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 언양 작천정 라이딩 ~ 그들은 작천정에서 깨달음을 얻다 ~ (090218)

풀카본 로드바이크 처녀 라이딩
풀카본로드를 구매하고 처음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하게 되었다. 다혼의 20인치 폴딩 미니벨로로 할때와 어떻게 다를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고 설레였다. 뭐. 결과적으로는 자전거가 어떻든 엔진이 중요하다는걸 실감한 라이딩이였고, 본 라이딩의 약 일주일전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그 후유증으로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도 없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로드자전거(싸이클)을 타고 장거리 라이딩을 하고 싶은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나에겐 자전거를 취미로 삼은지 6개월만의 또다른 기념비적인 날이 아닐까 싶다.

본래, 네이버 울산미니벨로 카페의 팬더형과 나만 가기로 했으나 또다른 울산미니벨로 동호회의 로드게이 시현이를 참석시키고 비공개로 장거리 라이딩에 나섰다. 총 목표 거리는 140Km 정도 였으나 그 반정도인 80Km 정도만 라이딩을 하게 되는데.. (본 라이딩 이야기는 읽으시는 분의 재미를 위하여 픽션이 가미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웅촌쪽으로 향하는 중 업힐을 올라가고 잠시 쉬고 있는 팬더형과 시현이

 

시현이

 

옷을 껴입었더니 너무 더워서 바람막이 하나를 벗고 짐을 다시 꾸렸다.

 

통도사 가는길에 경로당 앞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내 자전거 GT GTR Carbon Team

 

시현이가 찍어준 나

 

짐승 팬더형의 숙원 사업이었던 COLAGO MEXICO를 자신의 스타일로 복원한 팬더형과 그의 애마

 

시현이와 시현이 애마 ELFAMA EPOCA R1

 

거만한 컨셉으로 찍은 나. 풀카본 로드를 타면 이정도는 거만해야 된다고!
팬더형이 나와 내 애마를 적절히 잘 찍어준것 같아서 좋다.ㅋ

 

언양시장에 도착해서, 밥을 먹었다. 승리의 국밥을 먹었는데 주인 아저씨게 사정해서 자전거가 좀 비싸다고 안에 들여달라고 부탁하니, 수락해주셨다. 사진은 국밥집 안에 주차된 팬더형의 콜나고

 

국밥집의 인테리어가 나름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벽지가 내 스타일이였음

 

국밥집(청도곰탕) 안쪽에 주차된 내 자전거와 시현이 자전거

 

언양시장은 술집이나 옷가게는 많은데 비해 식당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밖에 주차해도 안에서 보이는 식당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었다. 나와 팬더형 그리고 시현이는 자전거 안에만 들여다 주면 맛이 있든없든 거기서 먹자고 의견을 나눴고 들어가게 된게 이 식당인데 너무나 맛도 있어, 대만족!! 언양시장 가실분은 꼭 "청도곰탕" 꼭 가시길.. 맛집임

 

시현이 보고 시장에서 포즈를 취하라고 시켰더니 이런 포즈를 취했다.

 

팬더형이 뭘 하고 있길래 뒤에서 도촬, 마음에 들게 사진이 나왔다.

 

시현이를 한번 더 찰칵! 이 사진도 마음에 들게 나왔다.

 

본래, 계획되어 있던 경로와는 달리 작천정에 오게 되었다. 라이딩하는데 맞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짜증크리를 심하게 유발해서 어쩔 수 없이 작천정에서 노닥거리며 놀다 돌아가기로 결정

 

시현이의 에포카 R1

 

클래식 덕후 팬더형의 꼬르나고~~

 

얘기하자면 많은 사연이 담긴 내 자전거 GT GTR Carbon Team

 

작천정은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아직은 날이 추워 사람도 우리들 밖에 없었고, 물도 너무나 깨끗했다.

 

경량화를 목적으로 짐을 아무거도 안들고 온 시현이는 폰카라도 찍어댄다.

