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메리다, 윌리어 등 각종 자전거를 유통하는 오디바이크(ODBIKE)의 마케터 서종철(테너)

음악 하는 사람에서 전업 사진작가로
대학 시절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성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으로 유학을 다녀와야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유학 자금을 모으기 위해 중학교 기간제 음악교사로 2년간 일했습니다. 재직하던 당시에는 합창대회가 있었어요. 총 열여덟 반을 개인지도 형식으로 지도하다 보니 성대가 상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노래를 세 곡 이상 부르면 목이 잠기는 상태까지 이르렀습니다. 결국에는 성악가의 꿈은 접었어요. 교사 일도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공립학교의 교사가 되기 위해 노량진 고시촌에서 임용 고시를 준비했어요.


 

일반적으로 임용 고시를 준비하는 학원에는 수강생이 400여 명에 이르러 수업을 진행 중인 선생님의 얼굴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게다가 400명 속에는 남자가 5명에 지나지 않을 만큼 여학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스터디 그룹을 형성하기에도 무리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사진 촬영을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취미를 살려 클래식 음악가들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스튜디오 일을 돕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임용 고시 준비는 관두고 전업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건강을 위해 타기 시작한 자전거
아무래도 임용 고시 준비기간이 있었고, 스튜디오 일을 하게 되면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자에 앉으려 했는데 버틸 수 없을 만큼 엉덩이가 아파졌습니다. 병원을 찾아가 보니 치루로 인한 염증으로 판명됐고, 수술 후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엉덩이 혈액을 순환시킬 수 있는 운동을 처방받았습니다. 사진도 찍으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확히 2008년 8월 스트라이다로 자전거 생활을 시작했어요. 자전거 타기는 다리를 지속해서 움직여야 해서 혈류량이 상승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오디바이크에 합류하다
즐거운 자전거 생활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했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눈여겨보셨던 오디바이크의 박상혁 부장님께서 메리다 자전거 시승 제안을 하셨었어요. 그렇게 시승 자전거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게 됐고 자전거를 반납했던 찰나, 당시에 진행 중이었던 오디바이크 마케터 채용 공고가 생각나 지원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영상 제작과 사진 촬영을 전문적으로 할 줄 알고, 자전거 동호인 활동도 제법 오래 한 점을 높게 평가해주셨던지라 오디바이크 마케팅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자전거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어
오디바이크에 합류해서 자전거에 관련된 아름다운 영상과 사진들을 제작하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가 봐도 아름답고 자전거가 건강하고 좋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습니다. 우선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위해 운용을 할 수 있는 자전거의 대수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해당 자전거를 구매한 고객을 섭외해 촬영에 임하는 절차도 번거로웠습니다. 사측에서 운영하는 시승 모델의 경우 추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해서 새 자전거를 중고 자전거로 만든다는 부담도 있었습니다. 또한, 시승 모델 역시 주력으로 판매되는 모델 위주로 운용되어 다양한 자전거를 통한 색다른 영상 제작에 한계가 많이 따르는 실정입니다.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외부 행사가 특별히 더 기억에 남아
사무실에서 하는 업무의 경우 늘 같은 일상이 반복되어 외부 행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스포엑스(SPOEX)류의 자전거 박람회나 남한강 자전거길 페스티벌과 같은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면서 자전거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들에게 오디바이크(ODBIKE)에서 취급하고 있는 메리다(MERIDA), 윌리어(Wilier) 등의 자전거나 액세서리 우수성을 알리고 함께 웃으면서 라이딩을 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물론, 편안한 사무실 책상에서 온라인상으로도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고객들을 직접 대면하는 것이 더 보람찹니다.

오디바이크에서 운영하는 메리다 레이싱 팀의 레이스 지원을 나서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팀원들의 경기 모습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합니다. 뚜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 스페셜 부분은 선수들이 동호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의 경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개 팀 160명의 선수 중 비참석자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저 역시 자전거 동호인으로서 업계 종사자로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고는 합니다.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고민해
2013년도에는 내부적으로 내걸었던 매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성수기 때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날씨는 둘째 치고 저의 부족함이 큰 부분으로 작용했다고 자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업 팀이나 대리점에서 홍보물을 요청하면 대응을 빠르게 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외에 말하지 못할 많은 부족한 부분들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장기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에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전통시트를 제작한 사례를 텔레비전 광고에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고,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 기업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매출 증가에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오디바이크에서 취급하는 자전거들에 대한 홍보 법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라이딩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SNS상에서 공개했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이 오디바이크에 고마워했습니다. 이런 것들도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향상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메리다 로드 사이클의 부흥을 이끌고 싶어
오디바이크에서 선보이는 모든 자전거가 사랑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메리다 로드 사이클의 부흥기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사실 대만 본사에서 제작하는 홍보자료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오디바이크 마케팅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자료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전거는 저에게 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화살표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바르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저만의 능력을 살려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오디바이크에서 취급하는 자전거들은 사후관리자 정말 좋다고 자부합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http://www.facebook.com/tenor74 (서종철, 테너의 페이스북)
http://odbike.co.kr (오디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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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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