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00회 뚜르 드 프랑스(2013 Tour de France) 퀸 스테이지로 빠짐없이 돌아보기

Review of 2013 Tour de France
6월 29일 프랑스 남단의 코르시카(Corsica) 섬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 100번째 뚜르 드 프랑스는 시작부터 요란했다. 스테이지 1 결승선을 5km채 남기지 않은 지점에서 유력한 스테이지 우승후보들이 크래쉬(충돌)에 휘말렸고, 이로 인해 라이더 헤제달(Ryder Hesjedal, Garmin-Sharp)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게다가 오리카-그린엣지(ORICA-GreenEDGE) 팀 버스가 결승선 상부구조물에 끼어 선수들은 당초 계획된 코스보다 3km 앞에서 골인했다.



스테이지 1의 크래쉬로 인해 198명의 선수 전원은 동일한 시간으로 기록됐고 본격적인 경쟁을 스테이지 2에서 시작했다. 첫 옐로 저지는 그랜드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맛본 얀 바클라스(Jan Baklants, RadioShack-Leopard)의 차지였다. 니스(Nice)에서 펼쳐진 스테이지 4 TTT(Team Time Trial)에서는 25분56초로 1위를 차지한 오리카-그린엣지가 팀 창단 최초로 뚜르 드 프랑스 구간 우승을 거머쥐었고, 스테이지 3를 가져간 사이먼 게런스(Simon Gerrans, ORICA-GreenEDGE)가 옐로 저지를 입으며 1초차로 스테이지 4까지 방어했다. 한편, 인간 미사일 마크 카벤디시(Mark Cavendish, Omega Pharma-Quick Step)는 스테이지 4의 스프린트 경쟁을 승리로 이끌며 역대 3위에 해당하는 24번째 뚜르 드 프랑스 구간 우승에 성공했다.


 

스테이지 7까지 별다른 변화 없이 진행되던 레이스는 스테이지 8의 등급외(HC, Hors Catégorie) 산악구간 콜 드 필레허(Col de Pailheres, 해발 2,001m)와 1등급 산악구간 아익스트와도멘(AX 3 DOMAINES, 해발 1,375m)에서 대회 후반부까지 각축을 벌일 옐로 저지의 주인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스테이지 8에서 크리스토퍼 프룸(Christopher Froome, Sky Procycling)은 팀 삭소-틴코프(Team Saxo-Tinkoff)의 로만 크루지거(Roman Kreuziger)와 알베르토 콘타도르(Alberto Contador)의 추격을 뿌리치고 약 1분여의 시간차로 종합순위의 촘촘했던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옐로 저지를 차지했다.


 

STAGE 15: GIVORS → MONT VENTOUX (242.5km) 
지보(Givors)에서 몽바투(MONT VENTOUX)를 향하는 242.5km의 이번 뚜르 드 프랑스 최장거리 스테이지이다. 선수들은 약 220Km를 달린 후 결승선인 등급외 산악구간 몽바투(해발 1912m, 거리 20.8km, 경사도 7.5%)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했기 때문에 힘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피터 사간(Peter Sagan, Cannondale Pro Cycling)과 실뱅 샤바넬(Sylvain Chavanel, Omega Pharma-Quick-Step)이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의 선두를 이뤄 펠로톤과 3분 40초의 격차를 나타냈다. 모비스타 팀(Movistar Team)은 알레한드로 발베르데(Alejandro Valverde)의 스테이지 우승을 돕기 위해 펠로톤을 이끌었다. 피터 사간은 몽바투를 앞 둔 말로센스(Malaucene) 스프린트 지점을 가장 먼저 가르며 일찌감치 그린 저지(Green Jersey)를 확정했고, 경기 도중 앞 바퀴를 들어 볼거리를 제공했다. 프랑스의 국경일을 맞이한 황량한 몽바투 정상에는 60만명의 갤러리들이 줄지어 장관을 이루었다.


