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Appalanchia R2000 (아팔란치아 R2000) (2008)

피아랑 2009. 6. 18. 19:11

Appalanchia R2000
한국의 대표적인 자전거 브랜드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천리 자전거"를 떠올린다. 삼천리 자전거가 일반적인 생활 자전거들을 주로 생산 판매한다면, '첼로 스포츠(CELLO)'는 삼천리 자전거가 고급차 시장과 고급 레저스포츠의 저변확대에 맞추어 1995년 1월부터 1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996년 1월 설립된 고급 자전거 브랜드다.

첼로(CELLO)는 현악기 '첼로'처럼 중후하고 고귀하며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고품격 제품만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COLNAGO, GT, SCHWINN 같은 세계적인 완성차 및 SHIMANO, GIRO, BELL, BBB, CASTELLI, SIDI등의 용품과 부품 80여개의 해외 브랜드를 수입 유통하기도 하지만, CELLO, BLACKCAT, APPLANCHIA 같은 자체 완성차 브랜드를 만들어 생산 판매도 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Applanchia(아팔란치아)'는 생활 속의 고급형 자전거를 지향한다.

R2000은 지난, 2008년 형제 뻘인 로드바이크(사이클) R3000과 동시에 출시되어 입문형 로드바이크, 미니스프린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크나큰 어필을 했다. 특히 2008년 후반기에는 미니벨로를 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고안된 '미니스프린터' 열풍이었는데, 이때 '아팔란치아(Applanchia) R2000(알이천)'의 등장은 시장의 지각 변동이었다.

알이천은 White(화이트)와 Dark Blue(다크블루) 2가지 프레임 컬러로 소비자들에 취향과 개성의 맞게 라인업을 준비 30~40만 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며, 시마노(Shimano) 2200급 로드바이크 구동계와 드롭바 STI 레버 그리고 좀 더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까지, 삼천리 자전거에 강력한 A/S 사후 지원은 덤이다.

대한민국에서는 30~40만 원대 입문용 미니스프린터로서 더 이상의 대안이 없을 정도로 폭풍을 일으켰고 단기간에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크나큰 성공을 거둔다.
그 성공의 요인에는 R2000을 구매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모두들이 원하던 드롭바+STI레버가 기본적으로 세팅이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많은 미니벨로 동호인들은 일반 플랫바 미니벨로를 구매하여 큰 자금을 투입해 드롭바와 STI레버 등을 올리는 개조를 하였는데 R2000은 그러한 시장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 출시 별 다른 추가 지출 없이 합리적인 가격과 퍼포먼스를 갖춘 미니스프린터로서 대성공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크게 히트를 기록한 두 형제 R3000(입문용 사이클)과 R2000(입문용 미니스프린터)은 2009년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됨과 동시에 단종이 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이제는 더 이상 새제품을 구하기가 어렵게 되었지만 아직도 R2000을 찾는 이들은 무수히 많고 2008년 좀 더 저렴하게 R2000을 구매하였던 사람들은 프리미엄을 붙여 중고로 팔아도 잘 팔리는 품귀 현상마저 일고 있다.


 

K(케이)'s Applanchia R2000
필자와 동갑내기 'K(케이)'군은 자신의 자전거 사진을 찍어줘서 고맙다며, 인근 뒷고기집에서 소주를 거하게 함께 마신 즐거운 기억이 있는 새로운 친구이다. 그의 Applanchia R2000(아팔란치아 R2000)은 순정 상태에서 안장(TEAM ACTIVE, 팀 액티브)과 타이어(슈발베 코작, SCHWALBE KOJAK)으로 교체하였으며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당장이라도 자전거 여행을 떠나도 어색함이 없을 빈티지함이 매우 매력적인 18리터, 캐러다이스(Carradice) 안장 가방을 장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촬영을 끝으로 R2000과 작별을 고하고 폴딩이 되는 새로운 미니벨로를 구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케이군의 안전한 라이딩과 그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