태예요. 주문이 들어가면 한국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2개월을 기본으로 잡아요. 미국 사람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일 처리가 상대적으로 느린 거 같아요. 반면에 한국인들은 성격이 급한 분들이 많고 또 품질을 중요시하잖아요.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의 느긋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손님과 본사 사이에서 그들의 의견을 조율을 하는 부분이 힘들어요. 특히, 자전거를 잘 모르는 손님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기 힘들어해요. 그것을 잘 파악하여 손님께서 원하는 물건을 권해 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제대로 된 자전거로 안전하게 탔으면 해
자전거 인구가 많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인식은 바뀐 거 같지 않아요. 한강에 나가보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많은데, 저가 자전거 위주이고 고가의 자전거들은 오히려 줄어든 거 같아요. 자전거는 이동수단이잖아요. 그렇다면 자신의 안전도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제대로 된 자전거를 합당한 금액을 지급하고 구매를 했으면 해요. 개인적으로 최소한도로 생각하는 자전거의 가격은 30~50만 원 정도의 자전거에요. 그래야 충분히 검증된 자재들로 이루어진 안전한 자전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이들은 30만 원의 자전거가 고급 자전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30만 원대가 제대로 된 자전거의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것이지 고급 자전거는 아니에요.


 

상상 속의 자전거를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
기존에 저희가 했던 일은 한국에 없던 미니벨로와 액세서리를 좀 더 국내 시장에 전파했었어요. 그것들을 좀 더 확대하여 좋은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어요. 더불어 손님이 상상만 하던 튜닝이나 세팅이 있다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욱 도움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 제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전거를 만지고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관련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http://basports.co.kr (BASPORTS,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964-13 비젼빌딩1층 | 02-521-5095)
http://fromgo.blogspot.kr (문두환 매니저의 블로그)

BIKE FRIDAY New World Tourist (2007)
BIKE FRIDAY Pocket Rocket Pro (2005)

관련 문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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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그냥 즐겨라 (JUST RIDE) : 자전거를 재미있게 타는 88가지 방법 (2014, 그랜드 피터슨)
자전거의 역사 : 두 바퀴에 실린 신화와 열정 (2008, 프란체스코 바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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