 

22km를 남긴 지점에서 실뱅 샤바넬은 기습적인 브레이크 어웨이를 성공했다. 옐로 저지를 차지한 크리스토퍼 프룸은 종합순위 경쟁을 벌였던 바우크 몰레마(Bauke Mollema, Belkin Pro Cycling)와 알베르토 콘타도르(Alberto Contador, Saxo-Tinkoff)만 견제하면 됐었다. 하지만 그는 언제라도 기습 어택을 시도해 스테이지를 가져갈 가능성도 있었다. 특히 삭소-틴코프는 팀 종합 1위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팀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었다. 16km를 남긴 지점에서 샤바넬은 최선두로 몽바투를 올랐지만 45초차로 추격그룹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한편, 한때 뚜르 드 프랑스를 우승했던 앤디 쉴렉(Andy Schleck, RadioShack-Leopard)은 스테이지 14까지 종합순위 14위에 올라 포디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그러나 14km를 남기고 몽바투에 극악무도한 경사에 굴복하며 주춤거리다 포디엄 경쟁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최선두를 유지하던 샤바넬도 미켈 니에베(Mikel Nieve, Euskaltel-Euskadi)에게 잡혔고 펠로톤에 흡수됐다. 2분 15초차로 미켈 니에베를 쫓던 나이로 퀸타나(Nairo Quintana, Movistar Team)는 10.7km를 남기고 니에베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선수들은 결승선에 임박해서 스프린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8.2km를 남기고 한때 최선두에 나서기도 했던 알레한드르 발베르데 마저 리치 포르테(Richie Porte, Sky Procycling)의 빠른 페이스를 버티지 못했다.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고, 포르테와 프룸 그리고 콘타도르만이 선두 퀸타나를 추격했다. 콘타도르가 특유의 경쾌한 댄싱으로 어택을 시도하자 프룸과 포르테는 반응하며 옐로 저지 그룹의 페이스는 유지됐다. 하지만 곧이어 프룸이 시팅 자세를 취한 채 9%대의 경사로를 오로지 힘과 페달링 회전만으로 오르는 폭발적인 어택을 선보이며 콘타도르를 찢어놓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니에베를 따라잡는데 성공했고, 15초를 앞서가던 퀸타나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그리고 6.6km를 남긴 지점에서는 강력한 댄싱으로 퀸타나 마저 앞 질러버렸다. 하지만 퀸타나도 뚜르 드 프랑스 생의 첫 스테이지 우승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으로 프룸의 뒤를 바짝 쫓았다.


 

32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죽음의 언덕인 황량한 몽바투를 정복했던 프룸은 결승선을 1.4km 남기고 힘과 회전이 모두 가미된 특유의 파워풀한 페달링으로 퀸타나를 멀찌감치 따돌려버렸다. 결국 프룸은 거침없는 댄싱으로 결승선을 가른 후 오른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오늘의 경기로 종합 순위 경쟁자들과 2분의 시간차를 더 벌렸고, 이변이 없는 한 100번째 뚜르 드 프랑스의 옐로 저지를 일찌감치 확정할 수 있게 됐다. 구간 2위를 기록한 퀸타나는 영 라이더(Young Rider) 저지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고, 콘타도르는 종합 3위를 유지하며 포디엄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편, 매체 인터뷰에서 퀸타나는 프룸이 “2km 지점을 남기고 스테이지를 내줄 테니 함께 정상까지 올라가자고 했다.”며 자신이 그를 미처 따라가지 못해 프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STAGE 15 Winner
Christopher Froome (GBR) Sky Procycling – 5:48:45

General Classification
1. Christopher Froome (GBR) Sky Procycling – 61:11:43
2. Bauke Mollema (NED) Belkin Pro Cycling   + 4:14
3. Alberto Contador (ESP) Team Saxo-Tinkoff   +4:25



 

STAGE 18: GAP → ALPE-D’HUEZ (172.5km)
갑파(GAP)에서 출발해 스테이지 16에서 넘었던 콜 드 망스(Col de Manse, 2등급, 해발 1,268m)와 콜 드흐뭉(Col d’Omon, 2등급, 해발 1,371m)을 지나 뚜르 드 프랑스 클라이밍의 상징 알프-듀에즈(Alpe-D’huez)를 무려 두 번이나 올라야 했다. 특히 콜 드 사헨느(Col de Sarenne, 2등급, 해발 1,999m) 내 랑쁘 듀 모띠(Rampe du Motty) 내리막은 매우 좁고 위험한데다 가드레일도 없어 낙차에 주의해야 했다. 경기 중반 5분30초 차이로 옌스 보이트(Jens Voigt, RadioShack Leopard), 티제이 벤 가더렌(Tejay van Garderen, BMC Racing Team), 모레노 모저(Moreno Moser, Cannondale Pro Cycling) 등의 9명의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이 레이스 후반부까지 유지됐다. 길가에 늘어선 50만명의 갤러리들은 힘겨워 하는 선수들을 열띠게 응원하며 독려했다. 9명이었던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은 알프-듀에즈를 오르면서 둘로 나뉘어져 버렸고, 언덕과 타임 트라이얼 모두가 장기인 티제이 반 가더렌이 최선두를 유지했다. 그 뒤를 크리스토퍼 리브롱(Christophe Riblon, AG2Rr-La Mondiale)이 15초 차이로 쫓았다. 벤 가더렌은 페이스를 올리며 추격중인 리브롱과의 격차를 2분22초, 펠로톤과는 무려 8분20초까지 벌렸었다.