 

왜 우리나라 경치 좋은곳에 가면 돌에 이렇게 뭐를 자꼬 써놓은건지.. 바위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시현이

 

나도 카메라 가지고 올껄 하고, 불쌍하게 앉아있는 시현이

 

작천정 계곡으로 내려오는 돌담길

 

작천정

 

팬더형의 프라이드 꼬르나고 멕시코~

 

그날 마음이 많이 복잡했을.. 팬더형은 승리의 브이질로 포즈

 

시현이는 자신의 에포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가볍다며 힘껏 들어 올렸는데 결과는?

 

팬더형 : 너 임마 에포카가 그렇게 가벼워? 그럼 어디 한번 벌 스고 있어봐!!
시현 : 형 잘못했어요. 꼬르나고가 진리인것 같아요.

 

열심히 작품 활동중인 팬더형

 

팬더형은 작천정에서 자연인이 되기로 결심한듯

 

작천정에서 무공을 연마하며 빠른 손놀림으로 바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 팬더형

 

팬더형은 오류겐을 시전하며 자신의 무공을 과시

팬더형 : 오~류~겐!

 

시현이 갑자기 누군가에게 경배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시현 : 조... 조.... 조공을 존경합니다.

 

그것은 바로 무도를 깨우치고 자연과 하나된 팬더형을 향한 경배였다.

팬더형 : (오로라를 뿜으며) 쿠오오.. 나는 드디어 만렙을 찍고야 말았다. 나를 경배하라

 

경배하는 시현이와 만렙찍고 도 딱는 팬더형

 

드디어. 팬더형의 머리위에는 오로라가 나타나고..

팬더형 : 쿠.오..오.
시현 : 눈.. 눈.. 눈이 부십니다.

 

경배후 뭔가를 깨달은 듯한 시현이

시현 : 만렙에 도달하기 위해선 수많은 수련이 필요하단걸 깨달았어요.

 

작천정에 있던 신성한 나무는 그들을 지켜보고..

 

깨달음을 얻은 시현이는 작천정에서 바로 자전거를 타고 떠나려 하고..

시현 : (날카로운 눈빛으로 앞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어요. 넓은 곳으로 떠나겠어요.

 

만렙 본좌 팬더형아도. 눈을 지긋이 뜨며 함께 떠나기로 하는데..

 

달리기 위해 자세를 잡는 팬더형

팬더형 : 시현아. 자~ 나를 따라 해보거라. 평속 20km 증가하는 자세란다.

 


팬더형을 따라하는 시현이..

시현 : 정말 평속 20km 증가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바람의 소리가 느껴집니다.

 

에어로 자세를 취하는 다이나믹 시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그들의 그림자에선 오로라가 생기고..

 

착전정 까지의 주행거리는 46.60Km

로드타면 엄청 잘 달릴줄 알았는데..
사실. 본 라이딩을 하기 전에는 로드타면 엄청 잘 달릴줄 알았는데, 약 한달여간의 엄청난 스트레스로 내 엔진은 저질이 되고 미벨보다 더 힘들었다. 통도사 가는길에 업힐 하나 하는데, 앞 체인링을 아우터에 걸고 업힐을 하기도 하는 삽질을 하면서. 속으로 왜? 미벨보다 힘들지 왜 힘들지 라는 생각도 하고, 계속 변속을 하며 적절한 페달링을 유지하려고 힘쓰기도... 그래도, 돌아오는 길은 STI에 적응이 되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그날의 최대 수확은 바로 STI와 로드에 내 몸이 대충 적응이 되었다는 것.

간만에 하는 장거리 라이딩은 즐거웠고, 날씨가 좀 더 풀리면 작천정 인근 메가마트에서 먹을것을 사와 먹으면서 노닥거리기로 얘기 했다.(사실, 가장 아쉬운 부분이 먹을것을 못사서 작천정을 간 것. 적당한 간식거리와 캔맥주가 있었다면 이날 라이딩은 훨씬 재미있었을텐데.. 라고 회상해본다.) 재미있는 하루 였음. 함께 라이딩하고 포즈 취해준 팬더형과 시현이에게 감사에 말씀을 전하며.. 날씨 풀리면 장거리 많이 다녀야지^ ^

총 주행거리 약 80km

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이미지 맵

여행/라이딩 여행기의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