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마노 이야기 : 성공 스토리를 넘어선 자전거 발전사 그리고 장인들의 땀 까지

피아랑 2011. 8. 17. 11:25

시마노 이야기 야마구치 가즈유키 지음, 손은환.강지운 옮김/엘빅미디어_ 평점 : 90점
누구나 살면서 한번은 타 봤을 자전거 그 자전거에는 당신들이 한번이라도 봤을 법한 회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바로 일본의 알짜 기업 ‘시마노(SHIMANO)'다. 1921년 일본 오사카 부 사카이 시에서 동네 철공소로 출발한 시마노는 현재 주력 사업인 자전거 부품 외에도 낚시, 보트(조정) 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다국적 레저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현재 타고 있거나 탔던 자전거에 시마노의 부품이 단 한 가지라도 있었으리라 그 부품들이 어떤 노력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는지 긴 여정을 알면 놀라움과 시마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 하리라.

자전거 뒷바퀴에 여러 장으로 겹쳐져 있는 카세트 스프라켓이 시마노의 ‘나카무라 야스시’씨가 얼마나 한 땀 한 땀 사포로 문지르며 체인이 효율적으로 타고 오르는 것을 반복 하고 또 반복해서 연구하여 HG(Hyper Glide)라는 기술을 내 놓았는지, 최근 고급형 로드바이크에는 모두가 채택하고 있는 브레이크와 변속기가 하나가 된 획기적인 시스템인 STI(Shimano Total Integration)를 개발하기 위해 고투한 진보 마사유키의 나날과 듀라-에이스의 뚜르(Tour de France) 최초 우승.



장인들의 땀내
자전거를 좋아한다면 시마노 이야기는 단순한 브랜드 스토리가 아닌, 자전거 발전사까지 함께 알 수 있는 매우 특별하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본 책장을 다 덮고 나면 이제, 당신은 동호인들 앞에 나가 남들지 알지 못한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어깨 한번 으쓱할 수 있으니. 두 바퀴를 타는 행위뿐만 아니라 그 기술까지 관심이 있는 이라면 시원하게 활자를 가를 수 있으리라

주의할 것은 자전거 특히 로드바이크 매니아라면 시마노의 광팬이 되고 말 것. 최고급 자전거에 부착된 듀라-에이스(DURA-ACE)를 보고는 침을 흘리고 한 단계 아래의 등급인 울테그라(ULTEGRA)와 차원이 다른 만듦새를 보며 감탄하며 그 가격에 또 한 번 탄복을 하지만 이내 시마노 장인들의 땀내 음이 물씬 나는 이야기를 읽었으므로 수긍을 할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시마노의 자존심인 듀라-에이스를 자신의 자전거에 부착할 것이다. 그 만큼 시마노 매니아가 될 것이라는 것을 주의를 하면서 자전거 사업, 자전거 타기……. 에 관심 있는 이라면 재미있게 읽힐 이야기가 바로 ‘시마노 이야기’다.



늦은 출판에 아쉬움
작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이 너무 늦게 나왔다는 것. 2003년도에 일본서 쓰인 이 책이 8년이나 지난 시점에 한국에 나왔다는 것은 캄파뇰로(캄파놀로, Campagnolo)와 시마노가 약 80여년에 가까운 시간에 이룩한 것들을 불과 30년 만에 관록할 만한 성과를 낸 스램(스람, SRAM)이라는 걸출한 경쟁자가 부각된 시점의 시마노의 상황을 알 수 없단 것. 전자식 시스템 컴포넌트인 DURA-ACE Di2 개발 스토리까지 깊이 알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며 항상 새로움과 혁신을 추구하는 ‘바람을 가르는 세계 표준’ SHIMANO의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기다려 본다.본다.


시마노 이야기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