 

51.1km를 남기고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반 가더렌은 어느새 모레노 모저와 리브롱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곧이어 랑쁘 듀 모띠를 모저와 반 가더렌은 거의 동일한 페달링으로 협력하여 정복한 후 상체를 최대한 굽혀 내리막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 벤 가더렌은 기재 고장으로 선두를 놓치고 말았다. 기회를 잡은 리브롱은 모저에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는 수풀림이 우거진 좁은 콜 드 사헨느의 헤어핀에 당황하며 길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다행이 낙차는 피해 경기를 속행했지만, 모저와의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전거 문제로 인해 선두를 놓친 벤 가더렌은 2분40초차로 선두를 쫓았다. 

31.1km 남기고 펠로톤에서 조용히 기회를 노리던 알베르토 콘타도르는 31.1km 지점에서 팀 동료 로만 크루지거와 함께 간간히 댄싱을 이용한 어택으로 펠로톤과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잠시 코스를 벗어나 시간을 잃었던 리브롱은 모저를 따라잡았다. 콘타도르와 동료 크루지거는 앞 선 선수들을 한 사람씩 추월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맞바람에 굴복하며 펠로톤에 흡수되고 말았다. 결승선을 13km 남기고 3명의 선두 외에는 모두 하나의 그룹이 됐다. 이들은 6분 30초차로 최선두를 쫓았다. 12.9km를 남기고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을 이루던 반 가더렌과 리브롱은 어택을 하여 모저를 떨치는데 성공했다.


 

줄곧 펠로톤의 페이스를 조절하던 스카이 프로사이클링의 리치 포르테는 9.5km 지점에서 뒤를 훌쩍 돌아보더니 속도를 늦춰버렸다. 그 순간 프룸은 어택했다. 그러자 퀸타나를 제외한 선수들은 반응하지 못했다. 한편, 콘타도르는 내리막 어택으로 체력을 너무 소진한 나머지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포르테는 콘타도르의 뒤를 쫓으며 동료인 프룸과 팀에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려줬었다. 콘타도르가 지쳤다고 판단했던 포르테는 옐로 저지 그룹에 합류해 프룸에게 에너지 젤을 주며 돕기 시작했다. 4.2km를 남겨두고 프룸이 팔을 들어 팀에 지원요청을 했다. 프룸의 기재 고장으로 생각한 퀸타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택을 시도하여 프룸과의 격차를 벌리려 했다. 리브롱은 포기하지 않고 퀸타나를 쫓아 29초차이던 거리를 점점 좁히는 데 성공했다.


 

퀸타나에 뒤를 쫓던 벤 가더렌의 페달링이 무거워짐을 감지한 리브롱은 2.0km 지점을 남기고 추월했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나 두 손을 번쩍 들어 목걸이에 입을 맞추며 감격에 겨워했다. 대회 내내 앞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할 자가 없었던 프룸은 알프-듀에즈에서 힘들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언덕 결승점을 10km 남기고 팀 차량으로부터 보급을 받으면 안 된다는 규정을 어겨 20초 패널티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 종합순위 경쟁자들과의 시간차는 충분했고 리드아웃 선수 포르테의 헌신 덕분에 옐로 저지 방어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었다.


 

STAGE 18 Winner
Christophe Riblon (FRA) AG2R La-Mondiale – 4:51:32

General Classification
1. Christopher Froome (GBR) Sky Procycling – 71:02:19
2. Alberto Contador (ESP) Team Saxo-Tinkoff   + 5:11
3. Nairo Quintana (COL) Movistar Team   +5:32



 

STAGE 20: ANNECY → ANNECY-SEMNOZ (125km)
안시(Annecy)에서 출발해 주변 산악을 돈 뒤 마지막 클라이밍 셈노즈(Semnoz)를 오르는 클라이머들의 마지막 승부처였다. 게다가 125km로 거리도 짧아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 붇기에 알맞았다. 경기초반부터 산악왕 저지를 차지했던 피에르 롤랑(Pierre Rolland, Team Europcar)은 브레이크 어웨이를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었다. 하지만 그는 움직임이 지나친 나머지 3등급 산악구간 꼴 데 프레스(Col de Pres, 해발 1,142m)를 올라가다 이고르 안톤(Igor Anton, Euskaltel-Euskadi)을 길가로 밀어 넣는 위험한 행동을 했다.

결승선을 61km 남긴 지점에서 옌스 보이트가 강하게 이끌던 5명의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이 형성돼 1분 21초차로 펠로톤과의 격차를 벌려나갔었다. 노장 옌스 보이트는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100회 뚜르 드 프랑스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페달링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50.9km를 남기고 피에르 롤랑이 있는 추격그룹과 1분53초, 펠로톤과는 3분17초차까지 벌리는데 성공했다. 그는 스테이지 우승보다는 소속팀인 라디오쉑-레오파드를 팀 종합 1위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듯 했다.


 

1등급 산악구간 몽리바드(Mont Revard, 거리 15.9km 경사도 5.6%)를 오르며 산악왕을 굳히려는 롤랑은 3위로 정상을 정복하며 6점을 추가하여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 했다. 선수들은 몬리바드의 헤어핀이 강력한 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왔고 슬립이 발생하는 등 위태로워 보였다. 36km 지점에서 종합 4위에 올랐던 팀 삭소-틴코프의 로만 크루지거의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시간차가 더 벌어져 포디엄에 가능성이 멀어졌다. UCI 월드챔피언 필립 질베르(Philippe Gilbert, BMC Racing Team) 또한 내리막을 내려가면서 체인이 BB 쪽으로 떨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펠로톤은 나이로 퀸타나의 스테이지 우승과 종합순위 향상을 위해 모비스타 팀이 적극적으로 끌었다.

추격그룹에 속했던 테제이 벤 가더렌과 피에르 롤랑은 11.4km 지점에서 드롭을 부여잡고 안시-셈노즈(Annecy-Semnoz, 거리 10.7km 평균경사 8.5%)를 향해 강력한 어택을 시작했다. 곧이어 옐로 저지를 확정한 크리스토퍼 프룸이 펠로톤에서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퀸타나와 콘타도르는 프룸을 놓치지 않기 위해 따라붙었다. 그리고 9.6km를 남겼을 때는 펠로톤으로부터 달아나버렸다. 롤랑은 도망가는 옐로 저지 그룹을 놓쳐버리며 산악왕도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최선두를 달리던 백전 노장 옌스는 입을 벌린 채 분투 했으나 옐로 저지 그룹은 8.4km 지점에서 결국 그를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퀸타나와 호아퀸 로드리게즈는 어택을 시작했고 프룸과 콘타도르는 주춤했다. 그러나 움츠려 있던 프룸은 폭발적인 댄싱으로 선수들을 따돌리며 최선두에 올라섰다.


 

콘타도르는 프룸의 어택에 반응하지 못했고, 로드리게즈와 퀸타나는 뒤늦게 프룸의 후미를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댄싱을 멈추질 않으며 안시-셈노즈 언덕을 올랐다. 4.5km를 남긴 지점에서 콘타도르는 1분20초차로 멀어지며 포디엄의 희망을 잃어갔다. 반면에 옐로 저지 그룹을 이끌던 로드리게즈는 기록 단축에 성공하면서 포디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1.2km를 남기고 프룸은 폭발력 있는 순간적인 댄싱을 선보인 후 시팅 자세로 전환하여 힘과 회전이 겸비된 페달링으로 어택했다. 프룸이 이번 스테이지를 우승하게 된다면 산악 결승선에서 주어지는 50점을 더해 산악왕까지 차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퀸타나는 반응하며 프룸의 뒤를 쫓다 회심의 카운터 어택으로 프룸과 발베르데를 떼어놓았다. 결국 퀸타나는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생의 첫 뚜르 드 프랑스의 스테이지 우승에 환호했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게다가 그는 산악왕 저지도 확정하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카투샤(Team Katusha)의 로드리게즈는 콘타도르보다 약 2분을 앞서 종합순위 3위에 올라섰다.


 

STAGE 20 Winner
Alexander Quintana (COL) Movistar Team – 3:39:04

General Classification –
1. Christopher Froome (GBR) Sky Procycling – 80:49:33
2. Nairo Quintana (COL) Movistar Team   + 5:03
3. Joaquin Rodriguez (ESP) KATUSHA   +5:47



 

STAGE 21: Versailles → Paris Champs-Élysées(133.5km)
198명으로 출발했으나 170명으로 줄어든 선수들은 바르세유(VERSAILLES)에서 파리 샹젤리제(PARIS Champs-Elysees)간의 133.5km의 마지막 스테이지로 3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인간 미사일 마크 카벤디시의 뚜르 드 프랑스 마지막 스테이지 5연승 달성여부가 세간의 관심사였다. 이변이 없는 한 각 부분 수상이 확정 된 상태였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간의 치열했던 경쟁 속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샴페인을 음미하며 축제를 즐겼다. 포디엄 3인방인 프룸과, 퀸타나, 로드리게즈는 승리를 상징하는 담배를 태우며 기쁨을 만끽했다.


 

펠로톤은 역시나 스카이 프로사이클링이 리드했다. 결승선을 45km 남긴 지점에서는 유력한 스테이지 우승후보 카벤디시의 앞 바퀴에서 펑크가 발생했었으나 소속팀의 빠른 조치로 경기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석양이 내려앉은 샹젤리제를 지날 때 30초차로 펠로톤에 앞서 있던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은 마지막 바퀴에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흡수됐다. 강력한 스프린터들이 소속된 오메가 팔마-퀵 스텝, 로또-벨리솔(Lotto-Belisol), 캐논데일 프로 사이클링, 아르고스-시마노(Argos-Shimano)는 스테이지 우승자를 배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리드아웃 트레인을 형성했다.


 

마르셀 키텔(Marcel Kittel, Argos-Shimano)은 카벤디시 앞 선에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결국 결승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안드레 그라이펠(Andre Greipel, Lotto-Belisol)과 카벤디시가 좁혀오는 거리를 간발의 차이로 지켜내며 스테이지를 가져갔다. 이로써 마르셀 키텔은 2013 뚜르 드 프랑스 시작과 끝을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번 대회는 프룸의 화려한 독주로 마무리 됐다. 그리고 프로 사이클링 세계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주자 퀸타나를 배출하면서 이듬해를 기약했다.

STAGE 21 Winner
Marcel Kittel (GER) Argos-Shimano – 3:06:14



 

Yellow Jersey (Overall individual Time Classification)
1. Christopher Froome (GBR) Sky Procycling – 83:56:40
2. Nairo Quintana (COL) Movistar Team   + 4:20
3. Joaquin Rodriguez (ESP) KATUSHA   +5:04

Green Jersey (Point)
Perter Sagan (SVK) Cannondale Pro Cycling – 409p

Red Polka Dot Jersey (King of Mountains)

Nairo Quintana (COL) Movistar Team – 147p

White Jersey (Best Young Rider)
Nairo Quintana (COL) Movistar Team – 84:01:00

Team Overall Winner
1. Team Saxo-Tinkoff (DEN) – 251:11:07
2. Ag2r-La Mondiale (FRA)    +08:28
3. RadioShack-Leopard (LUX)    +09:02


 



<온로드(onroad) vol.5, Review of 2013 Tour de France : Editor's B-Edition>
http://baqui.co.kr/ (Bicycle Lifestyle Magazine, Baqui)

http://www.letour.fr/ (Tour de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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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전거 매장 실장 그리고 월간지 팀장을 엮임 후, 70여년 역사의 캐나다 Ridley's Cycle에서 Senior Service Technician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경험을 녹인 자전거 복합문화공간 <#라이드위드유>를 고향 울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업사이클을 테마로 한 카페이면서 스캇, 캐논데일, 메리다, 콜나고 그리고 브롬톤, 턴, 버디, 스트라이다, 커넥티드 전기자전거 등을 전개하는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합니다. *찾아가기 |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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